이번 학기 학내 익명 커뮤니티에 총 두 차례 이동식 재떨이에서 화재 사건이 발생하였다는 글이 게시됐다. 지난 3월에는 율곡관 근방 이동식 재떨이에서, 5월에는 복지관 구석 이동식 재떨이에서 심한 연기가 발생하였다. 다행히 이동식 재떨이 내 연기 발생에 그쳐 불이 옮겨 붙거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로 인해 우리학교 이동식 재떨이의 안전성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에 481호 보도면에서는 이동식 재떨이의 화재 위험성 및 안전성을 점검해 보고, 이에 대한 대학 측의 대처 및 개선방안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
◇ 흡연 부스의 대안 이동식 재떨이, 확인된 화재 사건 2023년 두 차례
지난 2022년 2학기 학내 구성원 사이 흡연 부스 설치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형성된 바 있었다. 이에 총학생회는 시설관리과 측과 면담을 진행하였으나, ▲행정적 절차의 복잡성 ▲예산 편성 어려움을 이유로 흡연 부스 설치가 무산됐다. 이후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동식 재떨이가 언급되었고, ‘교내 이동식 재떨이 설치장소 관련 수요조사’ 결과 많은 학우가 교내 이동식 재떨이 설치에 긍정적인 의견을 표해 2022년도 2학기부터 흡연 부스 설치가 필요했던 장소에 이동식 재떨이를 설치하게 됐다. 현재 우리 대학은 흡연부스 2개소와 16개소의 간이 흡연 장소에 이동식 재떨이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동식 재떨이의 관리는 해당 건물 행정실에서 담당하고 있다.
2023년 3월 4일, 5월 2일 각각 율곡관, 복지관 근방 이동식 재떨이에서 연기가 발생하며 화재가 발생하였다는 사실이 학내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드러났다. 5월 2일 화재 사건 당시 이동식 재떨이 내부 사진을 살펴보면, 불이 꺼지지 않은 담배꽁초가 가연성 물질을 만나 화재가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화재 사건이 발생했던 사실에 대해 총무과에서는 “이동식 재떨이에서 화재 위험한 일이 있었던 건 알지 못했다”라며, “이동식 재떨이 내·외부 안전성을 강화한 스틸 재질로 제작되어 내부에는 바람이 통하지 않아 담배로 발화가 어려운 제품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이 제품은 담배꽁초만 버릴 수 있도록 제작된 전용 수거함으로 다른 쓰레기를 버릴 수 없도록 설계되었다”라고 답변했다.
◇ 이동식 재떨이 만족도, 52.2% ‘보통’…화재 위험성 개선 필요
한국교원대신문에서 우리학교 학우들을 대상으로 학내 익명 게시판에서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이동식 재떨이의 안전성”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총 23명의 학우가 참여하였으며, 흡연자 중 85.7%(6명)가 이동식 재떨이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동식 재떨이의 안정성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 매우 만족(0%, 0명) ▲만족(13%, 3명) ▲보통(52.2%, 12명) ▲불만족(26.1%, 6명) ▲매우 불만족(8.7%, 2명)
이에 만족하는 이유로는 건물과 가까워 빠르게 대처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반면 불만족의 이유에는 ▲화재 위험 가능성 ▲생활관과 밀접해 화재 발생 시 큰 피해 가능성 등이 있었다. 이외에는 이동식 재떨이 설치 위치에 불만족하며 담배 연기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였다.
이동식 재떨이 건의 사항으로는 ▲물뿌리개 비치 ▲소화기 비치 ▲담배꽁초 외 쓰레기를 버리지 말 것 ▲흡연 부스 설치 논의 ▲올바른 사용 방법 안내 ▲이동식 재떨이 안전 점검 실시 ▲재떨이 내부에 물을 채워 두기 등이 있었다. 추가로 이동식 재떨이 설치구역에 대한 홍보와 담배 연기 피해로 인해 설치구역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 총무과 “모두가 화재 예방을 위해 주의할 것”…물통 비치 등 계획 중
이번 사건을 통해 담배꽁초의 불을 끄지 않는 것에도 문제가 있지만, 재떨이 안에 담배꽁초 외 물질을 버리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한 대응 계획을 묻는 질의에 총무과는 “이동식 재떨이는 알고 계시는 것처럼 구조상 담배꽁초 외 다른 것들을 버리기 어려운 구조이다”라며 “다른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화재예방을 위해 계도하도록 하겠다”라는 답변을 주었다. 이어 “이동형 재떨이 옆에 물통을 비치하여 화재 발생 시 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재떨이는 환경미화를 위한 시설이기도 하지만 흡연자 편의를 위한 시설이기도 하다”라며 “흡연자는 물론 모두가 화재 예방을 위해 주의하고 화재 발생 시 발견자가 솔선수범하여 진화에 노력하고 상황에 따라 화재 신고해 주길 바란다”라며, “지속적으로 화재 예방에 대해 홍보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