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총학생회의 주최로 '소비조합 공청회'(이하 공청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소비조합 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패널과 방청객들 간의 질의응답도 이루어졌다.
◇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소비조합 공청회, 패널·방청객 질의응답 이뤄져
지난 24일, 오후 4시부터 학생회관 소극장에서는 소비조합 공청회가 열렸다. 공청회는 패널들의 대표 발언, 패널 간 질의응답, 사회자 공통질문, 패널과 방청객 간 질의응답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공청회는 소비조합 문제의 당사자인 대학이나 소비조합이 아닌 총학생회의 주최로 개최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강경태 학부 총학생회장은 "학생총회 때 소비조합 운영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아직 많은 학우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내용이 많다는 걸 느껴 학교 측에 공청회를 제안하였다"라고 전했다.
◇ 대학 측과 소비조합 해산 반대 측, 소비조합 적자 해결방안을 두고 서로 크게 대립해
공청회에서 학교와 소비조합 해산 반대 측은 ▲소비조합 적자 해결방안 ▲소비조합 직영의 경영상 비효율성 ▲식당 등의 외주화 시 학교 측의 관리 가능 여부 ▲소비조합 직원들의 처우 문제 ▲학교와 소비조합 간의 소통 부진에 대한 책임 등을 두고 대립했다.
이 중에서도 양쪽이 가장 치열하게 대립했던 문제는 단연 '소비조합 적자 해결방안'이었다. 학교 측은 소비조합에서 현재까지 카페, 식당 등을 운영하며 발생한 지속적인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소비조합 측은 소비조합의 운영·관리·감독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 측에 소비조합 경영 악화의 책임이 있으며, 소비조합도 노동위원회 판정에 따라 총장이 운영·관리·감독하는 기관인 만큼 학교에서 소비조합에 재정을 지원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길모 지회장은 2020년, 2021년 기준 대학 회계 잉여금을 언급하며 "학교의 기관인 소비조합에 7억 6천만 원의 적자 해결하기 위해 재정적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후 사회자는 학생총회 때 제기된 질문을 바탕으로 '대학 측에서 소비조합에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를 질문하였다. 이에 대해 박종률 이사장은 "돈이 남는다는데 왜 안 쓰냐고 생각하지만 재정위원회에서는 굉장히 작은 돈으로도 어떻게 쪼개 써야 되는지 첨예하게 심의한다"라며 잉여금이 발생하더라도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 방청객들의 질의 이어져 … 총학생회장 "감정 격해진 점 아쉬워"
이날 공청회에서는 방청객들의 질의도 쏟아졌다. 소비조합에서 운영하는 카페 공감 1호점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는 김진희 주무관은 공감 3호점 외주화와 관련하여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소비조합 직원들이 ▲구조조정 ▲학생회관 매점을 편의점으로 전환 등의 방안을 제시하였으나 학교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외주화를 강행하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종률 이사장은 억울한 감정은 이해한다고 말하며, 외주화는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답변했다.
이재혁(초등교육·21) 학우는 외주화를 하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폐점을 한 다른 대학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재난 상황에서도 순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외주 업체가 학생들의 복지를 책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이에 대해 이에 대해 박종률 이사장은 "해당 상황에서는 협의를 통해 손실 비용을 대학 측에서 지원해주고 차후 상환을 받는 등의 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방청객 질의응답이 끝난 이후에는 패널들의 마무리 발언과 함께 공청회가 종료되었다.
공청회 이후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학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소비조합 운영방안에 대한 설문조사가 실시되었다. 설문조사 결과는 학내 구성원 전체 기준 ▲소비조합 유지 27.21% ▲위탁운영 64.11% ▲잘 모르겠음 8.68%로 나타났다. 공청회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5월 2일 소비조합 이사회에서, 그리고 5월 9일 교무회의 심의에서 소비조합 운영방안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