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되기 위해 예비 교사들은 누군가에게는 부담으로, 누군가에게는 설렘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교육 실습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지난 417일부터 21일까지, 5일에 걸쳐 우리학교 초등교육과 2학년 학우들은 참관 실습을 다녀왔다. 한국교원대신문 제480호 오늘의 청람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경험하며,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간 초등교육과 3명의 학우(구범근(체육심화·22) 학우, 윤지수(실과심화·22) 학우, 안태호(미술심화·22)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사진 / 구범근 학우 제공
사진 / 구범근 학우 제공
사진 / 윤지수 학우 제공
사진 / 윤지수 학우 제공
사진 / 안태호 학우 제공
사진 / 안태호 학우 제공

 

Q. 참관 실습을 다녀오신 학교와 일과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구범근 학우] 저는 봉정초등학교 4학년에 배정받아 담임선생님, 전담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할 수 있었어요. 저희 학교는 학생들과 4시까지 함께 보내고, 이후에는 현직에 계시는 선생님의 특강을 듣는 일정으로 진행됐어요. 특히 이 시간에는 경력이 많으신 교사분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안태호 학우] 저는 증안초등학교 6학년에 배정되어 국어, 수학, 음악, 미술같이 담임 선생님이 진행하시는 수업을 주로 참관했지만, 초등교사는 모든 과목을 지도하기에 다른 학년의 수업뿐만 아니라 영어, 체육, 과학 과목의 전담 수업에도 참관하러 다녔어요. 오후 2시 반까지 수업을 참관하며 중간에 급식도 함께 먹고, 참관 이후에는 현직 교사분들의 특강을 들을 수 있었어요. 5일 중 목요일 하루의 딱 한 교시 동안은 수업을 구상해서 지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놀이 수업을 준비해서 진행했어요.

 

Q. 참관 실습을 나갔을 때 특별히 기억에 남는 학생이나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윤지수 학우] 저는 증안초등학교 6학년에 참관 실습을 다녀왔어요. 제가 배정받은 반에는 1명이 남자 선생님이었고, 실습 첫날 선생님 자기소개를 마치고 곧바로 점심시간을 가졌어요. 학생들이 급식을 먹으며 우리반 남자 선생님이 제일 잘생겼어!!”라고 우렁차게 소리친 게 생각이 나요. 급식실에는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실습생들이 가림막 반대편에 있었던 걸 모르고 말한 것 같아요. 남자 선생님의 인기에 조금은 질투도 났지만, 이런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어요.

[안태호 학우] 우선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들이 교생선생님에 관심이 많아 첫날은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것 같아요. 그다음 날부터는 선생님들한테 선생님 게임해요?”, “선생님 필통 귀여워요라며 관심을 보여 주기도 했어요. 심지어 한 여자아이가 선생님도 선생님 잘생긴 거 알죠?”라며 말을 걸어 와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너무 귀여웠던 것 같아요.

 

Q. 참관 실습을 다녀오신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뿌듯했던 점, 아쉬웠던 점 등)

[구범근 학우] 일단 참관 실습이 1주밖에 되지 않아 학생들과 친해지기 직전에 헤어진 느낌이 들었어요. 조금 더 긴 시간 동안 함께 보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요. 그래도 참관 실습 마지막 날에는 담임선생님의 재량으로 학생들과 함께 놀이 수업을 할 수 있었어요. 걱정이 앞섰던 것과 달리 막상 수업을 구성하고, 직접 구성한 놀이 수업을 학생들이 웃으면서 즐겁게 하는 모습에 뿌듯했어요.

[윤지수 학우] 아이들의 이름을 더 빨리 외워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이 이름을 부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아요. 마지막 날 아이들이 울면서 떠나지 말라고 부르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래도 이 아이들이 초등학교의 기억을 되짚어 볼 때, 조금이나마 기억될 수 있다는 게 너무 뿌듯해요.

[안태호 학우] 처음에는 참관 수업에서는 보는 것만 해서 얻는 게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사실 룩북 찍을 생각에 설렜던 것 같기도 해요(웃음). 그런데 이런 생각을 가졌던 게 민망할 정도로 얻은 게 너무 많았어요. 우선 교사님들의 모범 수업만을 골라 참관을 하였기 때문에, 실제 수업 시간에 일어나는 일의 대처 방안을 볼 수 있었어요. 예를 들면, 수업 시간 중 선생님이 ppt를 넘길 때마다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들에게 적절한 무시의 방법을 활용하여 수업 방해자를 중지시키기도 했어요. 또한, 놀이 수업같은 소통의 방법을 적절히 활용하여 아이들의 주의를 집중시켜 참여도를 높이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친구들끼리 인사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친구들이 친해지는 내용을 담은 그림책을 활용하여 지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Q. 교직의 길로 나아간다면,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가요? 이번에 다녀오신 참관 실습이 교직관에 미친 영향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구범근 학우] 참관 실습을 나가기 전에는 학생들과 가까워져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친구 같은 교사를 꿈꾸곤 했어요. 하지만 참관 실습에서 아직 초등학생이라 무례하기도 한 학생들을 보며, 친구 같기만 한 교사가 아니라 때론 올바르지 못한 행동은 지적하고,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윤지수 학우]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것이 의사의 사명이라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생명을 살리는 것이 교사의 사명이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현직 선생님들께서 해주신 초등학생들은 담임 선생님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기 때문에, 담임 선생님의 많은 모습을 닮는다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실제로 다양한 학급의 수업을 직접 참관하면서 느껴 신기하기도 했어요. 이번 참관 실습에서 아이들의 사고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교사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면서,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키우고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안태호 학우] 교사는 학습만을 목적으로 하는 강사가 아니기에 교사가 되고 싶은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 사춘기가 오지 않은 아이들, 애정과 관심을 갈구하는 아이들, 받아쓰기와 맞춤법이 어려운 아이들. 1학년 참관수업에서 가까이에서 직접 눈으로 순수한 아이들을 보며 교사를 꿈꾸는 이유에 대해 마음속으로 되물었던 것 같아요. 물론 안정적인 급여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공무원이라는 이유만으로 교사를 꿈꾸는 사람도 있을 수 있죠. 그러나 저는 아이들에게 햇빛같은 희망이라든지, 대가 없는 사랑을 베풀어 아이들의 가슴속 한편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아요.

말을 한다고 해서 아이들의 행동이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아이들이 항상 예쁠 수는 없겠죠. 배신감을 느낄 수도, 이상한 행동을 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는 것처럼 힘든 점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당장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이 교사인 만큼 저희가 어떻게 했는지에 따라서 삶의 부분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참관 실습을 나갈 초등교육과 학우들에게 실제 현장에서 유의해야 할 점 등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구범근 학우] 참관 실습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고 그저 즐기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동안, 학생들이 교생선생님의 말과 행동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으니 참관 실습 중에는 언행에 유의하실 것을 잊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윤지수 학우] 5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 글에 다 싣지도 못할 만큼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요. 학급에 있는 아이들이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우리가 어쩌면 당연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아이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과 만날 기회가 거의 없고, 특히나 선생님의 위치에서 아이들을 만난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과 걱정이 크겠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참관 실습이 아주 의미 있고 보람찬 시간이 될 거예요. 아이들의 인생에서 소중한 한 페이지를 함께 쓰는 교사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면서, 행복한 참관 실습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안태호 학우] 저는 사실 5일 동안 참관만 하는 것이기에, 아이들에게 정을 많이 주지 않으려는 마음가짐과 함께 교실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앞에서 말했듯이, 아이들이 교생선생님들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베풀어 줘서, “우리가 뭐라고 이렇게 좋아해 줄까라는 생각과 함께 너무 후회스러워서 그저 아이들을 예쁘게 바라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의 사랑과는 별개로 개인적인 연락을 갖지 않는 것이 좋아요. 특히 신체적인 접촉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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