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4. 02. 24.

2013년 8월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전국 유치원 및 어린이집 교사 1,004명을 대상으로 ‘영유아기 인성교육 실태 및 요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들 중 담당 학급에서 ‘아동 간 따돌림이나 배척 행동을 보이는 아동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52%에 달했다. 학교폭력의 대표 유형인 집단따돌림과 신체폭력, 언어폭력이 이미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내성적인 성격의 A양은 놀이를 할 때면 같은 반 B군을 따라다녔다. 그런데 어느 날 B군이 "너랑 안 놀 거야. 저리 가"라고 소리를 지르자 다른 남자 아이들도 A양에게 "나도 너랑 안 놀아"하고 따라 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A양은 어떤 놀이에도 끼지 못하는 왕따가 됐다. 아이들은 A양이 교실에 들어오거나 유치원 버스에 올라타면 "A 왔다"하고 소리를 지르며 단체로 도망을 가곤 했다.
발달이론에 의하면 만 4~5세는 ‘주도성’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 아이들이 자신의 선호나 불만을 분명하게 표현하고 싶어 하고, 특히 주도성이 강한 아이인 경우에는 주변 아동을 자신의 선호에 동참시키고자한다. 그 결과 따돌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유아기 집단 따돌림에 대해 육아정책연구소의 김은설 연구위원은 교사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교사가 유아기 인성교육과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별개로 인식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유아기 아동이 보이는 학교폭력의 단초적 행동을 문제의식으로써 접근하여 이를 인성교육으로 개선할 수 있는 교사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비교사인 우리학교 학우들이 현장에서 나가 적용 할 수 있는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 김 연구위원은 “자기 조절력을 기를 수 있도록 배려와 양보, 인내심, 끝까지 과제를 마무리하기 등의 훈련이 생활습관을 기르는 중에 함께 진행돼야 한다. 또한 타인의 감정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해야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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