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소비조합 이사회에서는 2023학년도 소비조합 운영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이루어졌다. 소비조합의 수익성 악화 문제와 소비조합 직원의 대학회계직 전환 요청 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조합의 존폐를 둘러싼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에 학생지원과 측은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고, 학내 구성원들에게 소비조합 운영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고 있다”라고 밝혔다.
◇ 소비조합의 수익성 악화 지속돼 ··· 소비조합 해산 및 위탁 운영이 논의되기도
무인편의점 운영, 월식 도입, 조식 폐지, 소비조합 인건비 동결 등의 소비조합 운영내실화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조합의 수익성 악화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에 학생지원과 측은 “가장 쉬운 방법은 가격을 올리는 것이지만, 타 대학 복지시설과 비교해서도, 우리학교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서도 가격을 쉽게 올릴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메뉴 다양화, 리모델링을 통한 매장 분위기 전환 등의 의견이 있어도 인력 충원, 시설 투자 비용과 같은 문제로 인해 실현이 어려워 수익성 악화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이에 지난 1월, 소비조합 이사회에서는 ▲소비조합을 유지하는 방안과 ▲소비조합을 해산하고 매장을 위탁 운영하는 방안이 논의되었다. 총학생회에서 실시한 ‘한국교원대학교 소비조합 운영방안 여론조사’에 따르면, 소비조합 운영방안 선호도(166명 응답)는 ▲소비조합 유지(53%) ▲소비조합 해산 및 위탁 운영(42.8%) ▲일부만 위탁 운영(1.8%) ▲기타(2.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학생지원과 측은 소비조합을 유지할 경우, 소비조합 정상화를 위한 설비투자, 단가 인상 등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소비조합을 해산하고 위탁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지금 소비조합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이기에, 다른 학교의 사례를 파악한 결과 외주화하는 사례가 많은 상황임을 참고하여 이런 방향도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 소비조합 직원들의 커져만 가는 고용불안
소비조합 직원들은 매장을 위탁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소비조합 직원 A씨는 “학내 구성원의 복지가 우선이기에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 왔는데, 적자라는 이유로 위탁 운영을 한다면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며 소비조합 유지를 주장하였다. 이어 소비조합 직원 B씨는 “일하는 도중에 다른 회사에서 매장을 보고 가면, (소비조합 매장이) 외주화가 되면 난 어디로 가야 하나, 불안을 갖고 일을 하게 된다”라며 현재 고용불안을 겪고 있음을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서도 소비조합의 실질적인 사용자가 ‘총장’이라고 판정한 바 있다. 소비조합 직원 B씨는 “사용자가 총장이라는 판결이 난 지 몇 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대학회계직으로의 전환이 늦어지고, 대학본부 측은 외주화만 알아보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조합 직원 C씨는 “만약 소비조합이 해산되고 우리가 다른 직종(대학회계직)으로 간다면 그게 더 고용불안이기도 하다”라며 소비조합에서 학내 구성원들의 복지를 위해 일하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 위탁 운영 시 학내 복지 고려해야, 소비조합 직원 충분한 의견 수렴 이루어졌나
소비조합 직원 B씨는 “우리들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뿐만이 아니라 학생들의 복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외주화를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학생지원과 측은 매장을 위탁 운영할 시 ▲위탁업체 선정위원을 학내 구성원으로 구성 ▲정기적인 만족도 조사를 통한 개선요구 및 업체변경 시 반영 ▲운영방법(가격, 메뉴 등) 변경 시 계약서상 사전협의 명시 등을 통한 위탁업체 관리 계획을 내놓았다.
소비조합 직원 B씨는 외주화에 대해 “통보식으로 들었다”라며 현재 직장이 ‘존폐 위기’에 서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생지원과 측은 이에 대해 “작년 11월 이후로, 소비조합 직원분들과 4번에 걸쳐 소비조합 운영방안, 대학회계직 전환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여 의견 수렴의 기회를 마련하였고, 소비조합 이사회에서도 본인 의견을 진술할 수 있는 공식적인 기회를 드렸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학생지원과 측은 “학내 구성원들이 현재 소비자의 상황과 앞으로의 진행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설명회 개최, 자료 제공 등의 노력을 하겠다”라며 학내 구성원에 영향을 미치는 복지시설이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당부했다. 소비조합 직원 C씨는 “우리가 노동자로서의 권리만 보장받는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라며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불안 때문에 소비조합 직원들이 심란해 하는데, 이 상황이 빨리 해소되어 학교 지원 아래 복지 차원에서 소비조합이 계속 운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