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새내기 미리 배움터 ‘와락’, 2012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열려… ‘술 없는 새터’ 등 논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제29대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 산하 새터준비위원회(이하 새준위)의 주최로 2013학년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새내기 배움터(이하 새터) ‘와락’이 진행됐다. 새터는 본래 총학생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지만, 지난 11월에 있었던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되면서 2013학년도 새터는 확운위에서 주관했다. 이번 새터의 이름인 ‘와락’에 대해 이수진 확대운영위원회의장은 “이번 새터의 이름은 ‘와락 껴안다’라는 뜻의 ‘와락’과 ‘와서 즐기다(樂)’라는 뜻의 ‘와락’, 두 가지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새터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부분은 ‘술 없는 새터’가 진행되는지에 대한 여부였다. 의혹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번 새터는 ‘술 있는 새터’로 진행되었는데, 이에 대한 코멘트 ‘술 없는 새터’ 논란에 대해 학생지원과의 한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는 이번뿐 아니라 새터 때마다 올바른 음주 문화를 강조하고 술 없이도 신입생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비단 이번 새터에만 과도한 음주를 지양하자고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지난 9월 보건복지부에서 입법예고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학생들 사이에서 화두에 오르면서 학교 측에서 매번 강조하던 올바른 음주 문화 이야기가 마치 ‘술 없는 새터’를 제안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주장이다.
  대학 내 주류 판매와 음주 행위를 금지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은 빠르면 오는 4월부터 시행된다. 내년 새터부터는 실제로 ‘술 없는 새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법안 시행에 따라 내년 새터가 ‘술 없는 새터’로 진행될 가능성에 대해 학생지원과의 한 관계자는 “아직 내년 새터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어 확실히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답했다.
  우리학교의 새터는 3년째 총학생회가 아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나 확운위에서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은 비대위에서 새터를 주관했는데, 이번에는 비대위가 아닌 확운위에서 새터를 준비함에 따라 새터 준비 작업이나 공동체놀이 등 여러 가지 일을 집행부가 아닌 각 과에서 나누어 담당했다.
  또 새터가 진행될 당시 교원문화관에 게시된 거대 현수막에는 이번 새터가 학생지원과 주관으로 이루어진다고 쓰여 있었다. 확운위나 그 산하의 새준위에 대한 내용은 현수막에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수진 확운위 의장은 “새터 준비는 학생들이 주가 됐던 것이 사실인데, 학생지원과 주관으로 표기된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라고 언급했다.
  이번 새터의 일정은 ▲강연 ▲동아리 공연 ▲공동체놀이 ▲새내기 공연 ▲초청 공연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 중 강연의 경우 교내·외 인사와 함께 우리학교 출신인 강기태 씨가 방문해 강연을 했던 점이 작년 새터의 강연과 달랐다. ‘와락’ 새터에 대해 조재민(수학교육·12) 학우는 선배들과 친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것이 좋았다”고 하면서 “하지만 앉아만 있는 시간이 너무 길었던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한솔(초등교육·12) 학우는 “대체적으로 좋았으나 동아리 공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 것이 아닌가 싶다. 계속 앉아만 있기가 지루했다”고 답했다. 또 문성식(국어교육·12) 학우는 “기존에 1시까지 일정을 끝내기로 하였는데 그것이 잘 지켜지지 않아 아쉬웠다”고 답했고, 이재윤(수학교육·12) 학우는 “각 과별로 지급됐던 술의 양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새터에 이어 2012학년도 학부·대학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기 학위수여식이 지난 22일 교원문화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학부 503명, 대학원 711명 등 총 1,214명이 학위를 수여받았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학위수여식은 ▲축사 ▲학위수여 ▲교원자격증 수여 ▲축하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축사의 경우 이전의 졸업식에서는 총장이 졸업식사를 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지난 8월 14일에 있었던 2011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부터 외부 유명인사의 축사가 행해졌다. 또 축하공연 역시 이전에는 없던 식순으로 2011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부터 도입된 행사다. 학위수여식은 각 대학의 대표를 뽑아 수여식을 진행하던 것을 학위수여식에 참석하는 모든 학위수여자에게 총장이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총무과의 한 관계자는 “졸업생들이 학위수여식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저명인사를 불러 축사를 하도록 계획했다”고 하면서 “공연 역시 이전에는 하지 않던 것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김승조 씨와 테너 김승일 씨를 총장이 직접 섭외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학위수여식이 학생들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 총장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졸업생들이 학위수여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학위수여자들이 자신의 순서가 끝나자 밖으로 나가기도 했고, 교원문화관 대강당에 자리가 부족해 적지 않은 수의 학위수여자와 학부모 및 재학생이 서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총무과의 한 관계자는 “축하공연을 학생들이 많이 듣지 않았던 점, 교원문화관 대강당에 자리가 부족했던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며 “학생들이 축하공연을 많이 들을 수 있도록 다음부터는 식순을 변경하는 것을 고려해 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졸업을 맞은 김현수(독어교육·07) 학우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과제와 시험에 치일 때 졸업하면 얼마나 홀가분할지 종종 생각했는데, 막상 졸업식을 치르고 나니 있어야 할 자리가 없어진 듯한 공허함이 크다”면서 “이제는 내 자리를 찾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하게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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