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학교는 ‘사도교육과정’이라는 특별한 교육과정이 존재하며 많은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사도교육원 자치회(이하 자치회)는 사도교육과정에 있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1년간 제38대 자치회 ‘어울림’을 이끌어 온 제38대 사도교육원 자치회장 김예진(가정교육·21) 학우를 만나 1년 동안의 소회를 들어 보았다.

 

◇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올 한 해 제38대 사도교육원 자치회장을 맡아 제38대 사도교육원 자치회 ‘어울림’을 이끌었던 가정교육과 21학번 김예진입니다. 반갑습니다. 

 

◇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다면 무엇이고, 왜 가장 기억에 남나요?

1학기 대동제 때는 ‘배달의 사도(기숙사 간식 배달 서비스)’와 ‘사도왕 김탁구(사도교육원장배 탁구대회)’를 진행했었고, 2학기에는 9월 마지막 주 내내 ‘2022 교원대스타 선수권 대회(사도교육원장배 체육대회)’와 올해의 마지막 행사로 ‘스트릿 교원 파이터(사도교육원 가요제)’를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나열하니까 되게 알찼던 한 해네요! 

모든 행사를 준비하며 별의별 에피소드가 있었고, 모두 기억에 남지만, 특히 ‘배달의 사도’와 ‘2022 교원대스타 선수권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배달의 사도’는 대동제 기간에 저희 부스에서 간식과 편지지를 판매하고 학우분들께서 손편지를 남기고 가시면 자치회에서 기숙사 택배함으로 전달해 드리는 행사였습니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정성껏 편지에 적고, 친구가 좋아하는 간식을 간식 봉투에 넣으신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를 기숙사 택배함으로 배달해 드렸는데, 기숙사 생활만의 추억을 만들어 드린 것 같아 뿌듯하네요. 총 316명의 학우분께서 참여해 주셨고, 31만 6천 원의 수익금이 모여 충북혜능보육원에 직접 찾아가 기부금 전액을 전달해 드렸었는데, 학우분들의 마음을 대표해 뜻깊은 기부를 할 수 있어서 보람찼습니다.

‘배달의 사도’가 뿌듯해서 기억에 남는다면, ‘2022 교원대스타 선수권 대회’는 코로나19 일상 회복 이후 처음 진행하는 행사여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고, 5일 내내 진행한 만큼 끝나고 난 뒤, 후련해서 가장 기억이 남는 것 같습니다. 종목과 날짜 선정부터 장소 섭외, 각종 구글 폼과 카드 뉴스 제작, 물품 구매, 포토존 제작 등, 정할 것도, 고민할 것도 많았습니다. 또한 학교 내 여러 부서를 왔다 갔다 하며 학교 직원 선생님들과 소통하는 것부터 5일 내내 스태프를 하며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쳤던 것 같아요. 그래도 성황리에 마무리되었고, 250여 명의 학우분께서 선수로 참가하셔서 즐겁게 즐겨 주신 것 같아서 정말 보람찼습니다. 특히, 풋살 경기는 선수분들의 열정에 관중분들의 응원이 더해져 현장의 열기가 매우 뜨거워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올해의 과정과 결과를 초석으로 삼아 내년부터 더 즐겁고 신나는 체육대회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 1년간 자치회 회장을 하면서 느꼈던, 어려웠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이 궁금합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사도교육원과 학생들 사이에서 갈등 상황이 생겼을 때 제 역할에 대한 고민이었던 같습니다. 특히 이번 해 1학기 3월 15일 대학업무 연속성 계획(BCP) 1단계 발동 당시, 학생 대상 공문에 ‘사도교육원 사정에 따라 변경 운영’이라는 문구가 빠져 기숙사 1인 1실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만 있었습니다. 3월 16일에 사도교육원 선생님들과 면담하고, 면담 내용을 공유하기 전까지 그 하룻밤 사이 갈등과 혼란이 커지는 상황을 보면서 새벽까지 마음이 너무 불편했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학우분들과 사도교육원 사이의 갈등을 접할 때마다, 회장으로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또, 현재의 필요에 대해 행정적으로 불가능할 때, 어떤 대처방안을 마련 또는 요구할 수 있을지 생각하기도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2학기에는 특히 학식 질 저하와 양 조절과 관련해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학식에 대한 불만이 나오자마자부터 사도교육원 행정실과 면담했으나,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이 갈등과 문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가 잘 못 하는 것 같아 스스로 질책도 하고, 속상하고 답답했던 것 같습니다.

 

◇ 1년을 마무리하며 한 해 자치회를 이끌었던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돌이켜 보면 아쉬운 점도 물론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던, 소중한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자치회를 이끌며 다양한 학과의 친구들과도 교류할 수 있었고, 제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도 느꼈고, 회의할 때나 공지를 낼 때나 말의 무게와 표현의 중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와 사업 기획 단계부터 제 아이디어를 마음껏 낼 수 있었고, 학교 직원 선생님들과 행정적인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처리하는 과정 역시 제게 너무 유익하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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