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평가 방식 개편에 대한 교원 의견 수렴을 마치고, 이 논의는 학처장 회의를 거쳐 개정 규정을 마련하고 있는 단계이다. 이에 현행 성적평가 방식에 대한 만족도와 어떤 개편안을 희망하는지를 파악하고자 ‘성적평가 방식 만족도 및 개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학생들이 2안을 가장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절대평가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학점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고려한 교수진들은 3안에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성적평가 방식 개선에 대한 논의는 2023학년도 1학기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 교무회의서 성적평가 방식 개편안 논의돼 … 상대평가 비율, 절대평가 범위 중점
성적평가 방식 개선은 총장 중점 추진 업무의 장기과제인 영역별 평가 방식 개선 이행과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체제 전환과 함께 한시적으로 성적평가에 활용한 절대평가 사례 분석 및 대안 마련을 위해 추진되었다.
10월 27일 진행된 제1차 학처장 회의를 거쳐, 11월 8일 교무회의에서 성적평가 방식 개편에 대한 논의가 처음 언급되었다. 이후 11월 1일부터 16일까지 해당 안에 대해 학과별 교원 의견 수렴 및 결과 보고 기간을 갖고, 11월 17일에 진행된 제2차 학처장 회의를 거쳐, 11월 22일 교무회의에서 교수들의 응답률을 제시하였다. 현재 규정 개정은 추진 중이며, 개정 규정은 2023학년도 1학기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현행 성적평가 규정안에 따르면, 상대 평가 비율은 A등급 25% 이내, A~B등급 70% 이내이다. 또, 절대평가 가능 과목은 ▲3인 이하 소수 강좌 ▲교육실습 과목 ▲군사학 과목 ▲청람인성 영역 과목 ▲총장이 특별히 인정한 경우이며, 외국대학의 교환학생이 수강하는 교과목은 교류협약에 의하여 결정된다.
11월 8일 진행된 교무회의 자료에 따르면, 성적평가 방식의 개편에 대한 논의로 2가지 개편안이 제시되었다. 2안은 A등급 학생을 30% 이내, A~B등급 학생을 80% 이내로, 3안은 A등급 학생을 30% 이내로 상대 평가 비율을 확대한다. 이뿐만 아니라, 절대평가 가능 과목 규정에 있어서 2안은 현행 규정안과 동일하게 유지하되 이론 수업이 없는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이 추가되었고, 3안은 기조를 유지한다.
◇ 현행 성적평가 방식의 실태 … “성적평가 방식 개편 필요해”
해당 안에 대해 학우들의 현행 성적평가 방식에 대한 만족도와 어떤 개편안을 희망하는지를 파악하고자 한국교원대신문은 ‘성적평가 방식 만족도 및 개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총 141명의 학부생이 응답했다. 먼저 현행 성적평가 방식에 대한 만족도는 ▲전혀 그렇지 않다(42.6%) ▲그렇지 않다(33.3%) ▲보통(17%) ▲그렇다(3.5%) ▲매우 그렇다(3.5%)로 나타났다.
또한 성적평가 방식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학습 부담 및 경쟁 완화를 위해서 ▲실험 과목 같은 실기 과목의 평가지표인 보고서와 과제물로 정량적 평가가 어려워서 ▲소수 인원인 학과와 대형 인원과 간 성적 유·불리함을 줄일 수 있어서 등의 이유로 95.7%의 학생들이 개편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희망 개편안에 대한 응답은 ▲2안(49.3%) ▲3안(30.3%) ▲4안(19%) ▲1안(1.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 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실시되었던 절대평가 방식을 이야기하며 ▲20명 이하의 수업 절대평가 ▲전면 절대평가 등 19%의 학생들은 다양한 개편안을 새롭게 제시하였다.
◇ “절대평가 확대, 학점 인플레이션 우려돼” … 3안으로 개편 예정
학생들의 설문조사 결과와 달리 교원의 경우 ▲3안(47.4%) ▲2안(29.2%) ▲1안(13.6%) ▲4안(9.8%)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3안의 응답률이 높은 이유는 절대평가로 인한 학점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점에서였다.
논의를 진행하기에 앞서 학사관리과에서 타 대학(17개) 사례와 비교를 통하여 우리학교의 현황을 살펴보는 성적평가 방식 제도 개선 검토를 실시하였다. 우리학교는 A등급 인정 범위가 30~40%인 타 대학에 비해 작은 편에 속해 학생에게 성적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타 대학이 10명 미만 또는 20명 미만을 소수 강좌로 인정하는 반면, 우리 학교는 3명 이하를 소수 강좌로 인정해 실효성이 미미하다고 밝혔다. 또한, 2022년 1학기에는 97강좌가 개설된 실험·실습·실기 강좌에서 수업 목표 달성과 상관없이 낮은 학점을 받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설문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이, 절대평가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가 높다. 절대평가로 변경 시 법적인 문제는 발생하지 않지만, ▲A등급이 과도하게 많아지는 성적 관대화가 우려된다는 점 ▲경쟁률이 높은 복수전공 학과의 경우 합격자의 성적 평균이 상승한다는 점 ▲초등교사 임용 후보자 선정 경쟁 1차 시험에서 석차 적용 시 변별력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점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결국 해당 개편안은 논의 끝에, 2023학년도 1학기부터 ‘3안’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