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부스 대신 이동식 재떨이 설치 … 차후 대처방안은?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 제4항에 따라 고등교육법에 따라 학교 건물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별도의 흡연구역 설정이 가능하다. 따라서 타 대학에서는 학교 재량으로 캠퍼스 건물 외부에 흡연구역을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학교 내에는 공식적인 흡연구역이 지정되어 있지 않다. 이에 학우들은 관례적으로 재떨이나 흡연 부스도 없는 건물 옆쪽이나 뒤쪽에서 흡연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담배 연기로 인한 피해로 불만을 표하는 학우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다른 대책과 방안을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흡연 부스나 이동식 재떨이 설치에 대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 80% 이상 흡연 부스 설치 동의 … “행정 절차, 예산 문제 등으로 설치 어려워”
많은 학생이 ‘청람소통주간’을 통해 총학생회 측으로 ‘흡연 부스 설치’를 건의하였다. 현재 학내에는 공식적인 흡연구역이 없어,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불편을 겪고 있으며, 특히 담배 연기가 기숙사 내부로 유입되며, 저층 거주 학우들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이에 총학생회에서는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관련 사항들을 논의 후, 학우들의 흡연 부스 설치에 관한 학교 전체 학우들의 의견을 받고자, 9월 8일부터 9월 13일까지 ‘교내 흡연 부스 설치 관련 수요조사’를 실시하였다. 수요조사 결과, 참여자의 80% 이상이 흡연 부스 설치에 동의하였으며, ▲사도교육원 기숙사 인근 ▲종합교육관 ▲도서관 ▲인문과학관 등 학우들이 많이 통행하는 곳에 설치하기를 희망하였다.
총학생회에서는 수요조사 이후 학교 시설관리과 측과 면담을 진행하였다. 해당 면담에서 시설관리과 측은 건축법상 흡연 부스가 건축물에 해당하여 설치를 위한 행정적 절차가 복잡하고, 예산을 편성하기에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또한 교내 인도 주변에 흡연 부스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교내 인도가 금연구역이 아니며,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에 설치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표했다.
◇ 대안으로 제시된 ‘이동식 재떨이’, 담배 연기 막기에는 역부족
흡연 부스의 설치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해지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동식 재떨이’가 언급되었다. 당초에 총무과에서는 이동식 재떨이를 캠퍼스 내에 설치하고자 계획하고 있었고, 이에 시설관리과는 총학생회 측에 총무과와 면담할 것을 제안하였다.
총무과와 총학생회가 함께한 면담에서는 ‘이동식 재떨이 설치 및 장소’에 관한 내용을 논의했다. 이후 총학생회 측은 2022년도 하반기 학생총회 및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흡연 부스’ 설치의 어려움과 그의 대안으로 ‘이동식 재떨이’가 논의되고 있음을 학우들에게 공유했고, 10월 23일부터 10월 26일까지 ‘교내 이동식 재떨이 설치장소 관련 수요조사’를 진행하였다. 수요조사 결과, 많은 학우가 교내 이동식 재떨이 설치에 긍정적인 의견을 표했으며, 현재 흡연 부스 설치가 필요했던 장소에 이동식 재떨이를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우들은 전학대회와 학내 익명게시판 등을 통해 “흡연 부스가 아닌 이동식 재떨이로는 담배 연기로 인한 피해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이에 총학생회 측은 흥덕구청 등 상위 기관에 흡연 부스 설치를 건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으며, 임기 내 해결하기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해당 안에 관한 내용을 차기 총학생회에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흡연구역 설정이 우선 … 학우들의 인식개선 동반도 필요해
성균관대도 2018년, 우리 학교와 마찬가지로 학내 흡연구역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나 설정 없이 관례로 운영하였고, 흡연자와 비흡연자들의 갈등이 지속되었다. 이에 인문사회캠퍼스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가 나서 건물별 흡연구역 후보군을 설정하고, 학우 및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온·오프라인으로 수렴하였다. 이후 수렴한 내용을 학교 측에 전달하고, 흡연구역 설정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였다.
논의에서는 학생들의 통행이 잦아 간접흡연 피해가 심한 곳은 흡연구역에서 제외하는 등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갈등이 최대한 줄어들 수 있는 장소 19곳을 재설정하였다. 흡연 구역 설정 이후에는 다양한 캠페인과 흡연 부스 지도를 만드는 등 홍보의 과정도 이루어졌다. 해당 사업은 최종적으로 비흡연자와 흡연자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고, 캠퍼스 환경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학교도 이동식 재떨이 설치와 함께 공식적인 흡연구역의 설정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정확한 흡연구역을 공지하고, 그 구역에서만 흡연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캠퍼스는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서로 조금씩 배려하며 쾌적한 캠퍼스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