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영어교육·17)

용기 내어 고개를 듭니다.

사랑의 아픔이 두려운 영혼은

사랑의 기쁨을 배울 수 없기에.

두근거리는 심장 안고

그대를 살며시 바라봅니다.

그대는

하늘에서 눈부신 빛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그대를 목말라합니다.

보고 또 보아도

그대와의 인연이 못내 아쉽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대지에 씨앗을 떨어뜨립니다.

그리고, 죽음을 의연히 맞이합니다.

죽음이 두려운 영혼은

삶의 기쁨을 배울 수 없기에.

눈보라가 대지를 덮은

차갑고 쓰라린 땅속에서

소리 없는 인고의 날들을 보냅니다.

뜨거웠던 그대의 찬란한 빛을 그리워하며

그대와의 또 다른 인연을 준비합니다.

따스한 어느 날,

그대의 사랑이 저를 피웁니다.

인연의 끝을 잡고

저는 다시 노란 꽃 됩니다.

 
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