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교 코딩교육 필수화, SW·AI 선택과목 신설 등 교육현장도 크게 변화해

8월 22일, 정부는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이라는 국정과제를 이행하기 위하여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을 발표하였다. 이는 2026년까지 총 100만 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디지털 교육 저변 확대 ▲디지털 교육체제로의 대전환이라는 세 가지 추진 과제에 따라 추진할 다양한 정책 수단들이 담겨 있다. 특히 이번 종합방안에 따라 초·중학교 코딩교육 필수화, SW·AI 선택과목 신설 등이 이루어져 교육 현장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5년간 100만 명의 디지털 인재 양성 … 과잉공급, 실효성 우려

지난달 22일, 교육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을 발표했다.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수단들로써 2026년까지 총 100만 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해내는 것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종합방안의 목표로 설정된 100만 디지털 인재란 “전문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삶과 전공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을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상징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은 2014년 ‘SW 중심 사회 실현 전략보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언급한 ‘소프트웨어 교육’과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밝힌 ‘AI 국가 전략’의 연장선에 있는 정책으로 파악된다. 2018년 소프트웨어 교육 필수화 이후에도 교육계와 산업계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기초소양 함양을 위한 정보 교과 등 디지털 교육 강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5년 만에 100만 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해 내는 것이 실효성이 있을지, 과잉공급은 아닐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향후 5년간의 디지털 분야 인재 수요를 약 73만 8천 명(초급 9만, 중급 52만, 고급 12.8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에 대해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부족 인원은 73만 8천 명인데 공급은 100만 명으로 23만 2천 명이 과잉공급”이라며 “만약 경기 하강으로 접어들 경우에는 과잉공급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그 대책이 정부에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방안의 실효성에 대하여 우리학교 컴퓨터교육과 최현종 교수는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이 교원 확보 방안”이라고 강조하며, “특히 초중등 교사 측면에서 정보 교육을 제대로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양성하고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번 종합방안에 따라 새로운 교원수급 모델과 중기교원 수급계획(2024~2027)에 정보과 필요정원을 반영하겠다고 하였으나, 여전히 디지털 교육을 위한 안정적인 교원 확보 방안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의 세 가지 추진 과제 … 인재 양성, 저변 확대, 기반 구축

 

첫 번째 추진 과제: 다양한 수준의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은 크게 세 가지의 추진 과제를 설정하여 다양한 정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 추진 과제는 다양한 수준의 100만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번 종합방안에서는 디지털 인재를 ▲고도화된 디지털 전문인재 ▲전공(도메인) 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인재 ▲일상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인재로 구분하여 수준별로 디지털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먼저 ‘고도화된 디지털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신산업특화 전문대학 사업을 확대해 디지털 선도대학을 육성하고, 디지털 분야 대학원도 확대하여 연구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한 영재학교·과학고 대상 SW·AI 특화 교육과정 운영과 함께 일반학교의 SW 영재학급 또한 확대되며, 디지털 분야 산업 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도 확대된다. 다음으로 ‘전공(도메인) 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집중 연계 교육과정(부트캠프)을 도입하여 인문·사회 등 다양한 전공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며, 직업전환교육기관(DX-academy) 지정·운영 등을 통해 재직자 전환교육을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일상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K) 내 디지털 등 신기술 분야 강좌를 제공하며, 소프트웨어 동아리 등 자발적 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하여 디지털 평생학습을 지원한다.

 

두 번째 추진 과제: 디지털 교육의 저변 확대

두 번째 추진 과제인 디지털 교육 저변 확대를 위해 정보교육이 크게 확대된다. 초·중학교의 경우 컴퓨터언어(코딩) 교육을 필수화하며, 수업시수 역시 현재의 두 배인 초등학교 34시간, 중학교 68시간 이상 편성되도록 하였다. 또한 고등학교의 경우 SW·AI 선택과목이 신설되며, AI 융합교육 중심고등학교가 운영된다. 또한 성인 디지털역량 진단조사를 실시하고, 교육 소외지역 학교에는 디지털 튜터를 배치한다. 그 밖에도 디지털 교육·경험·자격 이력을 증명하는 ‘디지털 배지’의 활용을 지원하고, 디지털 분야 전문인재로 체계적 성장을 지원하는 ‘재능사다리’를 구축한다.

 

세 번째 추진 과제: 디지털 교육체제로의 대전환 추진

마지막 추진 과제는 디지털 교육체제로 대전환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보·컴퓨터 부전공 교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인공지능 융합교육 연수 대상을 확대하여 재교육을 지원한다. 또한 교직과목 세부 이수기준에 ‘디지털 소양 함양 기준’을 반영하고, 디지털 역량 함양 (예비)교원 양성을 위한 추진체계(AIEDAP)를 구축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디지털 교과서 및 콘텐츠 확대 보급 및 디지털 기반 교수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 등이 실시되며, ‘인공지능교육진흥법’과 ‘교육분야 인공지능 윤리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으로 교육현장은 어떻게 변화할까?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과 교육현장의 변화에 대해 더욱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어 보고자 우리학교 컴퓨터교육과 교수이자 정보교육연구소와 SW·AI 교육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있는 최현종 교수를 만나 보았다.

 

Q1. 이번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에서 교수님께서 가장 핵심적이라고 생각하시는 정책은 무엇인가요?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에는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디지털 교육체제로의 대전환, 지원체계의 세 가지 큰 추진 과제가 있고, 각 추진 과제별로 세부 추진 과제가 매우 많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일상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인재’ 정책이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이 정책의 배경에 ‘디지털 역량’을 현재와 미래의 대한민국 국민이 갖춰야 할 기본 역량으로 설정했다는 것입니다. 올해 발표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기초 소양으로 언어, 수리, ‘디지털 역량’을 제시하여, 총론과 각 교과 교육과정에 반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 종합방안에서도 개정될 교육과정에 맞춰 초중등학교에서 정보(Informatics) 교육을 강화하고, 모든 교원의 디지털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Q2.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이 시행된 이후 교육현장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합니다. 

교육현장은 교육과정으로 운영되기에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종합방안에도 개정될 교육과정의 내용이 반영되어 있는데, 초등학교의 SW 교육과 중학교의 정보 교육의 시수가 2015 개정 교육과정보다 2배 확대되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의 선택과목으로 인공지능 기초, 데이터 과학, 소프트웨어와 생활을 이수할 수 있으며, 고등학교의 전문교과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보안 등과 관련된 다양한 과목들이 신설되었습니다. 

따라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시기가 되면 현재보다 더 많은 시간과 과목이 학생들에게 제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현재에도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의 자율권이 일정 수준 보장된 학교(마이스터고 등)의 경우에는 이미 산업체의 수요에 맞추어 빅데이터, 인공지능, 보안 관련 과목들을 개설하여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AI 융합교육 중심고등학교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AI 융합교육 전공 교사가 필요합니다. 현재 우리대학을 비롯해 많은 대학에서 AI 융합 대학원 전문 과정을 운영하여 관련 교사들의 재교육을 진행하고 있기에 융합교육 학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Q3.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이 가진 한계나 보완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종합방안이 디지털 소양을 중요한 인재 양성의 키워드로 설정했다면, 이에 관한 초중등 교육이 체계적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습니다. 디지털 소양이나 전문 역량을 가르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초등교육에는 독립 교과가 없는 실정입니다. 또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초등교육에 34시간을 배정하여 가르치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교과 시간 전체 5,246시간 중 약 0.6% 수준입니다. 즉 초등교육에는 독립 교과도 없고, 시수도 너무 적습니다. 중학교는 정보라는 독립 교과가 있지만,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중학교 정보의 시수는 교과 시간 전체인 3,060시간 중에서 약 1% 비중입니다. 세계의 많은 IT 선진국에 비해 너무 적은 시간이 배당되어 있기에 이에 관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4. 마지막으로 디지털 역량을 갖춘 교사가 되고자 노력하는 예비교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교원 양성 측면에서 학교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종합방안의 세부 추진 전략 중 ‘디지털 역량 함양 (예비)교원 양성을 위한 추진 체계(AIEDAP)’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예비)교원의 디지털 및 AI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교원 양성 대학의 교육과정 개편을 유도한다고 하는데, 우리대학에서도 이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준비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학생들도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디지털 관련 교육 서비스에 적극 참여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우리학교를 졸업하는 교원들이 모두 ‘디지털 역량을 가진 Teacher of Teachers’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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