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인계중요… 과차원 이해 부탁
제27대 총학생회의 임기가 이달 말로 만료된다. 하지만 제28대 총학생회의 선거는 결국 무산됐다. 안샛별 제27대 총학생회장을 만나 지난 활동과 제28대 총학생회 선거의 무산에 대해 물어봤다.
Q. 제27대 총학생회에서는 화장실 편지 SNS 등을 활용한 소통을 강조했다. 원활한 소통이 이뤄졌다고 보는가
페이스북같은 SNS의 힘을 빌리니 어쨌든 받아보는 분들은 계속 글을 읽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또 화장실 편지도 기숙사에 사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보기 때문에 효과가 좋았던 것 같다. 아쉬운 건 통보식 공지가 아니라 학우분들의 의견을 듣는 쌍방소통은 이뤄지지 못했던 점이다. 아무래도 페이스북이 익명이 아니어서 솔직한 의견이 올라오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비비에스나 페이스북 메시지 또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받아보는 다양한 건의사항을 보면서 학우들의 불편함을 해결해주려고 노력하는 총학생회라고 생각해주시는거 같아 감사했다.
Q.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학우들의 무관심을 비롯한 다양한 이유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총학생회를 하는 친구들도 같은 학생이고 학생회일을 처음 한 친구들이 많아 일이 미숙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과차원에서 총학생회 일을 잘 이해 못해주는 분위기였고 잘못한 일에 비판이 아닌 비난을 하는 경우도 많아 힘들었다. 과차원에서 좀 더 총학생회 일을 이해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활동에 있어서는 농활의 경우 논밭을 캠퍼스 주변에 쉽게 볼 수 있어서인지 몰라도 웃음 크게 관심가진 학우들이 없었다. 교활은 장소 섭외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 4월부터 장소 섭외를 했는데 선생님 대비 학생수가 많은 곳, 인원을 수용할 곳이 마땅치 않아 힘들었다. 하지만 6박 7일간 고생한 만큼 대부분의 참가자가 너무나 만족하고 추후 수업에도 함께 해주어서 좋았다.
워크숍이나 무비데이같은 경우는 저조한 참여율이 아쉬웠다. 정말 좋은 강사분들을 섭외해서 학우분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었는데 그런 점을 학우분들이 좀 받아 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Q. 등록금심위의원회(이하 등심위)나 기성회비 투쟁같이 학교 측과 의견이 대립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등심위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해결돼야 하는 부분인데 어떻게 보는가
기성회비를 내는 당사자이고 학교의 주인인 학생에게 의견을 구하거나 사전공지도 없이 이렇게 관련 부서 및 직원들에게 공지하고 시행했다는 것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행동이라고 여겼다.
등심위의 경우 사실 학교 측에 면담을 가면 1월에 등심위가 열리면 그때 가서 말하라고 한다. 등심위는 굉장히 장기적이고 당장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겨울 방학에는 홍보가 더 힘들 것이고 내년 총학생회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등심위도 그렇고 기성회비 투쟁이나 강의평가같은 사항들은 모두 장기적이고 그래서 인수인계가 중요한 부분이다. 올해 벌어진 문제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해서 죄송하지만 이번 임기 내에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해결하고 잘 인수인계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일각에선 정치적 색깔이 있는 총학생회를 비판하기도 한다. 그런 비판은 어떻게 받아 들이는가?
정치라는게 나쁘다보지 않는다. 가령 몸이 둔한 친구에게 운동장을 돌자고 제안하는 것도 정치라 볼 수 있다. 또 한편으론 총학생회가 정치적이지 않다면 존재 이유가 없다고 본다.
크게 정치적 인사안들을 다루지 않는데도 총학생회가 더 크게 정치적이라고 느껴지는 이유가 기성언론과는 다른 평소 자주 듣지 못한 사안을 이야기하기 때문인 것 같다.
덧붙여 교사가 교실 안에서 특정 견해를 피력하는 것은 안 되지만 교사 개인적으로는 10~20년 후의 사회의 핵심이 될 아이들을 위해 사회 전반의 흐름을 읽고 올바른 교육에 대해 신념을 갖는 건 중요하다고 본다.
Q. 결국 제28대 총학생회 선거는 무산됐다. 전대 총학생회장으로서의 심경은?
많이 허무하다. 학생회 평가의 절반은 차후를 세우는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총학생회가 세워지지 않으면 11월 말에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의장을 뽑고 비대위 집행위원장 희망자가 있을 경우 선출되고 그러지 않을 경우 의장과 확운위 구성원들이 보궐선거까지 이끌어간다.
그런데 총학생회란 대표성이 생각보다 크다. 나도 비대위 집행위원장을 맡았지만 비대위가 세워진다 해도 대표성이 떨어지다 보니 뭔가를 요구하거나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총학생회가 이어지지 못하면 자연스레 인수인계가 어려워지고 노하우와 경험이 축척되지 못하여 여러 사업에 실수나 아쉬운 부분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 같다. 학생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와 인수인계가 너무나 중요하다.
Q. 총학생회를 마무리하면서 드는 생각은?
총학생회가 안서면 결국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그런데 학생회가 서지 않는 이유는 학우들의 무관심과 비참여 때문이다. 모두 총학생회가 세워져야 하는 건 알지만 자기 지인은 총학생회 활동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총학생회를 하는 학우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하는 것이 아니니 만큼 과차원에서 총학생회 일을 하는 학우를 이해해주고 배려해 주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