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관 1층에 위치한 카페 ‘공감’. 교수회관의 카페 ‘레스타임’이 없어지고, 테이크아웃만이 가능한 복지관의 카페 ‘쉼표’를 제외하면 사실상 교원대의 유일한 카페다. 점심시간엔 자리가 없어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했던 학우들도 꽤 있을 터다. 그만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공감의 바리스타 황정아 씨와 근로장학생 신승민(초등교육‧15) 학우를 만났다.

Q. 언제부터 ‘공감’에서 일을 하셨나요?
A. 2015년도 1월 5일에 오픈하기 전, 인테리어 공사가 이뤄질 때 들어와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어요. 바리스타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했고요, 교원대에 오기 전에는 충북대 생활협동조합 미스터커피에서 있었어요. 

Q. 충북대와 교원대의 분위기에서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A. 네. 이쪽은 학생들이랑 교감이 더 많아요. 충북대는 공간이 협소한데다가 보통 테이크아웃이었는데 여긴 학생들이 도서관처럼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 오전에는 스터디도 많이 하더라고요. 특히 작년 단골 중엔 임고생이 많았는데 그 친구들이 올해 거의 다 시험에 붙었어요. 카페에서 나갈 때 합격 소식을 알려주기도 하고 간식거리를 사다주는 친구들도 있어요. 단골이 되면 서로 인사를 주고받다가 ‘요즘 너무 힘들다’며 인생상담, 애정상담을 해오는 친구들도 있어요. 친하니까. 힘든 부분에 대해선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기도 하죠.

Q. ‘레스타임’이 없어지고 더 많은 손님이 찾아와 바쁘실 것 같아요.
A. 맞아요. ‘레스타임’ 전후로 손님이 1.5배 늘었어요. 12시부터 2시까지가 가장 정신없는 시간이에요. 식당이 옆에 있기 때문에 많이들 찾아오세요. 그런데 방학 2주 동안 이뤄지는 교육대학원 기간에 가장 손님이 많아요. (방학 땐 학부생도 거의 없을 텐데요?) 그렇긴 하지만 교육대학원생들은 그냥 여기에 사신다고 생각하면 돼요. 오픈하기 전부터 문밖에 서계시기도 했어요. 그런데 복지관의 ‘쉼표’가 이번 학기에 재오픈 했거든요. 같은 소비조합이고 올해부턴 저희가 쉼표도 관리하게 됐어요. 메뉴도 거의 같고 맛도 같으니 그쪽도 많이 이용해주셨으면 좋겠어요.

Q. 바쁠 때 가장 반가운 주문과 추천하는 공감의 메뉴는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바쁠 때 가장 만들기 편한 메뉴는 아메리카노예요(웃음). 에이드도 괜찮고요. 그래도 라떼 종류가 많이 나가죠. 다른 지역분들도 여기 라떼가 맛있다고 오시더라고요. 

Q. 비법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아마 기술, 스팀기술이겠죠? 모든 음식이 같은 재료라도 만든 사람마다 다르니까.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요거트도 맛있다고 하시고. 저번엔 청람광장에 허니브레드도 맛있다고 올라왔는데 그 이후로 허니브레드만 주문이 들어와서 힘들었어요(웃음). 또 원하면 없는 메뉴도 가끔 해드리기도 해요. 샷을 추가한다던가. 이런 건 주문 팁이에요.

Q. 교수님들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있나요?
A. 네. 몇몇 교수님들은 늘 오세요. 오셔서 항상 라떼를 드시는 교수님도 있고. 어떤 분은 테이크아웃 잔의 뚜껑을 열고 그림 그려서 드려요. 그 분은 “여기서 그림 그린 거 마시다가 나가서 마시면 맛이 없다”고 하셨어요. 아, 1일 1쿠폰이라는 것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하루에도 세 네 번씩 오시는 손님이 있는데 오실 때마다 찍어드리기가 어렵답니다. 

Q. 찾아오는 학생과 직원, 교수에게 하고픈 말씀이 있으시다면?
A. 저희도 최대한 빨리 해드리려고 노력을 하거든요. 근데 너무 느리다고 하시거나 본인만 먼저 해달라는 분들이 계셔요. 이런 건 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저희도 어떻게 보면 감정노동자들이잖아요, 서로 존중했으면 좋겠어요. 직원 분들이나 교수님들이나 동네 분들이나, 그냥 아이들한테 하듯이 말을 쉽게 놓으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건 기분이 나쁘죠. 동전을 바닥에 떨어뜨린다던가. 카드를 던지고. 그건 서로에 대한 예의가 아니에요. 조금씩 배려한다면 서로 기분 좋지 않을까요?
Q. 근로장학생이신 신승민 씨는 언제부터 공감에서 일하셨나요? 또 마찬가지로 손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저는 지인소개로 16년도 2학기부터 공감에서 일하고 있어요. 몸이 힘들다기 보단 그런 분들 때문에 더 지치는 것 같아요. 매니저님, 알바생들과 같이 있으면 장난치고 얘기도 하고, 좋은데 교수님이 한 번 그렇게(카드를 손가락에 끼워 툭 내미는 몸짓) 하고 가시면 기분이 나빠져요. 제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에요. 

Q. 우리학교 안에 있으면 그런 게 심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네요?
A. 저도 그럴 줄 알았는데…. 밖에서 지나가면서 보면 분명히 학부생인데 여기선 직원과 손님이잖아요. 그래서인지 학생들도 저희 근로장학생을 다르게 대하더라고요. 이건 아무도 모를 거예요. 존중해주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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