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전 세계의 수많은 별은 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향해 무수한 땀방울을 흘렸다. 더 좋은 기록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선수들의 열정과 용기는 무엇보다 빛났다. 하지만 그들의 땀방울이 스며들었던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진정으로 공정했을까?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동등하게 소중합니다.” 러시아의 피겨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파문과 관련해 김연아 선수가 했던 이야기다. 발리예바는 올림픽에서 여성 최초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성공해냈다. 15세라는 어린 나이에 이뤄낸 업적이었기에 천재 피겨선수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얼마 뒤 그녀를 향해 도핑 의혹이 제기되었다. 국제검사기구(ITA)는 지난해 12월 말 열린 러시아피겨선수권대회 기간 중 채취된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도핑 약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반도핑기구에서는 (RUSADA)는 발리예바에게 일시 자격 정지 처분을 부여했다가 즉각 철회하였다. 그녀는 도핑 검출 의혹이 있음에도, 다른 선수들과 동등하게 올림픽 무대에 참가할 수 있었다. 모든 별이 빛날 수 있어야 했던 그곳은, 도핑이라는 형광물질로 가득 차게 되었다. 그 형광물질은 다른 빛나야 할 것들을 가려냈고, 결국 정당한 방법으로 열심히 노력했던 다른 선수들은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렸지만, 흘린 땀방울의 가치는 동등하게 평가받지 못했다.

우리는 올림픽 관련 규칙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도핑 및 부정행위를 하지 않고 스포츠에 전념할 것을 약속합니다.” 올림픽 선서문의 일부이다. 모두가 공정하고, 화합하는 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하는 선서이지만, ‘편파 판정’, ‘국가 주도의 도핑 문제등 올림픽의 공정함과 관련된 문제들은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올림픽의 공정을 둘러싼 사건들은 우리 사회가 누구에게나 공정한지를 돌아보게 한다. 결정할 수 없는 부모의 경제적·사회적 배경이 출발선을 결정짓고, 결국 아이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게 되었다. 2020년 강득구 국회의원이 부모의 경제적 배경에 따라 대학 교육 격차가 얼마나 발생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2020년 대학별 국가장학금 신청자 현황자료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4년제 대학 전체 고소득층 자녀 비율(39.5%)과 저소득층 자녀 비율(30.1%)의 차이가 크지 않은 데 비해, 서울 15개 대학에서 고소득층 자녀 비율(51.2%)이 저소득층 자녀(23.9%)보다 2.1배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아이들의 대학 진학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나치게 커지는 사교육 시장과 그 사교육을 받지 못하면 뒤처지는 아이들, 코로나19로 인해 그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 숙명여고의 시험지 유출 사건을 비롯한 각종 고위공직자 자녀의 입학·채용 비리 사건 같이 돈과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부정부패들이 계속해서 되풀이되고 있다.

모두가 자신만의 큰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꿈이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얼마나 허탈할까. 우리 사회는 그 어린 별에게 떳떳한가? 여전히 부정부패는 끊이질 않고, 별들의 빛은 희미해져 간다. 모든 별의 반짝이는 꿈과 노력이 빛날 수 있는, 어린 별들의 땀과 꿈을 온전히 받아낼 수 있는 그런 공정한 사회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