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신예주 기자
사진 / 신예주 기자
사진 / 신예주 기자
사진 / 신예주 기자
사진 / 신예주 기자
사진 / 신예주 기자
사진 / 신예주 기자
사진 / 신예주 기자

 

 

예술가 아이 웨이웨이는 현상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목소리를 낸다.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고 인류 존재 가치를 실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의 메시지는 현실 세계와 작품 속을 넘나들며 비로소 하나의 큰 파급력이 된다. 사회 활동가이자 예술가인 그가 활발한 활동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아이 웨이웨이의 국내 첫 개인전인 “아이 웨이웨이 : 인간미래”를 통해 그 관점을 들여다보자.

 

반체제 미술이라는 표현 안에 다 담기 부족한

아이 웨이웨이는 ‘중국 반체제 예술가’로 통한다.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은 중국 정부의 CCTV 밖에 있었다. 작가의 시선은 결코 정부가 통제하려는 사회 안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수식어에 그의 예술 세계 전부를 가둘 수는 없다. 작가가 작품에서 집중하는 ‘인간’은 국경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 홍콩 시위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은 물론이고 로힝야에 가 난민들의 삶을 촬영하기도 한다. 아이 웨이웨이의 시선은 결국 인간 전체를 향하고 있다.

그는 인간 사회 전반의 그늘을 과장 없이 보여준다. 이 때문에 작가가 하는 원론적인 이야기들은 관람객의 마음에 더 오래 남게 된다. 사실 그대로를 보여주면서도 때로는 은유적으로, 때로는 직설적으로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세련되게 풀어낸다. 아이 웨이웨이는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 인도주의와 평등 등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예술가’다.

 

누군가에게 닿을 때 그의 목소리는 비로소 힘을 가진다

이번 전시에서 시선을 끄는 것은 작품 그 자체만이 아니다. 작품이 담긴 ‘캔버스’ 또한 독특하다. 작가는 영상 작업과 조형, 회화, 사진을 넘나들며 자신의 예술 세계를 드러낸다. 다양하고 참신한 그만의 표현법은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의 작품에는 시선을 끄는 힘이 있고, 이 힘에 이끌려 멈춰 서서 작품을 관찰하다 보면 그 속에 있는 무거운 주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전시 공간 한 켠에는 태블릿PC를 통해 작가의 SNS를 구경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마련해둔 곳이 있다. 그는 시대에 국한되지 않되, 시대의 요구에 응할 수 있는 작가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불평등에 반대하고, 수많은 사람과 연대한다. 아이 웨이웨이의 이러한 모든 액션은 “나의 목소리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다. 작품 활동을 할 때마다, 아무에게도 닿지 못하고 사라졌을 수많은 목소리를 생각한다”라는 그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번 전시를 보다 보면, SNS를 통한 소통이 활발해진 이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목소리를 내어 왔는가를 돌아보게 된다.

 

예술의 범위는 무한하다. 아이 웨이웨이는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마음가짐과 관점의 문제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만이 예술인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어쩌면 예술이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모든 관점과 마음가짐을 예술로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마음가짐과 관점이 예술이 되는가? 맥락 없는 예술은 없다. 모든 예술 작품은 사회적 맥락 속에서 하나의 의미를 가진다. 가장 사회적인 것이 가장 예술적이다.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고, 모두의 마음가짐이 작품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기꺼이 한 명의 예술가가 되자. 예술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자.

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