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가 아닌 교사가 되고 싶었다. 지식을 넘어 마음까지 주고 싶었다. 내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펼치면 1학년 때는 교사’, 2학년 때부터는 일반사회 교사라는 직업이 적혀있다. 그렇게 우리학교 일반사회교육과에 진학했고, 내가 걷는 이 길의 끝에는 어찌 되었든 일반사회 교사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현재 내 장래 희망은 6글자로 표현되지만 사실 나에게 중요한 건 교사라는 두 글자다. 일반사회라는 과목에 학문적으로 큰 매력을 느껴서 이 과목을 가르치고 싶다라고 생각했다기보다는, 교사가 먼저 되고 싶었고 그 이후에 이 과목이면 내가 되고자 하는 교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교사로서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아이들을 바른 마음과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회의 바른 구성원으로 키우고 싶고, 사회과의 교과 수업 시간에 이런 내용을 전할 기회가 많다고 느꼈다.

 

강사와 교사는 많이 다르다. 강사의 사전적 의미는 학교나 학원 따위에서 위촉을 받아 강의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교사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초등학교ㆍ중학교ㆍ고등학교 따위에서, 일정한 자격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사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강사는 지식전달을 주목적으로 하는 사람, 교사는 지식전달을 넘어 아이들의 인성과 앞으로의 방향을 이끄는 사람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우리가 보통 생각하길 학교에서 일하면 교사고 학원에서 일하면 강사다. 그런데 내 학창 시절을 돌이켜 보면 학교에도 교사라는 명찰을 단 강사가 있었고, 학원에도 강사라는 명찰을 단 교사가 있었다.

 

내가 처음 교사의 꿈을 꾼 건 아마 초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1년 동안 학습지도에 식사 지도까지 해주시는 선생님을 보며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는, 과목별로 다른 선생님을 만나다 보니 한 선생님과 오랜 시간 교감할 수는 없었지만, 그중에서도 담임선생님을 비롯하여 많은 선생님이 내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 내가 1년 동안 함께했던 학원 개인지도 선생님은 인격적으로 배울 점도 많았고 내 공부 습관과 더불어 많은 부분에 도움을 주셨다. 공부 뿐 아니라 항상 나의 일상과 고민까지 관심을 가지며 조언해주셨고, 특별한 날에는 작은 선물에 쪽지를 적어 주시는 등 지식을 넘어 마음까지 주시는 분이었다.

그러나 교사라고 불리지만 지식 외에 그 어떤 것도 주지 않으시는 선생님들도 계셨다. 자신의 기분에 따라 학생들을 대하고 언젠가 욕설을 하는 모습까지 보이신 선생님을 보며 저런 사람이 교사라고 불릴 자격이 있냐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난 강사가 아닌 교사가 되고 싶다는 표현보다는 강단에 서서 아이들을 만나던 교단에 서서 아이들을 만나던 그들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스승이 되고 싶은 것 같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모든 교사는 스승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강사에게는 이를 강요할 수 없지만, 모든 교사는 적어도 아이들 앞에서는 도덕적이어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나는 교사를 꿈꾸는 친구들이 이것을 사명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당장의 학습 진도에 치이고 업무량이 많아도, 본인의 개인사로 세상이 어둡게만 보여도, 전염병으로 화면 속에서 아이들을 만나더라도, 그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과 더 많은 정서적 교감을 하고 좋은 생각을 심어주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교사는 단순히 성적을 올려주는 직업이 아니라 한 사람을 키워내는 일이라는 사명을 늘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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