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복지관에 들어서서 바로 왼편에는 안경점이 있다. 방학 중에도 운영되는 이곳 안경점에 대한 학우들의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방문했다. 2003년에 사람을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취직을 하러 왔었다가 원래 일하던 분께 인수를 받아서 지금까지 14년째 교원대 안경점을 이어오고 계시는 임태수 안경사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학우들이 이곳에 와서 주로 무엇을 하나요?
예전에는 거의 안경을 맞추러 왔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안경보다는 렌즈를 맞추러 많이 오죠. 안경테가 부러지거나 하드렌즈가 부서졌을 때 급하게 오는 학생들도 있고요.
Q. 이곳에서 시력검사도 가능한가요?
당연히 가능합니다. 안경을 30년 동안 했으니까요. 시력검사도 기술입니다. 다른 안경점에서 맞추고 나서 안 맞는다고 여기 와서 다시 맞추는 학생들이 몇몇 있어요. 커브를 잘 측정하고 환산을 해서 수치를 제대로 맞춰야 눈이 편안하거든요. 제가 맞춰준 학생들 중에서 불편하다고 한 학생들은 거의 없었고요.
Q. 교직원·교수·대학원생 분들도 오시나요?
그럼요. 다들 오세요. 학교 안 사람들 말고도 교원대 외부 동네에서 일반인분들도 가끔 오시고요. 입소문 듣고 오셨다고 하더라고요. 학교 안에 있으니까 아무래도 믿을만하죠. 역사교육과 조한욱 교수님, 정책대학원 이재림 교수님 등 여러 교수님도 단골로 오세요.
Q.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다면요?
제가 중국어를 공부해서 기본 일상 대화 정도는 잘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그걸 듣고 오곤 해요. 한국말을 잘 못하더라도 저랑은 딱히 어려움이 없으니까 좋아하죠. 외국어 연수원에서 가끔 영어 강사들이 올 때가 있는데 영어는 많이 잊어버려서 몸동작으로 겨우 알아듣죠. 그리고 안경테가 휘어지거나 코 지지대가 부러져서 올 때가 있는데 그렇게 간단한 건 제가 돈을 안 받아요. 그러면 학생들이 감사하다고 음료수 하나씩 사들고 오더라고요. 그런 게 기억에 남아요. 감동이죠.
Q. 학교 밖 안경점에서와 가격 차이가 있나요?
시중에서 맞추는 것보다 30%정도 싸게 판매하고 있어요. 하드렌즈의 경우에는 50% 더 저렴하고요. 학교 측과 계약을 할 때 조건에 외부보다 30%정도 저렴하게 판매해달라는 조항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다고 학생복지위원회 같은 곳에서 지원을 받거나 하지는 않아요.
Q. 운영하시기에 불편한 점은 없으신가요?
학기 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방학 중에는 오전 11시부터 7시까지 운영해요.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쉬고요. 방학 중에는 확실히 학생들이 많이 없어서 손님이 없죠.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손님 수가 정말 많이 줄어들었어요. 처음 이 곳에 왔을 때는 3,4월은 혼자서 하기에 벅찰 정도로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학기 중에도 바쁘지 않으니까요. 한 해 매출을 생각해보면 적자인 상황이에요. 이유는 라식과 라섹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수술을 해버리면 안경이나 렌즈가 필요 없으니까.
Q. 교원대의 분위기나 학풍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곳에 오래 있었지만 그 동안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거나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학생들이 모두 뛰어나서 그런지 다른 대학과 분위기 자체가 달라요.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있겠죠. 기본적인 예절도 정말 잘 지키고. 한 번은 충청대랑 교원대 두 곳 모두 들어가시는 택배원과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 분도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학구적인 분위기가 잘 잡혀 있어서 보기에 정말 좋다고 했어요. 우수한 학생들이 다니는 대학교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자부심이죠.
Q.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라식이나 라섹 생각하는 학생들 많을 텐데 저는 수술 정말로 잘 알아보고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유투브에서 ‘안과의사가 솔직히 까놓고 말하는 라식 라섹 위험성’ 영상을 꼭 한 번씩 봐보세요. 이슈화되지 않은 여러 문제들이 많아요.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니까 잘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안경점 홍보가 많이 돼서 학생들이 애용해줬으면 좋겠네요.
김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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