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축소된 새터 일정 두고 반응 엇갈려

 지난 2월 15일부터 16일까지 2017학년도 새내기 미리배움터(이하 새터) ‘꽃다발’이 열렸다. 이번 새터 이름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정했으며 “새내기, 그 ‘꽃다’운 ‘발’걸음”의 약자이다.

 

◇ 1박 2일로 축소된 일정

이번 새터는 기존 2박 3일 일정에서 축소돼, 1박 2일 동안 진행됐다. 이재경(화학교육·16) 비대위원장은 “교육부의 일정 축소 권고와 우리학교 재학생들의 새터 일정 선호도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새터 일정을 줄였다”며 일정이 축소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이번 새터준비단은 8명으로 큰 행사를 준비하기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1박 2일로 새터 일정이 축소돼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입생들은 2월 15일 오후 1시경 교원문화관 앞에 집결해 새터 입학식에 참여했고 1박 2일 동안 ▲학교 오리엔테이션 ▲청람길나들이 ▲동아리 공연 ▲재학생 특강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한편 신입생 장기자랑 프로그램은 작년 새터 참여 설문조사 결과, 신입생들이 부담감을 느낀다고 판단됐고 일정 축소 등의 이유로 없어졌다. 익명의 학우는 “장기자랑이 없어져서 신입생들의 부담감이 한결 줄었을 것 같다”며 이 같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무대 공연은 동아리가 주축이 되어 진행됐다. 지서영(지리교육·17) 학우는 “동아리 공연이 너무 멋있었는데 특히 디앤디와 치어리딩 공연이 기억에 남는다”며 공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태권도 동아리 ‘태동’을 소개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32기 회장 서석호(지구과학교육·16) 학우는 “저희 동아리 정기 공연인 ‘태동제’ 때 한 것을 리뉴얼해서 선보였다. 합숙을 1주일 정도 하면서 무대를 준비했다. 태권도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며 . 다만 1박 2일로 일정이 줄면서 식사 시간이 촉박해졌고 동아리 공연이 23시에 끝나는 등 일정이 빠듯했다는 학우들의 의견이 있었다.

이번 새터에서 진행을 맡은 심지은(화학교육·15) 학우는 “제가 신입생일 때 새터 무대에 올라갔었는데 그때 MC분이 너무 잘 대해주셔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나도 한번 진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MC에 지원하게 됐다. 처음에는 어색할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걱정을 했는데 새내기분들과 어울리면서 너무 즐겁게 진행했다. 이틀 동안 계속 서 있어야 했고 일정이 빡빡해서 힘들긴 했지만 재미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 새터비, 전년도 대비 낮게 책정돼

새터에 참여하는 ▲신입생은 40,000원을 납부했고 ▲재학생의 경우는 숙박자는 25,000원, 비숙박자는 5,000원의 금액을 납부했다. 전년도엔 ▲신입생 50,000원 ▲재학생의 경우 숙박자가 35,000원, 비숙박자가 5,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낮게 책정된 것이다. 이 또한 1박 2일로 축소된 일정이 큰 영향을 끼쳤다. 신입생 장기자랑이 끝난 뒤 초청가수의 공연이 이어졌던 기존과 달리 올해는 공연이 생략됐고 숙박비도 1박에 해당하는 비용만 지불하면 됐기 때문이다. 이밖에 강연자를 섭외해야 했던 ‘교육 놀이’와 ‘교수 강연’ 프로그램이 없어져 강연비 항목의 예산도 줄일 수 있었다. 한편 본부로부터의 지원금 역시 감소했다. 2,800만원을 지원받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1,500만원으로 금액이 줄었다. 하지만 일정이 축소되면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다. 이재경(화학교육·16) 비대위원장은 “새터비와 관련해 작년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많이 아꼈고 주의를 기울였다. 세입액과 세출액에 차이가 좀 나는데 절약하려다 보니 금액이 많이 남은 것 같다. 학교 지원금, 신입생 새터비, 재학생 새터비가 섞인 금액이라 남은 금액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결산이 끝난 뒤 새준위에서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 작년과 달리 외부에서의 간담회 진행도 허용

작년까지만 해도 간담회를 기숙사 내부에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올해는 강의동 등 외부에서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이 허용됐다. 기숙사에서 간담회를 진행할 경우 출입증이 배부돼 새터 참여자인지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외부에서 간담회를 진행할 경우 새터 참여 신청을 하지 않은 학우가 간담회에 참여하는 것을 제재하기가 어렵다. 각 학과마다 진행되는 간담회는 비대위의 예산이 지원되는데 미신청자의 참여로 인해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고자 비대위에서는 외부에서 간담회를 진행하는 과의 경우 불시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각 과에 공문을 전달했다. 한편 이재경 비대위원장은 “안전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새터 준비단에서 새벽에 안전 점검을 했으며 규찰대 모집을 통해 학내 순찰을 돌았다”고 전했다.

 이번 새터에는 재학생 600여 명과 신입생 500여 명이 참여했다. 김준혁(초등교육·16) 학우는 “새터에 온 신입생들을 직접 만나보니 선배가 되었다는 것이 실감나고 귀여운 후배들이 들어온다는 게 설렌다. 다만 이틀 동안 진행돼 조금 빡빡한 느낌이 있었던 점이 아쉽다”며 새터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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