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교육청은 교육정책연구소의 2021 기본연구과제인 「생태문명으로의 대전환을 위한 인천 생태시민교육 발전 방안」 수행을 위한 인천 학생, 교원,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환경 인식 정도 ▲환경 태도 및 실천 의향 정도 ▲향후 생태환경교육의 방향성 등이 주요 설문 내용이다. 환경(환경문제)에 대한 학생의 관심도가 교원, 학부모에 비해 낮고 현재 학교교육이 환경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길러주는 것에 대해 비동의 응답률이 높게 나타나 생태환경교육 강화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 성장에의 관심 속, 학생은 환경에 무관심해진다
환경(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학생 집단만이 42.1%로 절반 미만이었으며 학부모도 60% 안팎으로 높지만은 않았다. 특히 중학생은 전체 중학생 중 36.94%만이 환경(환경문제) 관심 문항에 긍정의 응답을 보이며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에 비해 긍정 응답 비율이 낮았다. 학부모와 교원이 가진 비교적 높은 환경 의식이 학생에게 효과적으로 교육되는 데 있어 장애가 있다는 뜻이다.
해당 연구의 책임자인 주현성 파견교사는 “우리나라 사회 시스템상으로는 돈을 많이 벌고 좋은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자기 삶에 있어서 훨씬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물질적 성공과 끝없는 경제 발전 등을 지향하는 ‘산업문명 이데올로기’ 사회 시스템 속, 학생들은 환경에서 관심을 거둔다. 이런 구조하에서는 “환경교육에 힘쓰는 교사들도 도태될 수밖에 없다”라며, 주 파견교사는 환경교육 실태에 안타까움을 토했다.
학생이 ‘산업문명 이데올로기’에 노출되면서 환경과 환경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게 된다는 점은 삶을 생태적으로 전환할 의향이 있느냐는 문항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유독 초등학생의 응답에서만, 환경 관심 정도와 삶 양식 전환 의향 응답의 경향성이 눈에 띄게 다르다. 주 파견교사는 “고등학생으로 가면 갈수록 산업문명 이데올로기를 점점 학습해 가면서, 환경보다는 성공을 더 많이 생각하니까 초등학생보다는 중고등학생이 생태전환 의향이 더 적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해석하였다.
환경(환경문제) 관심도에 있어 중학생의 비율은 고등학생에 비해 약 10%p 낮은 데 대해서는 “중학생의 경우가 과도기적인 단계라서, 초등학교의 실천적인 교육과 고등학교의 진로교육이나 지식적인 교육 사이에서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초등학생은 어릴 적에 분리수거, 쓰레기 줍기 등 행동강령 위주의 학습이, 고등학생은 생태나 생명 관련 학과를 목표하는 등의 진로와 지식 측면의 습득이 있어 비교적 높다는 해석이다.
◇ 실천 중심 생태환경교육의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학교교육이 환경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길러주고 있다”라는 물음에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특히 학교교육의 직접 당사자인 학생은 34.44%만이 동의하는 등 학교환경교육의 실효 상태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에 학생은 66.32%가, 학부모와 교원은 85% 이상이 환경교육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응답하였으며, 대체로 일주일에 한 시간이 적정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질적인 측면에서는 학부모와 교원 모두 일상생활 속 실천을 위한 방향성이 제일 필요하다고 피력하였다. 주 파견교사도 “기후위기의 인간화와 관련해서 학생들이 자신의 삶의 맥락 속에서 익힐 수 있는,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이 가장 중요한 거니까 이런 체험형 교육이 무척 필요하다”라며 실천 중심의 생태환경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동조하였다.
이를 위해 세 측면의 문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첫째, 지역사회·우리나라 관련 사건 중심 교육 자료, 타 교과와의 원활한 연계에 국가교육과정의 방향성이 잡혀야 한다. 둘째, 환경재난 등을 실질적으로 느끼게끔 AR/VR 등의 간접체험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셋째, 지역 거버넌스를 활용한 마을 중심 환경교육이 확대되어야 한다. 이를 종합한 가장 좋은 예시가, 지역의 환경문제를 중심으로 정치·사회적 실천 영역까지 통합해 배우는 ‘사건중심 환경탐구 수업’이다.
주 파견교사는 “생태환경교육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다. 어떤 교과를 담당하게 되더라도 생태 환경·지속가능성, 이런 것들과 연계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키워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
해당 설문조사에는 인천의 학생, 교원, 학부모 총 13,467명(초등학생 1,603명, 중·고등학생 4,492명, 학부모 6,039명, 교원 1,333명)이 참여했다. 설문 문항은 ▲환경보호 책임의 주체 ▲효과적인 학교환경교육 학습 방식 등도 포함한다. 본 결과를 활용한 보고서는 인천광역시교육청이 12월 중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