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성 (초등교육·21) 학우

익명이라는 하늘에서 사람이라는 땅에

여러 가지 말들이 쏟아져 내린다.

 

한겨울에 사람들의 마음에 내리는 차가운 눈덩이는

조심스럽게 싹을 틔울 준비를 하는 땅에 내려

사람들의 마음을 얼려 버린다.

 

초여름에 사람들의 마음에 내리는 커다란 우박은

자라나는 잎사귀에 잊지 못할 피어싱을 선물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찢어발긴다.

 

한여름 장마에 사람들의 마음에 내리는 매서운 번개는

함께 살아가는 숲에 큰 불을 붙이고

사람들의 마음을 태워 버린다.

 

나는 눈덩이도 우박도 번개도 아닌

따뜻한 단비를 내려서

갈라지고 메마른 땅에,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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