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성 (윤리교육·21) 학우
잿빛 하늘을 유유히 나는 종달새
청아하게 울리는 울음소리에 반해
점 찍힌 하늘만을 바라보며 달렸다
힘에 부쳐 느려지는 날갯짓에 맞춰
빨라지는 발재간이 우스꽝스러워도
그대의 노랫소리는 멈추지 않았으니
내 곁에 있어 주길 바라며
달콤한 열매로 그댈 초라한 새장 속에
날갯짓을 잃은, 오직 노랫소리만 남은
그대의 눈동자에 비친 하늘이 사라지자
나는 달려나갔다
꿀처럼 달콤하고 그날처럼 붉게 물든 열매를 위해
그대는 언제나 나를 위해
살며시 웃어줬다
목이 쉬도록 노래했다
조용히 숨죽인 눈물조차도 그저 아름다웠다
세월이 무색해지자 문득 드는 생각에
가슴 한 켠이 아련해진다
매서운 바람에 내 발걸음은 희미해지며
나는 그대에게 작은 웃음 하나 되어주지 못하고
새장 속에 주저앉은 그대를 눈물 짓게 하였습니다
그대 변치 않고 내 곁에 머물러주길
한없이 따뜻한 눈빛으로 영원토록 바라봐주길
그저 눈을 감고 기도한다
겨울이 다가올 즈음 쏟아지는 눈 속에서
끝없는 침묵이 자욱할 때
새장은 열려있으리
그대의 봄은 어디에
한국교원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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