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미 (화학교육18·) 학우
너는 내게 살아갈 이유를 물었다
광활한 바다같은 것이야말로
살아갈 이유가 될 거라 생각한 나는
네게 답하기 위해 바다로 몸을 던졌다
광활한 바닷속 네게 보여주고 싶은
반짝이는 것을 찾아 헤매다
몸을 짓눌러오는 것들에 숨이 터져나왔다
살고자 했던, 그리고 살아있다는 증거가 되었던
그 자그마한 은색방울들이
그 어떤 것보다도 아름답더라
따스한 위로의 말은 섣불리 내뱉지 못하지만,
너의 작은 호흡들이 아름답기에
나와 같이 그 방울들을 세어보자
나와 같이 작은 것들을 헤아려보자
한국교원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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