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3월의 학교는 작년과 사뭇 다르다. 식당 앞 점심을 기다리는 긴 줄, 대면수업을 들으러 가는 발걸음, 학내를 거니는 학우들의 웃음소리. 당연했던 학교의 풍경은 낯설면서도 반갑다. 쓸쓸함이 지나간 자리는 반가움, 설렘으로 채워지고 있다. 다시, 봄이다.

 

조금씩 생기를 띠는 우리의 학교생활

올해 1학기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일부 전공과목에 한해 등교수업이 허용된다. 대면 수업을 들으러 가는 학우들의 발걸음은 바쁘다. 올해 대면 강의를 처음 수강하는 정예인 학우(교육학·20)대면 수업이 결정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1년 동안의 비대면 수업에 익숙해져 있었다. 대면 수업은 비대면 수업과 확연히 달랐다. 대면 전공 수업은 교수님뿐만 아니라 수업을 같이 듣는 학우들도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오히려 비대면 수업보다 편안하게 강의에 집중할 수 있고, 같은 시간 동안 느껴지는 피로감도 적다. 당연했던 수업 방식이 제한되는 현재의 상황이 아쉽고, 모두의 노력으로 수업 운영이 정상화되는 날을 빨리 되찾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질문에는 소수 인원으로 대면 수업이 진행되지만, 3시간 동안 한 공간에 있기 때문에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가 확산되는 상황인 만큼 수업에 참여하는 모두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자 한다. 강의실 외의 공간에서도 조심해서 모이면 대면 수업에 마음 놓고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서로간의 주의를 강조했다.

 

사진 / 김금비 기자
사진 / 김금비 기자

 

생기를 찾아가려는 모습은 동아리 활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친피아노 회장 장명지 학우(지구과학교육·19)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동아리방 출입이 제한되고, 정기공연을 열지 못해 아쉬웠다. 특히 부원들을 직접 만나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라며 작년 활동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올해 활동 계획에 관하여 소극장을 대관하여 일부 부원들이 만나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준수하며) 피아노를 연습하고 서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대면 활동을 계획 중이다.”라고 답했다. 소극장의 대관이 가능해지면서, 공연 동아리 활동에도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모두의 만남은 어렵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나가는 동아리 소식을 기대해본다.

 

우리 모두에게는 여전히 제한적인 학교생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직까지는 비대면으로 수업을 들으며 대학생활을 하는 학우들이 많다. 자택에서 수업을 듣는 박시우 학우(수학교육·21)타지의 기숙사에서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자택에서 수업을 들으니 좋은 점도 있었다. 그리고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에 비해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하지만 동기나 선배를 만나기 힘든 점, 도서관을 비롯한 학교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또한 수업에 온전히 집중하기가 어렵고, 녹화 강의의 경우 즉각적인 질의응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학기에 대면 수업을 하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기숙사에 입사하고 싶다. 기숙사 생활이 불편할 것 같긴 하지만 규칙적인 생활과 학우 간의 교류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더욱 활발해질 학교생활을 기대했다.

삭막한 겨울 풍경이 절망적이지 않은 것은, 겨울을 견뎌낸 새잎이 돋아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돌아왔다. 학교 곳곳에는 꽃이 피었다. 코로나로 지친 모두에게, 올봄이 치유와 희망이 되길 기대해본다.

 

사진 / 김금비 기자
사진 / 김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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