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정문으로 들어서서 오른편을 보면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건물 하나가 있다. 바로 한국교원대 교육박물관이다. 우리학교의 자랑인 교육박물관은 현재 코로나19로 임시 휴관 중이지만 박물관 내부에서는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작년부터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올해는 대학박물관 진흥지원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호 오늘의 청람에서는 교육 역사의 숨결을 잇고 있는 교육박물관 직원 이선희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우리학교 교육박물관은 어떤 곳인지 소개해주세요.
A. 우리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육박물관은 한국 교육의 역사를 수집, 보존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 전시, 교육하는 문화 기관이자 연구 기관입니다. 우리 대학에 있는 교육박물관은 전국의 대학 박물관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교육박물관이 이처럼 큰 이유는 교원양성대학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교사들에게 우리 교육의 역사를 가장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죠.
Q. 업무를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① 전시파트 : 2019년에 개최했던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대한, 태극기’ 특별전>이 기억에 남습니다. 뉴스 보도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주셔서 성황리에 개최된 전시였습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해에 우리 박물관에서도 태극기에 대한 이해와 참된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를 개최할 수 있어서 매우 보람찼습니다. 특히 전시에는 우리 역사 최초의 태극기 모습이 담긴 1882년 미국 서적 ‘해상국가들의 깃발’이 전시되어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② 교육파트 : 최근에는 교육박물관 SNS 개설과 함께 피드백을 받아 볼 수 있지만 2020년 이전은 관람객, 교육 참여자의 만족 정도를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2019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교육프로그램과 태극기 보급 사업을 연계하여 운영하였는데요. 이때 700여명 이상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찬 일인데, 우리 대학 주변 아파트, 주택에서 우리 박물관에서 보급한 태극기가 국경일에 걸려 있는 걸 보면서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③ 유물파트 : 몇 해 전에 역사교육과 송호정 교수님이 선친께서 수집하신 유물 약 4,700여점을 기증해 주셨는데, 우리 박물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증이었습니다. 유물의 양이 매우 다양하고 방대해서 그 유물들을 정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유물을 기증받아 정리하고 목록화 하는데 1년 정도 걸렸고, 도록을 제작하고 전시 종료 후 다시 수장고로 옮겨져 격납되기까지 다시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워낙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유물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 유물들을 아기 다루듯 정리하느라 많이 애먹었지만 이런 중요한 유물들이 우리 박물관 수장고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뿌듯합니다.
Q. 올해는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신가요?
A. 2021년은 5월 가정의 달 사업, 방학시즌 교육, 문화강좌 등을 기획하고 있으며 대면-비대면 혼합 방식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전시 또한 ‘박물관 밖 전시’라는 큰 타이틀을 가지고 학내 및 외부기관을 찾아가 전시를 개최해 박물관에 찾아오지 않아도 전시를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또, 우리박물관은 올해 2021년 대학박물관 진흥지원 사업비로 총 4,600만원을 지원받아 ‘문자, 전환과 공유의 시대를 걷다’라는 주제로 8월 경 국립부산대학교박물관과 연합전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한글’ 관련 현대작가의 작품들과 콜라보를 통해 ‘문자와 예술의 만남’이란 소주제를 더하여 한글을 예술로 바라보고, 새로운 소재와 형태로 디자인된 한글작품을 통해 한글의 의미와 뜻을 예술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번 특별전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