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1년이었다. 만남과 설렘보다는 걱정과 외로움, 기다림이 함께였다. 모두에게 아픈 손가락이었던 2020년의 우리학교를 추억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무사히 한 해를 보낸 우리를 격려해보기로 하자. 2021년에 돋아날 새살을 기대하며.

 

조금씩 미뤄지는 개강과 혼란스러운 비대면 수업의 시작

1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접어들지 않자 감염병 관리위원회는 32일에서 개강을 2주 연기하고, 개강 후 2주 동안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과제 대체, 녹화 강의, 줌을 통한 실시간 강의를 통해 수업이 이루어지며 모두에게 낯설고 생소한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반쪽짜리 대학생활의 시작, 설렘과 조심스러움을 안고 학교로

텅 비었던 봄날의 교정을 지나 초록빛으로 학교가 물들어 갈 때쯤, 실험, 실습, 실기 과목에 한하여 부분 대면 수업이 가능해졌다. 마침내 몇몇 학생들이 학교에 발걸음 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1학기가 가고 단풍의 향이 코를 간질일 무렵, 2학기 10주 입사에 대한 공지가 내려졌다. 실험, 실습, 실기 과목 수강생과 일부 학년을 수용했던 지난 입사 기준과 달리 사도교양교육원은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을 모두 수용하기로 하였다. 기숙사는 21실을 원칙으로 운영되었다.

한 학기동안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 학교에 오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학교에 와서 겪은 경험들을 모두 소중하게 여겼다. 도서관에서 책을 구경하고 빌리는 것, 기숙사와 음악관, 식당을 오가면서 보는 교원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걷는 것 모두 너무나 즐거웠다. 주진영(음악·20)

교탁 대신 모니터 앞, 분필 대신 마우스를

코로나19로 교육실습 역시 난항을 겪었다. 지난 해 1학기, 2학기 교육실습은 모두 2주는 간접, 2주는 직접 실습으로 운영되었다. 교탁 앞에서 분필을 쥐고 아이들을 마주하며 교사의 꿈에 한 발 다가가는 시간들조차, 작년에는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비대면 실습 시간에는 참관록을 쓰거나 계획안 피드백을 받으며 실습이 이루어졌다. 갑자기 실습 일정이 바뀌어 혼란스럽기도 했고 첫 실습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코로나19 속 교육현장을 경험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노지은(유아·18)

각자의 자리에서 연대하고 함께한 우리

코로나19로 거리를 두어야만 했기에 함께 무언가를 만들고 이뤄간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총학생회 그리고 우리학교의 자랑인 동아리들은 연대의 끈을 놓지 않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비대면 패션쇼인 ‘2020 KNUE F/W Fashion Week’를 기획하였다. 전례 없는 비대면 행사였기 때문에 기획과 진행 모두 쉽지 않았다. 대면 행사와 달리, 행사에 대한 지속적인 노출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재홍보 카드 뉴스를 만들고 모집 기한을 연장하며 참여를 이끌었다.  

- 김진영(총학생회 리본기획운영국장)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을 더빙해서 인스타에 업로드하여 활동을 이어갔다. 팀별로 zoom으로 모여서 연습을 하고 각자 녹음한 음성 파일을 수합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믹싱했다. 녹음을 위한 환경이 마련되지 못하여 작업물의 퀄리티가 떨어진 점이 아쉬웠지만 부원들의 성실한 참여로 영상을 완성할 수 있었다.

- 박석명(보이시엔 회장)

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