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6호] 역사교육과 학술제 비하 표현 사용 홍보 논란

2016-11-09     황인수 기자

지난 10월 25일부터 26일까지 ‘병신년의 나날들’라는 이름으로 역사과에서 학술제를 개최했다. 그러나 '병신년'이라는 표현을 제목으로 선정하여 홍보하는 것은 장애인과 여성에 대한 비하 표현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익명의 한 학우는 “역사과에서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본인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누군가에 상처를 준거라 생각한다.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지만, 병신년이라는 단어는 욕 그 자체의 함의는 존재하기 때문이다”면서 “그 말들을 읽는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기분이 안 좋을 수 있고,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의도와 상관없이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병신년'은 연도를 의미하는 병신년(丙申年)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장애인과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로 이해될 수도 있다. 그러한 이유로 방송에서는 연도만을 적거나 한자로 표기하는 방법 등을 통해 위와 같은 오해를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역사교육과 오수민 (역사교육·15) 학술부장은 “2016년이 병신년이기에 그 쪽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을 주제로 학술제를 구성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채택이 되었다. 회의 당시엔 병신년이라는 표현이 중의적 의미로 장애인과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이라는 것을 학술부 구성원들도 인식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커질지는 몰랐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고, 저희의 부적절한 단어사용으로 상처를 받은 학우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