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6호] 기숙사 냉장고 도둑 문제 해결할 방법 없나

2016-11-09     박은송 기자

최근 다시 청람광장 게시판에 냉장고에 보관한 개인 음식물을 도난당했다는 학우들의 글이 다수 게시되고 있다. 음식물 관련 도난 글은 2008년부터 청람광장에 꾸준히 올라왔으며 학우들의 우려와 분노의 목소리도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우리학교의 기숙사 각 층에는 한 개의 공용 냉장고가 있다. 사도교육원 규정상 약품 외의 개인적인 음식물을 보관하는 것을 금하고 있으나, 학우들은 우유와 같이 쉽게 상할 수 있는 음식을 보관하기 위해 냉장고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용으로 냉장고를 쓰다 보니 음식물 도난에 취약하지만 도난 현장을 목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범인을 거의 잡을 수 없기 때문에 마땅한 대책 또한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학생들 사이에는 ‘음식에 설사약을 넣거나 실을 매달아 놓아 범인을 잡자’ 등의 섬뜩한 말까지 오고간다. 익명의 한 학우는 “냉장고에 임의로 개인 음식을 보관하는 일이 규정상 금지라 하더라도, 그 물건을 훔쳐가는 것은 결국 잘못된 행위이다. 허나 현재, 개인 음식 보관 금지라는 그 규정을 제외하고는 냉장고 도둑을 방지하는 대책이 일절 없다.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사도교육원 쪽에서 예방과 처벌에 관해 대응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도교육원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논의들이 오고갔지만 대처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문제가 파생될 우려가 있어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든 상황이다. 사도교육원 측은 “CCTV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수천 만 원의 설치비용이 들고 개인초상권 등의 개인정보 문제도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힘들다. 또한 CCTV를 설치한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이 우산이나 모자를 쓰고 가져간다면 해당 학생을 적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더불어 “냉장고 도둑 문제는 학생들 스스로의 인식 문제이다. 학생들이 이 문제를 공론화하여 이야기를 나눠 해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CCTV를 설치하고 냉장고 자체를 없애 버리는 일은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다”며 학생들끼리의 내부 협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사도교육원 류성배 직원은 “필요에 의해 최소한의 조치가 필요하다면 검토를 해봐야겠지만 일차적으로 학생들의 인식이 문제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냉장고 도둑에 관한 학우들의 우려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11월 7일 냉장고 음식물 도난 사건과 관련해 생활교육부와 사도교육원 자치회학생들의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