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5호] 밥 딜런 노벨 문학상 두고 논란
지난 13일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밥 딜런의 이름을 호명했다. 한림원은 “위대한 미국 음악의 전통 속에서 새로운 시적인 표현들을 창조해 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그의 생애에 대해 “딜런은 아이콘이었다. 팝 음악에 미친 그의 영향력은 심오하고 그의 가사는 지속적으로 비평문학의 대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서 찬반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그의 수상에 찬성하는 입장의 사람들은 노래 또한 문학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즉, 예로부터 음악과 시는 긴밀한 관계에 있었으며, 문학상이라고 해서 단순히 소설같은 문학작품에만 국한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박경리 문학상을 수상한 케냐 출신 작가 응구기 와 티옹오는 밥 딜런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문학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그의 수상에 반대하는 입장의 사람들은 밥 딜런 말고도 수많은 쟁쟁한 문학가들이 즐비한데 굳이 가수로 더 잘 알려져있는 그를 노벨 문학상으로 선정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바티칸 일간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딜런의 노래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친 진정한 예술가의 작품이지만, 딜런은 작가가 아니라 송라이터"라고 비판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노벨의 결정이 돈 드릴로, 필립 로스, 무라카미 하루키 등 진정한 작가들에게는 분명 반갑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러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사자인 밥 딜런은 한림원의 연락에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않고 있어 일각에서는 수상을 거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