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3호] 끝나지 않는 교육학 대란

2015-02-03     박민지 기자
▲ 지난 3일 기존 교육학과에서 담당했던 '교직과목 추가신청' 업무가 학사관리과로 이전돼 진행됐다. 이에 200여 명의 학생이 학사관리과 앞을 찾아와 혼란을 빚었다." width="600" height="450" layout="responsive" class="amp_f_img">
▲ 지난 3일 기존 교육학과에서 담당했던 '교직과목 추가신청' 업무가 학사관리과로 이전돼 진행됐다. 이에 200여 명의 학생이 학사관리과 앞을 찾아와 혼란을 빚었다.

  지난 3일부터 7일 동안 기존 교육학과에서 담당하던 ‘교직과목 추가신청 및 변경’이 학사관리과로 이전돼 진행됐다. 추가신청의 기준은 교육학과에서 지난달 공지한 것을 그대로 적용했으며, 추가신청 시작 시간 및 방식은 학사관리과의 주관 아래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 추가신청 업무의 이전 과정에는 적지 않은 혼선이 빚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교육학과의 공지에 따르면 교직과목은 한국교원대학교 전체 학생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것으로, 이와 관련된 강좌 운영 및 관리는 교직업무를 총괄하는 교학처(산하 학사관리과)가 담당하도록 돼있다. 이에 교육학과는 “개선책을 수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건의했으나 납득할 만한 조처가 취해지지 않음으로 인해 학과의 정상적인 업무에 심대한 지장을 받아 왔으며, 이러한 이유에서 2014학년도 1학기부터 교직과목 관련 업무 중 교육학과의 협조가 필요한 교과목 개설 및 담당교수의 위촉·초빙을 제외한 나머지 교직업무는 교학처-학사관리과에서 일괄 처리하도록 업무상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자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학사관리과 측은 “교육학과에서 (업무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학생들이 수강신청(추가 및 변경)을 못하면 안 되기에 일단 학사관리과에서 진행했다”고 설명해 이견을 보였다.
  학사관리과가 진행한 추가신청 업무는 3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됐는데, 그 이전에 이미 200여명의 학생이 신청을 위해 줄을 선 상태였다. 2시가 되자 학생들에게 신청서를 배부하고 25명 단위로 시간대를 나눠 상담시간을 공지했다. 이후 학생과의 개인 상담을 통해 추가신청의 가능여부를 파악했다.
  6일 오후 9시경에는 추가 신청 과정에서의 여석이 공지돼 7일 오전 9시부터 추가로 2차 수강 신청 접수가 가능함을 밝혔다. 신청 가능 여석은 약 700석이나 됐는데, 이로 인해 추가 신청자가 증가하자 일부 분반에서의 인원변동이 크게 나타났다. 기존 35명의 인원제한이 걸려있던 분반 중 많게는 10명 이상이 증가한 경우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한 교직과목 강사는 “수강생이 많아진다면 제한된 시간에 많은 학생들과 의사소통하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적정 수강생 수가 정해진다면 강의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번 학기 두 개의 교직과목을 추가 신청한 모 학우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배려해 최대한 수강신청을 받아주는 것은 이해하지만, 내가 듣는 강의의 교수님들은 모두 학생이 늘어서 힘들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번 학기는 교육학과를 대신해 학사관리과가 우선적으로 업무를 처리한 것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충분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학사관리과 측은 “교직전담부서를 설치하거나 학사관리과 내에 조교를 충원해 실시해야 할 것이다. 교직과목 추가신청은 연속성이 있어야 하는 업무이기에 협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교직과목 추가신청이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인 한정된 교직과목 시간대와 분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러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