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호] 사도교육과정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 요구 목소리 높아

사도교육원 “학생들의 의견 받아들여 기숙사 규정 조금씩 수정할 것”

2016-10-09     박은송 기자

8월 31일 <전북일보>는 8월 30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과도한 위약금 부과와 불시점검, 환급 불가 조항 등 5개 유형의 기숙사 불공정 약관을 바로잡았음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공정위는 사정상 기숙사에 입사하지 못한 학생에게 과도한 위약금을 부과하거나 환급을 해주지 않도록 하는 약관에 대해 불공정함을 명시하고 불시점검 약관에 대해서도 ‘기숙사 불시점검은 학생이 방에 있을 경우에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라며 전국 17개 대학에 학생이 부재한 경우 호실점검을 하지 않도록 통보했다. 다만 응급조치가 요구되는 비상상황이나 화재 등 불가피한 사유는 구체적으로 약관에 기재하고 점검사실을 통지한 경우에 한해 불시점검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우리학교 역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어 공정위의 이러한 조치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공정위에서 불공정 약관으로 명시한 사항은 우리학교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실제로 학생들은 기숙사 운영방식에 대해 종종 청람광장을 통해 불만을 토로한다. 한국교원대신문에서는 최근 청람광장에 제기되는 문제와,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 기숙사 점검 어떻게 이뤄지나
우리학교 기숙사 호실 점검은 기숙사 운영방침에 따라 청소 상태, 비품 및 시설물 확인, 지시사항 이행 여부 및 기숙사생의 생활상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 점검은 24시 각층의 지도위원(층장)이 호실을 직접 방문해 인원점검과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과정이다. 익명의 1학년 학우는 취재 도중 “피곤해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층장이 점검시간에 자면 안 된다고 하면서 깨웠다. 굳이 자는 학생을 깨워가면서까지 점검을 할 필요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현 사도교육원의 점검 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우리학교의 사도교육과정 시행세칙 제25조에서는 점검에 대해 “점검은 원장의 명을 받아 조교가 실시하고, 원생은 점검 시에 배정된 호실에 위치해야 하며 실내를 정리·정돈하고 점검에 응해야 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사도교육원 측은 “규정의 ‘응해야 한다’는 문구가 상호 소통의 의미이기에 학생이 자고 있다면 점검에 응한다고 볼 수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사도교육원장 김영훈(지리교육) 교수는 “피곤하거나 몸이 아픈 등의 이유로 점검에 제대로 응할 수 없는 학생의 경우 사전에 미리 말을 하면 된다”며 “그런 학생을 깨울 경우는 중요한 전달사항을 전달해야만 할 때이다”고 말했다. 또한 “피곤하거나 아플 경우는 배려할 수 있으나 귀찮다고 점검에 응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된다. 만약 이러한 시행세칙 문구가 없다면 제대로 점검에 응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며 규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덧붙여 사도교육원장은 “단체생활이라는 것은 규칙에 의해 비슷한 환경에서 지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울 경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처럼 학생이 기숙사에서 나가야 한다. 사도교육원도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조금씩 규정을 바꾸고 있다. 더불어 학생의 의견을 반영해 점검 시간을 늘린 만큼 학생들은 12시까지 의식이 깨어있기”를 당부했다.
점검시간에 대해 한 희망입사생은 “새벽 1시에도 점검이 이뤄진다. 임고생의 입장에서 컨디션 조절이 중요한데 너무 늦게 점검이 이뤄진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동찬 조교는 “축제나 동동제를 제외하고는 1시에 이뤄지지 않는다. 한 번 늦게 이뤄진 적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혜관에 거주하고 있는 학우는 “어쩔 수 없이 점검이 늦어지는 경우는 사전에 미리 양해를 구하거나 늦어진 이유에 대해 명확히 학생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도교육원측은 “점검시간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향후 시정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약속이란 서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해진 시간에 바로 점검이 이뤄지고 빨리 끝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지혜관 불시점검 
지혜관에서는 지난 달 9월 7일부터 ‘포스트잇’ 점검을 시행했다. 외부인 숙박 및 관내 음주, 청소 상태 점검을 목적으로 하며 점검은 방문 앞에 학생이 직접 붙인 포스트잇 메모지를 통해 호실 주인의 재실 유무를 알리는 식으로 이뤄진다. 주2회 정도 불시 점검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의무입사생도 아닌데 너무 자주 엄격히 점검을 하는 것 같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있었다. 이에 사도교육원 이동찬 조교는 “원래는 매일 점검을 해야 하지만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해 포스트잇 점검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를 악용해 방에 있으면서도 없다고 하는 학생이 있어서 불시점검을 한다고 명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9월 25일 지혜관 남자 호실을 여자 조교가 점검한 사건이 청람광장을 통해 알려졌다. 입사생들은 “여자 방을 남자 조교가 점검했다면 조용히 넘어갔을지 궁금하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사도교육원측은 “그날 당시 지혜관 남자층의 지도 학생이 부재했다. 마침 남자 조교분도 부재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여자 조교가 들어가기 전에 방마다 미리 양해를 구했다. 방에 직접 들어간 것이 아니라 3인 1실의 거실에서 점검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덧붙여 “다시는 입사생과 성별이 다른 조교가 점검할 일이 없을 것이다. 지도 학생과 조교가 동시에 부재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학생들 음주와 조교의 마스터키 사용 논란
지난 9월 25일 새벽 3시 지혜관에서 학생들의 음주사실을 조교가 적발했다. 조교는 당시 “시간이 늦었고 소란스러우니 정리하고 오후까지 다 정리해놓으라”며 주의를 주고 넘어갔으나 당일 오후 다시 점검했을 땐 거실에는 술병이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조교는 거실뿐만 아니라 입사생 각자의 방에도 주류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자리에 있던 두 명의 동의를 얻어 호실을 점검했다. 하지만 부재했던 1명의 방은 나머지 룸메이트 2명의 동의를 얻어 마스터키를 사용해 방에 들어갔다. 이 사실에 대해 지혜관에 거주하고 있는 한 희망입사생은 “기숙사 내 질서유지·안전관리를 위해 실시하는 점검이라 해도 개인의 사생활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할 우려가 있다. 룸메이트들의 동의를 얻었다고 해서 주인 없는 방에 들어가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도교육원측은 “소지품 검사를 하듯이 서랍 등을 뒤진 것이 아니다. 방에 들어가서 보이는 주류만 가지고 나왔다. bbs에는 학생의 입장에서 주인 없는 방을 뒤진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했다.
한편, 사도교육원측은 “3일 이상 무단 외박할 경우, 특별한 상황에 따른 필요에 따라 마스터키를 사용해 해당 학생의 호실에 들어갈 수 있다는 내부 규정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들이 개인 사생활 문제를 호소하지만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학교 입장에서 규정은 필요하다. 불시점검 조항은 인권 침해가 아닌 사고 위험 배제를 위해서 하는 것이며 모두 동의를 얻어야만 한다면 기숙사 점검이 원활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사도교육과정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1학년 502명과 2학년 341명의 의무 입사생들이 사도교육과정 만족도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그 중 지난 학기 벌점 항목과 점수가 합리적인지를 묻는 질문에 1학년 39%(198명)과 2학년 39%(134명)의 학우들이 ‘보통이다’, 그다음으로 많은 수치로 1학년 21%(106명)과 2학년 25%(87명)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2학년의 한 의무입사생은 “벌점 항목과 점수에 대해 불만이 있는 학우가 꽤 많은 것으로 보인다. 벌점 항목 규정이 좀 더 구체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도교육이 인성함양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 묻는 질문에는 1(전혀 도움이 안 된다)에서부터 5(매우 도움이 된다)까지 응답 중 1이나 2로 응답한 학생이 1학년과 2학년 모두 과반수를 넘었다. 1학년의 1인 1기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43%(219명), 청람 서삼독의 만족도에서는 54%(272명)이 ‘매우 불만족’으로 답했다.
사도교육원은 학생들에게 사도교육과정의 취지를 잘 설명하고 학생들이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도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또한 이와 같은 설문조사결과에 대해 한 1학년 학생은 “학생들도 불만만 (표현)하기 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사도교육과정에 참여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도교육원 이동찬 조교는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든 장단점이 존재한다. 만족하는 사람도 있고 불만족하는 사람도 있다. 긍정적인 면을 보고 진행하고 있다. 활동을 지원 하는 게 예산적으로 많이 힘드나.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멘토멘티 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특별외박에 대해서도 학우들의 변경 요구가 많았다. 특히 횟수를 늘려달라는 요구가 많았는데 이에 대해 사도교육원 측은 “외박은 안전 문제와 연결되는데 우리학교는 1·2학년의 경우 의무 입사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다. 특별 외박 횟수에 제한을 둔 이유는 더 많은 횟수를 둘 경우 남용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럴 경우 특별외박의 의미가 없다. 남용이 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학생들의 효율성을 고려해 특별외박 횟수 조정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학기 사도교육과정 보고서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사도교육과정 보고서 양식이 통일됐다. 이밖에도 무단외박의 경우 원래 경고 없이 벌점을 줬으나 2015학년도 1학기부터 처음의 경우는 경고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