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호] 2016 동아리 대동제, ‘通하리’

축제 기간 길어지고 보조 무대 등 새로운 시도 이뤄져

2016-10-09     박은송 기자

지난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제23대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동앓이’의 주최 하에 동아리대동제(이하 동동제)가 열렸다. 동동제 기간 동안 인문과학관 앞 잔디밭과 교양학관, 학생회관에서는 16개의 부스에서 수익사업이 이뤄졌다. 잔디밭에 설치된 야외무대에서는 외부 가수 서혁신,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과 윤하의 초청 공연 등을 포함한 개인과 동아리의 공연이 진행됐다.

◇ 새로운 동동제의 풍경
이번 동동제는 보통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동동제와 달리 3일 간 이뤄졌다. 보통 축제의 경우 첫째 날은 부스운영과 해오름제 등으로만 구성되는데 이번엔 3일 모두 무대로 꾸며졌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손창환(물리교육·13) 동연 회장은 “동동제가 동아리들이 더 많이 기여하고 준비하는 축제라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에 동아리 공연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축제를 예년보다 하루 더 연장했다”고 전했다. 수익사업의 경우 치즈케익을 판매한 태동, 닭꼬치를 판매한 한울림, 떡꼬치 등을 판매한 한율부터 방 탈출 게임을 기획한 수담회 등 다양한 동아리의 주도 하에 부스가 설치됐다. 특히 수담회의 경우 동아리연합회에서 주도한 동아리수익사업지원 사업 공모에 당선돼 동연과 함께 사업을 기획했다. 동아리수익사업지원은 동아리들을 위한 축제의 취지를 살리고자 이번 동동제에서 처음 실시된 것으로, 사업 기획 공모를 통해 동아리의 특색이 잘 살아나지만 규모가 커 진행이 어려운 사업을 선정해 동연에서 지원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종적으로 수담회의 ‘방탈출’이 지원 사업으로 선정이 되어 동아리연합회 예산을 할당받았다. 양혜원(미술교육·15) 수담회 회장은 “사업 규모가 컸던 만큼 동연의 지원이 없었다면 진행하기 힘들었을 텐데 다행히 지원받게 되어서 더욱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다. 하루 만에 예약이 마감되는 등 학생들의 반응과 만족도도 굉장히 좋았다. 더 많은 학우가 체험했으면 좋았을 텐데 사업 특수성상 정해진 인원만 체험할 수밖에 없어서 아쉬웠다”고 전했다. 개인 팀의 경우도 꽃과 디퓨저, 떡꼬치 등을 파는 등 활발하게 참여했다. 동연 측은 “동아리의 축제인 만큼 수익사업에 참가한 동아리에게는 무상으로 천막을 대여해줬다”고 말했다.
예년과 달리 본 무대 이외에도 서브 무대가 생겨 그곳에서도 공연이 이뤄졌다. 춤과 노래 외에도 코미디 등의 다양한 장르들이 무대를 다채롭게 꾸몄다. 손창환(물리교육·13) 동연 회장은 “매년 보는 광경이 아닌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무대를 꾸미고 싶었다. 보조 무대를 보다 풍성하게 꾸미기 위해 섭외에 힘을 많이 썼다. 코미디공연도 그러한 무대 중에 하나”라며 색다른 공연들을 올리려고 노력했음을 알렸다.
26일에는 인문과학관 잔디밭 보조 무대에서 공연이 저녁 6시부터 시작됐다. '강내쓰 치어리딩'의 공연을 시작으로 오세준·가을사춘기·김영현 등 개인 팀과 초청가수 서혁신의 공연이 이어진 뒤 PAENG의 DJ타임이 마지막 무대를 꾸몄다. 27일에는 본 무대에서 저녁 7시부터 공연이 시작됐다. 이날 공연한 팀 중 개인 공연 팀은 김영현·수경·투니버스·포차 등 여섯 팀이며 동아리 공연 팀은 아르스노바‧시그너스·D&D 등 다섯 팀이다. 이후엔 초대가수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공연이 시작됐다. 마지막 28일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7시에 공연이 시작되었으며 맥·미친 피아노·모데라토·Return 0·블랙아웃 등 아홉 개의 동아리 공연이 있었다. 동아리 공연이 끝난 뒤엔 초대가수 윤하가 무대를 장식했다. 끝으로는 첫째 날과 같이 PAENG의 DJ타임으로 채워졌다.

◇ 이번 동동제 어떻게 준비됐나
대동제의 경우에는 총학생회에서 대동제 준비위원회를 학과별로 인원을 모아 구성해 준비한다.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준비사항을 학과에 위탁할 수 있다. 하지만 동동제의 경우는 학과별로 동동제 준비위원회가 구성된 것이 아니고 동연회원들끼리 준비를 해야 해 1학기 대동제에 비해 규모가 작았다. 예산의 경우 학교지원금, 학생회비, 동연예산을 사용한다. 동동제의 경우 대동제에 비해 학교, 학생회비, 동연예산의 지원금이 적어 예산이 1학기 대동제에 비해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손창환 동연 회장은 “학과들의 협조를 구하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학과별로 인원을 모아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다보니 비교적 수월하게 준비위원회를 모집할 수 있었지만 동동제의 경우 예산이 많지 않다보니 대동제와 달리 잔디밭을 청소하는 야간 실무단에게 수고비를 지급할 수 없어 야간 실무단을 구성하기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동연에서는 실무단에 참여하는 인원이 한 명 이상이 아닌 학과의 경우 무대를 서거나 부스 운영 등의 참여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의 공지를 각과에 전했고, 이러한 전달사항에 대해 몇몇 과에서는 반강제적이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손창환 동연 회장은 “모두의 일에 모두가 참여해 달라는 뜻으로 그렇게 전했다. 그 과정에서 강제적인 느낌이 있었다는 의견이 있었다는 얘기는 들었다. 사실 저희도 이렇게 말하면서 실제적으로 제한을 할 의도는 없었다. 다행히 감사하게도 모든 과에서 도와주셨다”고 했다. 

◇ 동동제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
‘치돌이와 떡순이’ 수익사업을 한 신윤진(환경교육·13) 학우는 “원래 축제에 관심이 없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직접 참여해 수익사업을 했고, 너무 재미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초등교육과 체육심화의 망고 수익사업에 참여한 이은지(초등교육·16) 학우는 “친구들끼리 직접 손님을 맞이하다보니 더욱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한편 아쉬움을 내비친 학우도 있었다. 정아인(국어교육·15) 학우는 “다른 학교처럼 주점이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재미있을 것 같은데 고등학교 축제와 규모가 비슷하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