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호] 대학회계에서 도서관 대응자금에 3억 9천 투입
2016회계연도 대학회계 제1차 추가경정예산서 공개돼
지난 6월 8일 대학회계 추가경정 예산서가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올해 추가경정예산은 총 898억 7700여만 원으로 당초 예산이었던 827억 8200여만 원보다 70억 9500여만 원 증가했다. 한편 작년 예산의 집행 잔액 26억 원 중 3억 9천만 원이 미래도서관 대응자금으로 투입됐다.
◇ 총 대응자금 55억 원 중 5억 9천만 원 투입돼
미래도서관 건축엔 시설사업비가 247억, 기자재 등이 36억으로 총 283억 원이 투입된다. 이중 시설사업비와 기자재 비용에서 국고지원 금액 228억을 제외한 55억은 대응자금으로서 우리학교가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과제다. 재무과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대응자금 투자계획은 ▲2015년 2억 ▲2016년 8억 ▲2017년 5억 ▲2018년 10억 ▲2019년 이후 30억이다. 완공 시점인 2018년 이전까지는 25억 원이 시설사업비에 소요되며 완공 이후에는 30억 원이 내부 기자재와 시스템 구매 비용 등에 소요된다. 이 자료에서 발전기금재단을 통해 예상한 확보금액은 ▲2015년 2억 ▲2016년 4.1억 ▲2017년 1.5억 ▲2018년 0.4억 ▲2019년 표기 안함으로 완공 시점까지 발전기금을 통해 총 8억여 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해 6월 29일 기준, 발전기금으로 납부된 총 금액은 5억 6300여만 원이다. 대외협력과 담당자는 완공 시점인 2018년까지 발전기금을 통해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을 6억 원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 대응자금으로 투입된 금액은 작년의 2억 원이 전부인데, 남은 발전기금 중 2억 원은 올해 12월경 재무과에 이전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추가경정 예산에 작년 대학회계 예산 집행 잔액 중 3억 9천만 원이 대응자금으로 배정돼, 현재까지 투입된 대응자금은 총 5억 9천만 원이다.
◇ 집행부, “계속 노력할 것, 구성원의 관심 필요” 주장하나 ‘노력’ 말곤 뾰족한 수 없어
지난 2016학년도 제3차와 제4차 재정위원회(이하 재정위) 회의에서도 신축도서관의 대응자금 문제가 다뤄졌다. 제3차 재정위에선 조성로(국제교류본부) 부위원장이 “해마다 운영비가 급격히 상승할 것 같으니 지금이라도 설계를 변경해 건축규모를 축소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고, 사무국장은 “해마다 5월에 그 해의 공사 계획에 따른 국고 예산서를 제출한다”며 “설계를 변경해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시점이 이미 지났다”고 답했다.
이후 한국교원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장의 노력으로 외부에서 자금을 유치하는 것과 학내 구성원에게 모금을 받는 것 외엔 대책이 없는 것이 사실이 아니냐는 질문에 사무국장은 “희망을 저버리고 싶진 않으며 사람이 하는 일이니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총장님도 청주시에 도움을 청하는 등 대응자금 확보를 위해 애를 쓰고 계시고, 사무국은 예산을 확보하고 당초 계획대로 완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같은 회의에서 위원장인 신인선(수학교육) 교수가 ‘2015년도 예산 집행 잔액 중 3억 9천만 원을 미래도서관 대응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제기했고, 재무과장은 “추경에 반영할 예정이며 사용여부는 현 집행부에서 관련 단체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차후 재무과에 질의한 결과, 관련 단체는 교수단체를 의미했고, 재정위 위원인 전경준(불어교육) 교수는 “올해 대응자금으로 8억을 부담해야 하기에 대학회계에서 3억 9천만 원이 투입되는 것에 교수님들 간 이견이 없었다”고 협의 결과를 설명했다. 학생 측에는 교비 투입 안이 재정위에 상정되기 전 별도의 의견을 물은 바 없으며 추가경정 예산안을 심의한 제4차 재정위 회의에 학생 측 대표인 이슬기(교육학·13) 위원이 참여한 사실이 있다. 이에 김상훈(윤리교육·13) 학우는 "학교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구성원으로서 기꺼이 도울 수 있겠지만 그런 의사결정에 학생들이 소외됐다는 사실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의 마음이 떠날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 “전임 총장과 집행부, 교비 투입사태 사과하고 구성원에게 현 상황 알려야”
지난 5월 26일 열린 제4차 재정위 회의에서 전경준(불어교육) 교수는 전임 총장이 작년 전교교수회의에서 미래도서관의 대응자금에 절대 교비를 투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들며 “전임 총장과 집행부가 구성원 전체에게 공식사과를 하고 교비가 투입되고 있는 상황을 명시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구성원이 학교 예산에 직접 영향을 받으며, 특히 교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록금을 내는 주체가 학생이라는 것이 이유다. 그는 “이번 상황 때문에 구성원 중 누군가 타격을 받는다면 관련자들은 책임을 져야하고, 그런 인식이 있어야 앞으로의 사업에서 본부가 조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무국장은 전임 총장과 집행부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선 ‘노코멘트’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우리학교는 졸업생이 전국에 흩어져 분포해 지역대학의 의미가 적고, 직업군 역시 대부분 교사로 일정해 졸업생이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타 대학보다 상대적으로 큰 금액을 모금 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1-3-1 캠페인'은 상대적으로 약한 동문의식이 반영된 결과라는 의견이 있었다. 관계자들은 "교원대라는 대학의 특성이기도 하겠지만 동문 간 네트워크를 단단히 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