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호] 우리학교 인터넷 현황 탐색

서버 수나 인터넷 속도는 타 대학에 뒤지지 않아

2015-02-03     한지훈 기자
 
 

발행 : 2014. 3. 31.

  지난 17일부터 19일 3일간 사도교육원 전산망 장비 교체 작업이 진행됐다. 교체 작업을 통해 기숙사에 오래된 네트워크 장비 39대를 교체했고, 보안 스위치가 각 생활관 당 1대씩 설치됐다. 최근에는 학내 망이 안정돼 눈에 띄는 인터넷 속도 저하 현상은 없지만, 작년 2학기에 인터넷 속도 저하 현상이 있었던 만큼 이번 보도기획에서는 학내 인터넷 망의 현황 등에 대해서 파악해 볼 것이다.

◇ 작년 발생한 인터넷 대란
지난해 8월 31일 오후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가 학교 컴퓨터 네트워크를 공격했다 이로인해 학내 네트워크가 불안정해지며 기숙사 인터넷이 느려지는 등 많은 학내 구성원이 인터넷 이용에 불편함을 겪었다.
일반적인 네트워크 불안정은 학내 특정 건물에서 트래픽 과부하가 원인이다. 트래픽이란 전신, 전화 등의 통신 시설에서 통신의 흐름을 말하는데, 이러한 경우에 교육정보원에서는 트래픽이 과부하 된 건물에 인터넷을 제한함으로써 학내 인터넷 망을 보호한다.
하지만 당시 네트워크 공격이 트래픽 과부하를 일으키지 않음과 동시에 IP주소를 위장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원인 소재 파악에 차질이 있었다. 또한 사도교육원 생활관 내 인터넷은 고정 IP 방식이 아닌 DHCP(IP 주소를 할당하는 특정 서버가 보내 주는 정보 그대로 컴퓨터에 자동 설정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특정 IP 차단이 어려웠던 점도 문제 해결을 저지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이에 많은 학우들 사이에서 학내 인터넷 속도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는 노후 스위치 교체 등 작업을 통해 인터넷 속도 저하 현상은 소강상태에 이르렀다.

◇ 학내 유선 인터넷, 느린 편 아니다
우리학교 인터넷 서버는 ▲학사행정용 3대 ▲교직원, 학생 메일용 2대 ▲학사정보, 포탈용 3대 ▲학술정보용 7대 ▲원격교육용 3대 ▲정보보안용 8대 ▲웹서비스용 11대 ▲임용취업용 6대 ▲외부기관 8대 ▲PC용 11대 ▲기타 10대 등 총 72대다.  서울대학교가 ▲기간 23대 ▲포털 11대 ▲메일 14대 ▲서버호스팅 42대 ▲홈페이지 11대 ▲백업 6대 ▲기타 13대 총 120대의 서버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서버 대수 자체는 적지만, 대학 규모 대비 서버의 수는 타 대학에 비해 많다. 오히려 46대의 서버를 보유 중인 충북대학교보다 인터넷 서버의 현황이 좋은 편이다.
또한 모뎀과 컴퓨터 사이에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통로인 포트는 5,740개로, ▲교직원 554명 ▲학부생 2,235명 ▲대학원생 1,132명 ▲교육정책전문대학원생 18명 등 4091명(교육대학원생은 방학 중 학기가 시작하기에 제외)이 단순 산술 수치로 한 사람당 1.4개의 포트를 이용할 수 있다. 노후화된 포트나 스위치는 지속적으로 유지·보수되고 있다.
우리학교 인터넷 대역폭은 주로 KT의 회선을 이용하며 1.1Gbps다. 대역폭이란 네트워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신호의 최고 주파수와 최저 주파수의 차이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는 통신에서 이용 가능한 최대전송속도, 즉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다만 학내 인터넷 망이 교육부 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상용화된 인터넷 망과 달리 제한되는 점이 있어 속도는 1.1Gbps보다 느리다. 이에 대해 교육정보원 이상수 조교는 “KT 회선의 한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여러 명이 동시에 사용하면 분할해서 사용하다보니 속도는 느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학내 업무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1인당 10mbps로 트래픽을 제한하고 있지만, 6시 이후에는 트래픽 제한을 두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이상수 조교는 “업무시간에 제한을 하지 않으면 P2P를 사용하고나, 바이러스가 걸린 컴퓨터에서 다른 사람의 몫까지 대역폭을 할당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 밝혔다.
서울대학교의 인터넷 대역폭은 KT, LGU+, SK브로드밴드 총 3개의 회선에서 2.8Gbps로 최대트래픽은 2.68Gbps지만, 단일 대역폭을 살펴보면 ▲KT, LGU+ 회선 각 900Mbps ▲SK브로드밴드 회선 1Gbps로 우리학교 인터넷과 비슷한 수준이다.

◇ 무선 인터넷, 유선 인터넷과 방식 달라 속도 느릴 수도
유선 인터넷은 타 대학과 비교해도 뒤처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선 인터넷의 경우 유선 인터넷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이 달라, 동일 건물 내에서 속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유선 인터넷은 개별 포트마다 대역폭을 보장해주는 기술이 있지만, 무선은 아직 그러한 기술이 없다. 이에 대해 이상수 조교는 “무선 인터넷은 인터넷에 먼저 접속하는 사람에게 대역폭이 우선적으로 할당된다”며 “그렇기에 한 사람이 트래픽을 많이 사용하면 다른 사람은 트래픽을 정상적으로 할당받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수강신청, 기숙사에서 하는 것이 유리
수강신청 기간에 학사정보시스템 서버 트래픽이 초과해, 수강신청에 실패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 학우는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학교의 인터넷 서버 대수는 타 대학과 비교해서 뒤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며, 오히려 학사정보시스템 등의 서버는 타 대학에 비해 안정적이다.
자택 등 학외에서 수강신청을 하는 것보다 기숙사에서 수강신청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에 대해 이상수 조교는 “학외에서 사이트 접속을 할 때에는 거치는 과정이 많다. 하지만 기숙사에서 접속을 할 때에는 접속까지 거쳐야 되는 과정이 적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한 컴퓨터지원실 강동욱 조교는 “was0·1·2 등의 사이트를 모두 띄운 뒤 새로고침을 하지 말고, 수강신청이 시작할 때에 바로 접속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동일 사안에 대해 홍성민 주무관은 “서버가 폭발했을 때 새로고침을 누르지 말고, 다른 서버로 넘어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육정보원 측은 서버 증설이 필요함을 밝혔다. 홍성민 주무관은 “현재 학사정보시스템 서버는 2003년과 2004년에 도입한 것이다. 약 10년 정도 된 서버이기 때문에 노후화되기도 했다”며 “올해에는 예산이 없어 서버 증설을 하지는 못하지만, 내년에 서버를 교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언급했다.
다만 서버를 교체할 때, 서버 자체만 교체할 수 없고, 아파치(월드와이드웹 서버용 소프트웨어)도 교체해야한다. 이에 대해 홍성민 주무관은 "서버와 아파치를 교체하는 데에 대당 약 4,000만 원이 필요하댜"며 "세 대만을 교체해도 1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 기숙사 인터넷 망, 학내 인터넷 망과 분리할 계획
현재 우리학교는 학내 행정과 기숙사가 동일한 회선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우가 기숙사에서 개인 PC를 통해 인터넷을 사용한다. 이에 교육정보원에서는 기숙사에 적지 않은 수의 보안 장비를 설치해 기숙사의 PC를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학내 행정 인터넷 망과 기숙사 인터넷 망이 분리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홍성민 주무관은 “타 대학의 경우 학내 인터넷과 기숙사 인터넷 망을 분리해 운영한다”며 “기숙사 PC 관리가 힘든 점도 있고, 해킹 등의 사고의 영향이 학내망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외부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분리할 것”이라 언급했다.
인터넷 망이 분리되면 교육정보원의 보호·통제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해킹 사고 가능성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인의 PC 보안에 대한 책임 역시 늘어난다. 이에 대해 홍성민 주무관은 “동일한 회선을 사용하는 것과 망을 분리하는 것이 서로 장단점이 있다”며 “동일한 회선을 사용하면 보안 등에 있어 교육정보원에서 관리를 해주는 대신 트래픽 제한 등의 단점이 있다, 반면 망을 분리하면 트래픽 제한 등에서 자유로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지만 보안 등은 개인이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학내 인터넷 망과 기숙사 인터넷 망이 분리되면 KT 등 외부 업체에 인터넷 관리를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다만 기숙사 입사생에게 인터넷 사용료가 부과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홍성민 주무관은 “한 학기에 만 원정도의 인터넷 사용료가 부과될 것”이라 말했다.

◇ 교육정보원의 고충
이상수 조교에 따르면, 매 학기가 개강할 즈음에 바이러스로 인해 컴퓨터지원실을 방문하는 학우가 2~30명 정도 된다. 이에 대해 이상수 조교는 "인터넷을 하다보면 악성코드를 배포하는 사이트도 있고, 바이러스를 포함한 파일을 받을 수도 있다"며 "방중 학외에서 바이러스나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를 학내로 반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언급했다.
이에 교육정보원에서는 백신 프로그램 바이로봇을 배포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홍성민 주무관은 "교육부의 정보보안지침에 따라 백신 프로그램을 배포하는 것은 의무"라고 언급했다.
또한 교육정보원 뿐 아니라 교육부에서도 트래픽을 관리한다.  상위 기관에서 교육정보원에 바이러스가 있다고 연락이 오면, 교육정보원에서는 해당 PC를 찾아서 백업을 하거나 치료를 한 뒤 상위 기관에 통보하는 것이 의무다. 이와 관련해 홍성민 주무관은 "사고 조치를 해야하지만, 기숙사 인터넷 망이 고정 IP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PC를 찾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상수 조교는 "공유기 설정을 잘못 해 주변 PC 20대 가량이 인터넷이 안 되서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IP를 받아들이는 공유기가 오히려 IP를 배포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포하는 IP와 충돌하는 것이다.
또한 컴퓨터지원실 강동욱 조교는 "바이러스 등 문제가 생겼을 때, 공지를 올려야하는데 관련 정보를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것도 일종의 고충이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상수 조교는 “학내 바이로봇이든 개인이 사용하는 보안 프로그램이든 하나의 보안 프로그램은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