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호] 지구과학교육과 일부 전공 수업 H교수와 팀티칭 진행될 것
지구과학교육과 전공 수업 중 이번 학기에 개설된 ‘지구과학논술’ 수업이 지구과학교육과 정진우 교수와 H교수와의 팀티칭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때 또 다른 전공수업인 ‘지구과학교육론’ 역시 H교수와의 팀티칭으로 이뤄질 것으로 공고됐으나 이후 정진우 교수의 단독 수업으로 전환된 상태이다. 이 강의는 지구과학교육과 일부 학생들이 졸업을 위해 반드시 이수해야하는 과목이어서 이번 결정이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H교수의 경우 과거 성추행 사건 이후 작년까지 이어졌던 학생들의 수강신청 거부 운동으로 교양 및 전공 수업 개설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처음 해당 강좌들의 강의계획서에는 H교수와의 팀티칭이 명시돼있지 않았고, 학생들은 각 수업의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해당 강좌를 신청했던 한 학생은 “강의계획서에는 없던 사실을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알게 돼 무척 당황스러웠고, 수강신청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번에 개설된 전공 강의(‘지구과학논술’)는 현재 지구과학교육과 3,4학년 학생들이 졸업을 위해 필수로 이수해야하는 강의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업에 대한 선택권이 적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지구과학논술’ 수업을 담당하는 정진우 교수에게 해당 수업이 H교수와의 팀티칭으로 진행될 경우 수강 인원 부족으로 강의가 개설되지 못할 것을 우려해 팀티칭 계획의 취소를 부탁했지만 정진우 교수는 “이미 결정된 사항이고 팀티칭을 원치 않는다면 강의를 개설하지 않을 것”이라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팀티칭 결정에 대해 정진우 교수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는 반응이다. 지구과학교육과 내 올해 졸업을 앞둔 한 학생이 본래 1학기 개설 강좌인 ‘지구과학교육론’의 개설을 부탁하면서 이번 학기 정진우 교수는 대학원 강의를 포함한 네 개의 강의를 진행하게 됐다. 이에 대해 정진우 교수는 “다음 학기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현재 나이를 비롯한 여러 건강상의 이유로 강의 네 개를 진행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본래 두 개의 전공 강의 중 하나는 시간강사를 초빙하려했으나 교학처 측에서 학내 전임 교수가 아니면 팀티칭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학부 수업이 없는 H교수에게 어쩔 수 없이 부탁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 강의의 전문성에 관해서도 “지구과학교육론의 경우엔 과학 철학이 내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지구과학논술 역시 지금까지 개인이 진행해오긴 했지만 전문성의 결여로 많은 회의감이 들었다”며 이번 H교수와의 팀티칭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한편 학생들 사이에서도 팀티칭으로 진행되는 이번 수업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다. 졸업을 앞두고 전공 강의 개설을 요청한 학생은 “교수님이 연세가 있으심에도 강의를 개설해주신 만큼 다른 불만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강의들을 신청했던 다른 학생의 경우 “수강신청을 할 때는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채 H교수를 전공 강의에 참여시킨 것은 일부러 H교수가 강의를 할 수 있도록 편법을 사용한 것 같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