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9호] 우리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황새 번식 잠정 중단하기로
문화재청 지원 잠정 연기됨에 따라 ‘황새 아랫마을 조성사업’에 차질 생긴 결과
우리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97마리의 황새 중 10쌍의 번식개체군을 ▲강화군 ▲아산시 ▲ 진도군 ▲나주시 ▲전주시 ▲무안군 ▲청양군 등 황새서식지 복원가능성이 높은 지자체에 이 전하려고 한 ‘황새아랫마을사업(이하 아랫마을 사업)’이 위기에 직면했다. 이 사업을 지원하는 문화재청이 우리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이 보낸 ‘ 한반도 황새복원을 위한 지자체 단체장 초청’의 참석을 거부하며 사실상 계획의 진행이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 황새복원사업의 배경과 우리학교 황새생태공 원의 황새 현황
황새는 1950년 이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서 드물지 않게 번식했던 조류였다. 그러나 1950년 한국전쟁을 겪으며 번식 둥지와 나무가 많이 파 괴되면서 그 수가 감소했고, 그나마 남아있던 개 체들도 농경지의 농약과다 사용과 농지정리로 거의 사라졌다. 이에 1971년 황새를 천연기념물 199호로 지정하고 보호하고자 노력을 시작됐으 나 얼마 뒤 충북 음성군에 남아있던 마지막 황 새 한 쌍이 죽어 우리나라에서 황새는 완전히 멸 종된 것으로 판명됐다. 이후 우리나라는 국내 에 황새를 복원하고자 했고, 러시아와 일본 등 지에서 황새 38마리를 들여와 이들을 번식시키 는 데 성공했다. 황새복원의 노력은 계속돼 작년엔 충청남도 예산군에 예산황새공원을 설립하고, 2015년 9월 3일 황새 8마리를 처음으로 야생으로 돌려보냈 다. 현재 황새들은 충청남도 예산군에 4마리, 예 산군 외 2마리, 나머지는 예산군보다 전라남도 지역에 머물고 있다. 우리학교 청람황새공원은 157마리의 개체군을 확보하였고, 당초 50개체만
을 확보할 수 있는 시설이라 60마리를 예산황새 공원으로 이전하고 현재 97마리를 보유하고 있 다. 황새는 일부일처제로 번식 쌍의 자손의 유전 적 중복으로 인해 사육 상태의 번식은 금년 1쌍 을 제외하고 모두 번식을 제한하고 있다.
◇ 황새 아랫마을 조성사업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우리학교 황새생태연 구원이 올해 시행하고자 했던 ‘황새 아랫마을 조 성사업(이하 아랫마을사업)’은 논농사를 짓는 마 을에 황새 1쌍씩을 유치해 황새가 사는 청정마 을을 만들고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황새복원은 자유방사보다 1쌍의 번식쌍을 대상 서식지의 임시 계류장 속에서 적응시 킨 뒤 지붕의 그물을 서서히 열어 방사하는 단계 적 방식이 성공률이 높다고 밝혀진 바 있다. 이 에 황새복원 대상 지자체의 논경지에 인공둥지 및 임시 계류장을 짓고, 황새 번식지를 조성하려 했으며, 작년 예산군에서 방사한 개체들이 2개 월 이상 머물렀던 지역을 대상으로 황새 10쌍을 10년 이내에 전국 지자체에 이전할 계획이었다.
◇ 우리학교 황새생태연구원과 문화재청
우리학교 황새생태연구원에서는 문화재청에 ‘ 제1회 황새복원대상지역 전국 지자체 단체장 초 청 연찬회’ 초청을 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이에
대해 ‘예산 황새공원 조성 및 황새 방사 후 4~5 년간 야생적응 등에 대한 모니터링 및 사업 평가 가 완료된 후 황새 아랫마을 조성사업 등의 사 업 확대 검토가 바람직 할 것으로 판단되며, 향 후 황새 이전 등에 대하여는 문화재청에 사전 협 의 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왔다. 이에 따 라 아랫마을조성사업을 소개하고 청람황새공원 과 예산황새공원을 방문하기로 했던 일정은 수 포로 돌아갔다. 이에 우리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은 10개 지자 체에 황새 번식 쌍을 연차적으로 이전시키려 했 던 기존계획을 전면 수정해 현재 교내 황새생태 공원에 있는 번식 가능한 황새 10쌍을 4-5년간의 모니터링 기간 동안 번식시키지 않을 예정이 다. 황새생태연구원장 박시룡(생물교육) 교수는 “ 우리학교는 거의 20년을 황새 번식 쌍 마련에 온 힘을 기울여 왔다. 이 쌍들을 내년부터 예산군 외 의 지역으로 방사시키지 못하면 앞으로 새로운 황새 쌍 탄생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공무원들의 행정편의주의 문제를 꼬집으 며 황새복원사업을 지원할 능력이 없으면 환경 부로 업무를 이전하기를 바랐다. 무엇보다 현 문 화재청의 담당자들은 황새복원사업에 관심이 없 음을 지적하며 “지속적으로 황새복원사업에 대 해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데 청람황새공원을 방 문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문화재청의 태도에 불 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 문화재청 직원은 “현실적으로 시 설, 예산, 인력 투입의 문제가 존재한다. 또한 현 재 예산군 주민들 중에서도 찬성하는 사람과 반 대하는 사람이 있다. 황새복원사업은 농민들이 나 지역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성급하게 확대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황 새복원사업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에 대 해서는 문화재청에서도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항 이 아니라 조류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 결정한 것이며, 10년 동안 모니터링을 한 뒤 황새를 다 른 지역에 방사한 일본의 예를 들며 충분한 모니 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필요하다면 예산 군 황새공원에서 황새를 연차적으로 방사할 수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