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5호] 2016 새내기미리배움터 ‘미리내’ 열려
새내기 90% 만족, ‘술 없는 새터’로 진행 돼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교원문화관 및 학내 등지에서 2016학년도 새내기미리배움터(이하 새터) ‘미리내’가 진행됐다. 이번 새터 이름은 총학생회(이하 총학) 내부에서 정했으며 ‘미래의 참교육을 리드하는 새내기’의 줄임말이다. 신입생들은 16일 오후 2시경 교원문화관 앞에 집결해 새터 입학식에 참여했고 이어 2박 3일 동안 ▲재학생 특강 ▲과별 새내기모임 ▲참교육 선언식 ▲동아리 공연 및 초청가수 공연 ▲학교 및 과별 오리엔테이션 ▲청람길 나들이 ▲새내기 뽐내기(학과별 장기자랑) 등과 같은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 술 없는 새터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사도교육원 내에서의 음주가 엄격히 금지됐다. 매년 새터는 사도교육원이 숙박 장소를 제공하고,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학생지원과가 프로그램 진행과 안전 관리 등 의 내용을 담당했다. 생활관 김정민 조교에 따르면, 관내 음주 금지 규정이 있는 사도교육원 측은 줄곧 새터 기간 생활관 내에서의 금주를 관리해 줄 것을 부탁해왔으나 매년 지켜지지 않았다.
학생지원과 이종원 조교는 “올해 사도교육원 측에서 생활관 내 음주 사실이 적발될 경우 장소를 제공하는데 협조하지 않겠다는 사실을 명시했다”고 전했다. ‘술 없는 새터’를 만들기 위해 생활관 조교 3명은 밤 12시 반부터 1시간가량 뒤풀이가 진행되던 ▲인내관 ▲퇴계관 ▲사임당관 ▲율곡관을 돌며 금주가 지켜지는지를 확인했다. 생활관에 머무르며 음주를 단속할 것을 부탁받은 학생지원과 직원 4명 역시 뒤풀이가 진행되던 생활관에 숙직했다.
생활관 김 조교는 “술 없는 새터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이 심하진 않았다”며 “술이 금지된 연유를 묻는 학생에게 ‘개강 후로도 술을 마실 일이 많으니 이번엔 선배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라’고 답을 했고 그 학생 역시 수긍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학교 임은서(초등교육▲13) 총학생회장은 “새터 기간 내 생활관 음주는 관행적으로 봐주던 내용이었는데 올해는 사도교육원이 특히 원칙을 내세웠”고 “같은 학생 지도부임에도 장소 대여의 입장만의 강조하고 학생 지도는 총학과 학생지원과에 일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사도교육원의 행동에 유감을 표했다. 이어 “음주 그 자체가 중요해서가 아니라 학생 활동 의 권리라 보기에 생활관 내 음주를 지키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올해 새터에 참여한 새내기와 재학생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새터에 참여한 김준혁(초등교육·16) 학우는 “술을 마시며 선배들과 친해질 것을 기대하고 왔는데 술이 없어 분위기가 가라앉은 느낌이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정유진(초등교육·16) 학우는 “종교 문제나 개인적으로 먹는 음식 때문에 술을 마실 수 없어 선배들에게 눈치가 보일까 걱정했는데 술 없이 진행 돼 다행이었다”며 다른 의견을 전했고, 오지원(지리교육·16) 학우 역시 “술을 잘 못 마심에도 술 없는 새터의 분위기를 걱정했는데 상당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 새터 이탈 학과에 대한 벌칙 부과 예정
한편 새터 기간 동안 체육교육과는 공식적인 일정에서 이탈했다. 선후배가 모여 농구를 하는 것이 전통인 체육교육과는 동아리 공연의 쉬는 시간에 체육관으로 이동했고, 공연 재시작 후 20분이 지나 총학 측과 연락이 닿자 즉시 자리로 돌아왔다. 그러나 지난 1월 5일 확대간부수련회에서 각 과의 일정을 새터의 공식적인 일정과 독자적으로 운영할 시 불이익을 주겠다고 합의한 규정을 어겼다는 점은 분명했다. 이에 확대운영위원회는 오는 3월 1일 정기회의를 열어 체육교육과가 상황을 설명할 기회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사후 조치를 의논할 예정이다.
◇ 새터에 대한 학우들의 평가
올해 총학의 집행국장 직을 맡은 전송(초등교육·15) 학우는 “첫 날부터 눈이 많이 와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큰 탈 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면서도 “무대 용품을 담당한 내가 부족해 무대 일정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새터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이상윤(교육학·14) 학우는 “처음으로 술이 없는 새터였음에도 새내기들이 흥겹게 노는 모습을 보여줘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손다은(환경교육·16) 학우는 “앞에서 학생을 이끌기보다 옆에서 걸음을 보조하며 함께 걷는 교사가 되고 싶다”며 예비교사로서의 포부를 밝혔고, 신동원(체육교육·16) 학우는 “일부 동기들만 상의를 탈의하는 것에서 모두가 하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다 같이 하는 거라 부담이 덜 했다”며 새내기 장기자랑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이채은(화학교육·16) 학우는 “새벽 세시 반까지 장기자랑 연습을 하느라 몸이 고됐지만 무사히 끝내 속이 후련하다”며 지난 일정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새내기들을 인솔한 김민선(중국어교육·15) 학우는 “새터를 통해 과가 단결될 수 있어 의미 있었고, 프로그램 진행이 재밌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반면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은 몇몇 학과들로 인해 행사가 지연된 점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올해 새터를 주관한 제29대 새싹 총학생회에서는 새내기들에게 배부되는 새터 자료집에 ‘새터 만족도 설문조사’ 항목을 포함시켰고, 새내기 전체 참가자 487명 중 457명에게 이를 회수해 정리했다. 총학의 ‘새터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적인 만족도 항목에서 ▲매우 불만 0표(0%) ▲불만 2표(0.43%) ▲보통 40표(8.75%) ▲만족 274표(59.95%) ▲매우 만족 141표(30.85%)의 결과가 나와 대체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