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2호] 미세먼지, 충북지역이 유난히 심한 이유 및 해결 방안은?
지형적 요소가 문제 심화, 행정적 차원과 시민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지나 며칠간 학교에서 앞이 안 보일정도로 짙은 안개가 나타났다. 겉보기엔 단순한 안개로 보여 사람들 대부분이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지만, 이 안개는 미세먼지로 인해 생겨난 것이다. 미세먼지가 수증기가 응결하도록 돕는 응결핵 역할을 한 것이다. 미세먼지는 각종 유해물질들로 구성된 만큼 인체에 해롭다.
이러한 미세먼지가 충북 지역에서 유난히 심하게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청주시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특히 높게 나타나는 만큼, 미세먼지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관심이 필요하다. 이번 호에서는 미세먼지의 종류와 정의, 충북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높게 나타나는 이유, 해결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우리 주위에 떠도는 먼지의 크기는 다양하다. 이 중 그 크기가 작은 먼지를 미세먼지라 하는데 작은 정도에 따라 초미세먼지로 구분하기도 한다. 미세먼지의 경우 그 크기가 10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것을 의미한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사람의 머리카락과 비교하면, 사람의 머리카락의 두께는 대략 50에서 70 마이크로미터이다. 미세먼지는 사람 머리카락 두께의 약 1/5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PM10으로 표기한다. 초미세먼지의 경우엔 입자의 크기가 2.5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먼지를 뜻한다. 역시 사람의 머리카락 두께와 비교하면 대략 1/20에 해당하는 크기이다. 표기 방법은 미세먼지와 같이 PM단위를 사용해 PM2.5라 표기한다.
이와 같이 정말 작은 먼지들이 생겨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토양의 작은 입자들이 바람에 날리는 경우가 있고, 연소시설과 인간이 생활하면서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연소시설과 생활 먼지인데, 이들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물질들이 원소탄소, 질산염, 황산염과 같이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하는 유해물질이다. 뿐만 아니라 입자의 크기가 작아 기관지를 통해 폐로 쉽게 유입될 뿐만 아니라 유입된 후에는 배출이 잘 되지 않아 사람들의 건강을 악화시킨다.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심혈관계, 안구,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등 그 문제가 크다.
◇ 미세먼지, 충북지역에 심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신체상의 각종 문제를 유발하는 미세먼지의 농도가 가장 심한 곳은 충북지역이다. 그 원인으로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양이 크다는 점과 지형적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충청북도 보건환경연구원 조윤형 연구원은 “충청북도에 미세먼지 농도가 유독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미세먼지가 이동하지 못하는 지형적인 요인과 중국 발 스모그가 편서풍을 통해 날아오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미세먼지의 상당 부분이 석탄연료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 중국에서 편서풍을 통해 유입되는데, 충북지역의 경우 동쪽에 위치한 백두대간이 편서풍의 흐름을 막아 미세먼지의 이동이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세먼지 농도는 겨울철 석탄 연료의 사용이 증가하는 시기에 맞물려 전국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작년 충북지역의 미세먼지 농도의 경우 52㎍/㎥로 2013년도 수치와 비교할 경우 전국 16개 시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청주의 경우엔 충북의 다른 지역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게 나타난다. 그 이유로는 인구가 많고 공장이 많은 점 뿐 아니라 지형이 분지 형태이란 점이 손꼽힌다. 조윤형 연구원은 “청주에는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많고, 여기에 외부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이 더해질 뿐만 아니라 분지지형이라 기온역전 현상이 발생하면 오염물질의 이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나타난다”며 청주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이유를 밝혔다.
◇ 미세먼지를 줄이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의 가속화로 인해 미세먼지의 농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중국통계연보(2011)에 따르면 중국의 에너지 사용량 중 70%가 대기 중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석탄이고, 그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중국 내부에서도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이러한 오염물질들이 편서풍의 영향으로 국내에 유입됨에 따라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해진 상황이다. 대기 오염은 국민의 건강과 연결되는 문제인 만큼 시급한 해결방안이 필요하다.
정부의 경우 지난 1월 1일부터 미세먼지 경보제를 시행하고 있다. 미세먼지 경보제란 고농도 대기오염이 발생하면 오염수준별 행동요령과 조치사항을 국민들에게 전달해 오염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전국 단위로 이뤄지고 있다. 정부의 이런 노력은 사후적 조치라면 미세먼지의 원인을 제거하는 조치도 필수적이다. 충청북도와 청주시의 경우엔 2009년 대기질 개선대책에 따라 천연가스 버스 공급, 배출가스 정밀검사를 시행중 이다. 그러나 조윤형 연구원은 “우선적으로 행정적 차원의 조치들이 필요하긴 하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자동차 정비, 대중교통 이용과 같은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업혁명 시기 지나친 석탄연료의 사용으로 스모그가 심했던 영국 런던의 경우, 현재는 미세먼지에 대한 체계적인 원인 분석과 이를 제거함으로써 연평균 약 16㎍/㎥라는 낮은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하게 됐다. 물론 영국의 경우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미세먼지는 적어 내부의 원인 제거 시 문제가 해결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문제의 상당 부분이 외부 요인에서 비롯된 만큼 더욱 체계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는 즉각적이기보다는 천천히 나타나기 때문에 그 위험성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점점 심해지는 미세먼지는 더 이상 무시하고 넘어가서는 안 되는 문제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의 위험성과 대처방안 등에 대한 사전교육 역시 필요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