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3호] 생활관 인터넷, 보안상의 이유로 고정 아이피 방식으로 바뀌어

2015-12-02     한건호 기자

지난 27일 전 생활관에서 사용하던 인터넷 연결 방식이 기존의 자동 아이피 배정 방식에서 고정 아이피로 바뀌었다. 동시에 생활관 인터넷 시스템은 학내의 인터넷 시스템에서 분리되어 사설업체가 운영을 맡게 됐다. 이전의 학교 인터넷 시스템은 교육정보원에서 학내와 생활관 모두를 통합 관리하는 형태였다.

교육정보원은 이번 변경이 학내의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기존 생활관의 인터넷은 학내의 인터넷 시스템과 통합된 채 관리돼, 생활관의 학생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유입될 경우 학내로 옮겨갈 위험이 있었다. 더불어 기존의 자동 아이피 시스템의 경우 컴퓨터마다 지속적으로 아이피주소가 변경되기 때문에 특정 컴퓨터를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되더라도 문제의 원인이 되는 컴퓨터를 찾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교육정보원 박성순 정보보안팀장은 “자동 아이피의 경우 문제의 원인을 밝히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학내 사이버 보안에 위협이 됐다”며 이번 조치의 이유를 밝혔다.

생활관과 학내의 인터넷을 분리할 경우, 생활관의 학생들 컴퓨터를 통해 유입된 바이러스가 학내로 번질 가능성이 사라지게 된다. 동시에 고정 아이피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활관내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다 하더라도 문제의 원인이 되는 컴퓨터를 파악하는 일이 쉬워지기 때문에 빠른 조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고정 아이피사용은 자신에게 배당된 아이피를 다른 사람이 사용할 경우, 해당 아이피를 배정받은 사람은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있다. 실수로 인한 것이든, 고의에 의한 것이든 숫자가 하나만 잘못 입력될 경우 해당 아이피를 먼저 입력한 사람은 인터넷이 연결되지만 정작 해당 아이피를 배정받은 사람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피제공 방식 변경 후 일부 학생들이 인터넷 사용에 불편을 호소했다. 김유경(윤리교육·15)학우는 “인터넷 시스템이 변경된 후 속도가 느려졌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박성순 팀장은 “근본적인 큰 문제는 없지만, 초기에는 시스템의 전반적인 변화로 인해 일부 장치의 고장으로 인해 인터넷이 느려지거나 안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이러한 문제들은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한편으론 “고정 아이피는 자신에게 배정된 아이피만을 사용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학생들의 협조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