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2호] 꿈을 향해 내딛는 첫 걸음
2014학년도 새내기 미리배움터 열려, 2박 3일로 일정 축소돼
발행: 2014. 02. 24.
지난 2월 17일부터 19일까지 2014학년도 새내기 미리배움터(이하 새터) ‘꿈내음’이 열렸다. 이번 새터 이름은 새터준비위원회(이하 새준위)의 공모를 통해 정해졌으며 ‘꿈을 향해 내딛는 첫 걸음’의 약자이다.
◇ 축소된 일정, 그러나 강도 여전해
이번 새터는 기존 3박 4일 일정에서 축소돼, 2박 3일 간 진행됐다. 이같이 축소된 이유에 대해 최승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은 “학교 측에서 기존 새터 일정이 학생들에게 가혹해, 학생들이 새터를 보내며 오히려 학교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고 이에 따라 등록률이 많이 떨어진다며 새터 일정을 줄여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간 축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쉴 틈 없는 일정으로 인해 여전히 새내기들에게는 버거운 새터였다. 첫 날 오후 1시 학교에 도착한 새내기들은 8시까지 사도교육원 주최 공동체 인성 함양 프로그램(이하 공동체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의 새터입학식과 참교육선언식에 참석한다. 그 후 11시까지 동아리 공연을 본 뒤 각 과별로 모여 맥주 및 안주와 함께 뒤풀이를 한다. 그러나 각 과별로 뒤풀이 종료 시간이 다르며 뒤풀이가 끝난 뒤에도 둘째 날 새내기 장기자랑을 위한 연습을 하는 과도 있어 편히 쉬지 못하는 형국이다.
둘째 날 역시 ▲아침 9시부터 11시 30분까지의 과별 오리엔테이션 ▲오후 1시부터 3시 30분까지의 동아리 공연 ▲그 후 5시 30분까지의 공동체 놀이 ▲7시부터 11시까지의 새내기 장기자랑 및 초청공연 관람으로 사실상 식사시간 외에는 이렇다 할 휴식시간이 없는 하루를 보낸다. 일정 사이의 여유시간이 있었을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빠듯한 일정이다. 게다가 이 날은 마지막 밤이라는 이유로 과별 뒤풀이도 전날 대비 길게 진행된다. 일부 과의 경우 아침까지 뒤풀이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마지막 날 아침 9시부터 진행되는 학교 오리엔테이션에서는 대부분의 새내기들이 졸고 있었다.
이에 최승재 비대위원장은 “공동체 프로그램, 학과 오리엔테이션, 학교 오리엔테이션과 같이 전반적으로 학교 측에서 진행하는 사안이 많았다”며 “(일정 축소에 따라) 하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못한 것도 있고, 그런데 해야 하는 것도 많아 다 넣다보니 일정이 빡빡해졌다”고 말했다. 올해의 경우 연사초청 등이 생략됐다.
공동체 프로그램 역시 6시간으로 축소됐다. 이에 사도교육원 김정민 조교는 “공동체 프로그램은 신입생들이 집단활동을 체험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가치관과 장기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올해는 작년 신입생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시간을 단축하고 내용을 수정하였다. 이후 설문조사에서 456명 중 399명의 학생이 교육 활동이 흥미롭고 유익했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는 (공동체 프로그램을) 입학 후 3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혀 내년 새터 일정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 새내기 장기자랑, 새터참가인원에 대한 논란 일어
새터 전, 우리학교 청람광장에서는 새내기 장기자랑과 새터참가인원을 두고 의견이 오갔다. 특히 매해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새내기 장기자랑 문제는 올해에도 불거졌다. 이는 새내기 장기자랑이 빠듯한 일정 속 새내기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점과 새내기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압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이에 새준위에서는 새터 일정이 끝난 뒤 새내기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내기 미리 배움터 일정 중 새내기 장기자랑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이란 질문에 509명 중 172명이 매우 만족, 239명이 만족을 선택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 질문지의 답변은 만족도로만 구성돼 부담감과 강압성을 느꼈는지 여부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각 과별 실제 새터참가인원과 확운위에서 수요조사 후 공지한 새터참가인원이 달라 논란이 있었다. 이는 식비만을 낸 경우, 새터비에서 맥주비와 안주비를 감한 금액만을 확운위에 수납한 경우, 실제 숙박을 자체적으로 해결한 경우 등에 따른 결과이다. ‘
특히 새터비에서 맥주비와 안주비를 감한 금액만을 수납한 경우는 수납 방식 변화에 따른 오해에서 생긴 일이다. 기존에는 새터비를 총학생회 계좌로 일괄 수납하였으나, 올해는 업무 편의를 위해 과 차원에서 새터비를 걷고 이를 확운위 계좌에 이차 수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렇게 걷힌 새터비는 새터참가자의 숙박비와 식비로 사용된다. 또한 과별 뒤풀이의 맥주비와 안주비의 경우, 새터비와는 별도로 과 차원에서 학회비 등으로 충당한다. 그런데 재정 상의 이유로 이를 충당할 수 없던 일부 과에서는 필요한 만큼의 맥주비와 안주비를 새터비에서 감한 뒤 나머지 금액만을 수납했다는 것이다. 이에 최승재 비대위원장은 “원래는 안 되는 것인데 저희가 공지를 잘못한 것도 있고 서로간의 판단에 오류가 있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러나 각 과별로 공지를 했고 이에 과내 반발이 없었을 경우 허용하는 것으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준위의 허용 여부와는 별개로, 새터비를 과 차원에서 자율 조정해 맥주비와 안주비로 사용할 경우 그렇지 않은 타 과와의 형평성이 문제가 된다. 또한 새터비 만큼만의 숙박이 제공되기 때문에 돈을 내고도 불편한 숙박을 해야 하는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최승재 비대위원장은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한 통장으로 걷거나 과별로 한 명씩 감시하는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한 통장으로 걷더라도 그 과에서 임의로 막아서 걷을 수도 있는 것이고, 일일이 지켜보기엔 인력 문제도 있고 뒤풀이를 얼마나 오래할지 모른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 다사다난했던 뒤풀이
과별 뒤풀이의 경우 음주가 동반되기 때문에 특히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이에 새준위에서는 각 관별로 1명의 실무단을 배치하고 학생회실에 상비약을 배치해 놓는 등 사고에 대비했다.
그러나 그 후 청람광장에는 이불이 없어 추웠다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사도교육원 측은 이불 지급 예정인원인 900명보다 더 많은 960장의 이불을 지급했었다. 다만 이불을 일층에 배치하고 자체적으로 가져가도록 하였는데, 일부 학우들이 정해진 인원보다 더 많은 양의 이불을 가져간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생물교육과의 경우 복도에 이불을 깔고 뒤풀이를 진행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최태림(생물교육·12) 생물교육과 학회장은 "(새터신청자) 수만큼의 이불만을 가져갔고 그 중 일부를 바닥에 깐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조교는 “앞으로 이불 배부는 열쇠와 함께 개별 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일부 과에서는 음주 중 창문을 깨거나, 뒷정리를 하지 않고 가는 등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이에 김정민 조교는 학우들에게 “대학생이 된다는 새내기의 들뜬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학생의 본분을 벗어난 음주행위나 일탈행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새내기들이 자중자애 할 수 있게 재학생 선배들이 지도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부탁했다.
◇ 새터에 대한 긍정적 반응
이번 새터는 재학생과 새내기 모두 대체로 즐거웠다는 반응이다. 새내기인 최은지(생물교육·14) 학우는 “새터가 정말 재밌었다. 공동체 프로그램은 재밌기도 한데 재미있다기 보단 뜻깊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장현(지리교육·13) 학우도 "동아리들이 열심히 준비한 것 같아서 보기 좋았고 새내기들도 즐거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승재 비대위원장은 “새내기 장기자랑 때 전반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무대 뒤에서 다같이 준비하고 끝나고도 잘 끝냈다, 잘했다 그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만족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