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호] 이용대의 파트너

2015-02-03     장예슬(체육교육13)

발행: 2013. 11. 25.

  우리는 2008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이용대-이효정 선수의 환상적인 플레이와 수많은 여심을 흔들었던 이용대의 윙크 세레모니를 기억한다.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가 주로 출전하는 남자복식. 과연 그의 파트너는 누구일까?

  이용대의 첫 남자복식 파트너는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함께 동메달을 따낸 정재성 선수다. 사실 정재성은 이용대의 이름에 가려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배드민턴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이름만 들어도 소리를 지를 정도. 정재성은 168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파워와 스매싱을 자랑하는 선수이다. 우리는 보통 이용대-정재성 이렇게 부르지만 어쩌면 정재성-이용대가 맞다. 그 당시 최고의 선수였던 정재성 선수가 자신의 파트너로 신인인 이용대를 고른 것이기 때문이다. 강력한 스매싱과 후위플레이 위주의 정재성에게 실수없이 안정적인 네트플레이를 구사하는 이용대는 환상의 짝이였다. 둘은 파트너가 되자마자 7일만에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였고, 그렇게 그들은 남자복식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2012런던올림픽에서는 부상투혼 속에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2006년부터 호흡을 맞춰왔던 그들은 7년이란 긴 시간동안 대한민국 남자복식의 간판을 책임졌다. 2012 런던올림픽 이후 정재성 선수는 은퇴를 하였고 이용대에겐 새로운 복식파트너가 필요했다.
  그 후 이용대는 자신보다 한 살 많은 고성현(김천시청) 선수와 새로운 조를 이루어 남자복식 경기에 출전한다. 그들은 빠르게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다. 코리아 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서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그들은 남자복식 1위를 지키고 있던 마티아스보에-카르스텐 모겐센(덴마크) 조를 끌어 내리고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빠른속도로 정상에 올랐지만 올해 중반 이후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우승을 놓치며 부진했다. 사실 경기를 보면서 이용대-고성현의 플레이에 조금 아쉬운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다. 고성현의 훤칠한 체격과 파워풀한 스메싱에 홀딱 반한 나였지만(고성현의 스매싱은 약 300~310km라고 한다), 수비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중요한 순간에 종종 미스를 내던 그의 경향은 이용대와 시너지효과를 내지 않는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코치들의 심의 끝에 이용대는 새로운 파트너인 유연성(군국체육부대) 선수와 새 조를 이룬다. 유연성은 고성현같은 파워히터는 아니지만 강력한 수비력과 침착한 경기력을 가진 선수이다. 이용대-유연성. 그들의 활약이 처음부터 매섭다. 코리아 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우승, 덴마크 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우승, 중국 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우승! 팀결성 2달만에 2013년 5대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대회 중 무려 3개 대회나 우승을 거머쥔 이용대-유연성 선수는 대한민국 배드민턴 남자복식 정상에 올라섰다. 이용대 -유연성은 파트너가 된 후 경기에서 공격력은 죽었지만 수비력, 플레이 안정성, 드라이브 공방, 전위 플레이 모두 향상된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관중들도 경기를 보며 두 선수의 플레이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그들의 남자복식 세계랭킹은 57위이다. 하지만 1위를 향한 그들의 질주는 현재진행형이다.
  정재성, 고성현, 그리고 유연성. 어느 선수와 파트너를 해도 금방 적응하고 매번 최고의 성적을 내주는 이용대. 외국의 팬들도 이용대 선수는 세계최고의 복식전문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국가대표 코치들이 지어준 이용대의 별명이 있다. 바로 ‘연습벌레’. 그의 후광이 빛나는 모습 뒤엔 엄청난 노력이 숨겨져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연습벌레’는 현재 우리나라 배드민턴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것. 앞으로도 유연성 선수와 함께 세계 배드민턴을 제패하는 그날을 기다리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