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호] 지식기반 사회, 성인학습 중요성 증가해

인문학 교육·소외계층을 위한 교육 필요

2015-06-25     박민지 기자

교육과학기술부가 한국교육개발원에 위탁해 조사한 ‘2012년 국가 평생교육통계조사(이하 통계조사)’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35.6%로 2011년에 비해 3.2% 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2011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평생교육시설 현황은 약 50%,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약 80%, 학습자수는 약 180%가 증가하는 등 평생학습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평생학습은 성인학습의 실천에서 시작됐다. 학습이 시험 혹은 승진을 위한 성취의 수단이 되어버린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수동적 학습이 아닌 능동적 학습만이 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줄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참여율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아동’이 아닌 ‘성인’이 학습 대상
성인학습의 가장 큰 특징은 학습을 받는 대상이 ‘성인’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쉽게 학습의 대상을 ‘아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성인학습의 학습 대상은 기존 학습의 최종모델이었던 ‘성인’이다. 완전한 존재여야 할 성인이 ‘발달 중인 존재’를 의미하게 되면서 기존의 학습자에 대한 개념이 변화하게 됐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정민승 교수는 “우리나라는 학습대상에 대한 왜곡된 개념으로 인해 성인학습의 자율성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사회가 나날이 발전하면서 성인학습에 대한 중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민승 교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누구나 배우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사람들이 자기 삶에서 주인의식을 갖고 행동하기 위해서 성인학습이 필요하고, 또한 중요하다”고 답했다.

◇ 지원이 필요한 우리나라의 성인학습
미국의 경우 평생교육은 주정부와 다양한 기관 및 학계가 연계하여 진행되고 있다. 특히 평생교육 사업의 예산이 교육부 전체 예산의 10.51%를 차지하고 있는 점은 평생교육이 그만큼 비중이 큰 사업임을 뜻한다.
영국의 경우 학교교육에 대해서는 지역교육청으로 위임하여 간접적으로 관리하는 반면, 평생교육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직접 관리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성인학습을 장려하기 위해 사이버학습과 재정지원을 통해 근로자의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개인학습 구좌제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통계조사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서울 및 광역시 거주자가 농어촌 거주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성인학습자 대부분이 학력보완 또는 직업능력 향상을 위해 수강하는 경우가 많아 전반적으로 직업능력 향상과 문화예술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대해 정민승 교수는 “우리나라 성인학습은 직업교육 쪽이 발달해 있고,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라며, “인문학 교육과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교사도 지속적인 성인학습 필요해
우리나라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2007년 기준 35.6%로 OECD 평균인 40.4%보다 4.8% 낮았다. 통계 조사에 따르면 평생학습에 참여하지 못 하는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가족부양 책임 때문)’가 75.9%로 가장 많았고, ‘근무시간과 겹쳐서(31.7%)’, ‘가까운 거리에 교육 기관이 없어서(15.5%)’가 그 다음을 차지했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권대봉 교수는 “이뿐 아니라 근로자의 학습권 보장 미흡과 인문교양학습과 직무기술학습의 불균형 또한 성인학습 발전의 장애물이다”라고 덧붙였다.
정민승 교수는 “교사 또한 자기개발의 차원에서 성인학습을 해야 한다. 자신이 학습하지 않으면 누구도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이다. 발전하지 않는 교사는 학교의 ‘직원’이 되어버린다”며 교사의 성인학습 또한 중요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