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호/Parkollage] 동국·서울·삼육대학교
발행: 2013. 11. 25.
우리학교 학생들은 보통 기숙사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메뉴는 매 끼마다 한 가지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학생 개개인의 취향을 고려할 수 없다. 반면 몇몇 타 대학교에서 학생들은 직접 메뉴를 선택하여 먹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동국대학교, 서울대학교는 식단메뉴로 채식 뷔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는 불교재단이 설립한 학교로, 학내에서도 스님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재단의 특성상 스님들을 위한 채식 뷔페를 열게 되었다. 스님뿐 아니라 교직원과 학생들까지 이용할 수 있다. 콩까스, 마파두부, 콩햄하이라이스, 야채춘권, 버섯탕수 등 채식을 처음 접해보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들로 구성돼있다. 하지만 다른 메뉴보다 두 배정도 비싼 7000원정도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잘 이용하지 않는 실정이다. 또한 실제로 한 학생은 “교직원 식당 옆에 채식 뷔페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언급했다.
서울대학교(이하 서울대)에도 채식뷔페를 운영하는 학생식당이 있다. 채식의 종류는 10가지 정도로 매일 다르고, 가격은 6000원이다. 통계를 통해서 메뉴 선호도를 반영하기 때문에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스파게티, 청국장 볶음밥 등 퓨전 요리들이 준비돼있다. 하지만 동국대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은 채식 뷔페를 잘 이용하지는 않는 편이다. 박지원(사회과학대·13) 학생은 “가격이 다른 학식 메뉴보다 비싸다”며 “채식 뷔페에서도 맛있는 메뉴가 나올 때는 가끔씩 찾는다”고 말했다.
삼육대학교(이하 삼육대)도 채식위주의 식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동국대나 서울대와 다른 점은 학생들이 채식 식단을 고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학교처럼 일괄적으로 제공되는 식단이 채식이라는 것이다. 식단 자체가 채식이기 때문에 따로 학생식당 앞에 채식식당 혹은 채식 뷔페라는 이름이 붙지 않는다. 삼육대가 채식 식단을 제공하는 이유는 동국대와 마찬가지로 종교적인 이유다. 삼육대는 제칠일안식일재림교 재단이 설립한 학교로서 보수적인 규율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채식 식단을 고집한다. 이에 박찬희(경영학과·08) 학생은 “고기와 조미료를 넣지 않기 때문에 맛이 떨어져 자연스럽게 학교 밖의 음식점을 찾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싼 가격에 몸에 좋은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 점은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