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8호] 우리 사회 속 탈북 학생을 위한 교육

2015-05-27     박성희 기자

 1945년 분단 이후 우리 사회에는 적지 않은 수의 북한 이탈 주민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1990년대 중․후반 북한 사회가 국제적 고립과 자연재해로 수백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고난의 행군’ 시를 겪은 뒤 꾸준히 증가했으며, 통일부에 따르 면 현재(2015년 3월 기준 추산) 우리 사회에는 27,810명에 달하는 북한이탈주민이 함께 살아간다.
 이들 가운데 포함된 청소년기의 학생들은 우리 사회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부가 지난해 초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탈북학생 통계’ 조사에 따르면, 북한 이탈 학생(이하 탈북학생)들의 수는 총 2,183명으로 ▲ 초등학교 1,128명 ▲중학교 684명 ▲고등학교 371명이 우리 사회에서 교육받고 있다. 이는 2013년(2,022명)에 비해 161명 이 증가한 것으로, 탈북학생의 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늘고 있 는 추세이다.
 교육부는 이와 같은 통계 조사결과를 토대로 매년 ‘탈북학생 교육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탈북학생이 우리 사회의 통합된 일원으로 적응․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통일 미래의 맞춤형 인재로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올해 ‘2015년 탈북 학생 교육지원 계획’은 ▲중국 등 제3국 출생 탈북학생의 입 국초기 한국어 교육 강화 ▲탈북학생을 위한 교사 1:1 멘토 링 확대 ▲탈북학생의 마이스터고․특성화고 특별입학전형기회 확대 ▲탈북학생용 표준(보충)교재 개발 및 보급 등을 그 내용으로 한다. 교육부는 이외에도 탈북학생 밀집학교 특별반 운영 등 탈북학생 교육 내실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 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교육지원 계획 아래, 탈북학생들은 입국 후 3개월가 량의 조사를 받은 뒤 기초학습 및 초기적응 교육을 위해 하나 원에서 3개월간의 입국초기교육을 받게 된다. 유․초등학생의 경우 경기도 안성시의 삼죽초등학교에서, 중․고등학생의 경우 하나원 내 하나둘학교에서 입국초기교육을 담당한다. 이후 하나둘학교의 중등교육 대상자들은 한겨레중․고등학교(이 하 한겨레학교)에서 6개월 또는 1년 정도 학업보충․사회적응 교육 등의 전환기교육을 받고 정착지의 일반 중․고등학교로 전․편입하게 되며, 유․초등교육 대상자들은 전환기교육 없이 바로 일반 초등학교로 옮겨 정착기교육을 받게 된다.
 한겨레학교의 경우 전환기교육뿐 아니라 일반 중․고등학교에서 학업을 진행하던 도중 학교에 대한 부적응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의 역할을 겸행하기도 한다. 2006년 탈북학생들을 위해 경기도 안성시에 개교한 한겨레학교는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로,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정규학교이다. 중학교 4개 학급․고등학교 6개 학급으로 구성된 한겨레학교는 정규학교로서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탈북학생들이 한국에 온 뒤 정착지의 일반학교로 옮기기 전 전환기학교의 기능을 하게 된다. 이에 한겨레학교는 탈북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심리․정서적 안정 프로그램과 신체적 건강을 위한 결핵․간염 치료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또 한 사회적응 및 직업교육을 위한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에 탈북학생들이 적응하는 문제에 대해 한겨레학교 신호래 교감은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다양하다. 그나마 북한에서 교육을 받고 온 학생들은 잘 적응하는 편이지만, 무학(無學)인 경우나 가정.학교에서 돌 봄이 부족한 학생들은 적응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더불어 신 교감은 우리 사회의 탈북학생 교육에 대해 “우리 사회의 수용성이 아쉽다. 자유를 찾아 한국에 온 탈북청소년들이 일반 학교에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 일반학교에 다니고 있는 탈북학생의 60% 정도는 (우리 사회가 이들을 받아들이지 못해) 탈북학생임을 밝히길 원치 않는다. 이들이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국민적 성숙이 필요하다”며 아쉬움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