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호] 후원 제품 구매를 통한 새로운 기부 문화
'공감'을 통해 강력한 메시지 전달해
발행: 2013. 11. 25.
요즘 학생들이 차고 다니는 고무 소재의 팔찌를 자세히 보면 대부분 후원 제품인 경우가 많다. 이 팔찌들은 굿네이버스, 비프렌드, 희움 등의 단체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인데, 후원 제품의 판매를 통해 그 수익금을 각각 빈곤 및 결식아동 지원, 우물 개발, 위안부 문제의 공론화를 위해 쓰고 있다. 그 중 ‘희움’은 우리나라 위안부를 위해 나눔의 집, 시민단체와 함께 협력하여 런칭된 브랜드다. 다양한 제품의 출시와 더불어 전 연령층의 관심도 받고 있어 후원 제품을 통한 사회문제의 홍보와 문제해결을 위한 재정 마련이 가능함을 드러냈다.
◇ 희망을 꽃피움
희움은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로 ‘희망을 꽃피움’의 줄임말이다.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기존 NGO의 구조적 한계에서 벗어나 ‘윤리적 소비를 통한 이슈전달, 재정적 자립을 통한 사회적 기업 요건의 충족, 위안부 이슈 전달을 위한 콘텐츠 개발 재원의 마련’을 위해 고려대학교 경영동아리 ‘Entus 블루밍팀’과 함께 브랜드를 런칭하게 됐다.
현재 희움에서는 의식팔찌와 할머니들의 압화작품을 활용한 파우치, 가방, 엽서 그리고 직접 쓰신 책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모임 사업부 미소 희움사업국장은 “압화작품을 활용한 제품들은 지난 2010년 돌아가신 일본군 위안부 김순악, 심달연 할머니 2분께서 생전에 정서심리치료로 진행했던 원예치료를 통해 만든 것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다. 젊은 디자이너의 재능기부를 통해 제품으로 만들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 후원제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
파우치나 가방과 같은 실용적인 제품의 판매와 돌아가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2분의 압화작품을 모티브로 제품을 제작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소 희움사업국장은 “구매 연령대가 다양하지만 주 구매층은 청소년이다. 특히 의식팔찌에 대한 구매율이 높은데, 팔찌를 착용함으로써 위안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큰 감동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구매를 주최하거나 스스로 할머니 문제를 알리려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겠다는 연락이 오기도 한다”며 후원제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움을 언급했다.
제품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위안부 문제의 홍보와 관련 콘텐츠의 개발, 사회적 기업으로서 노무비 마련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미소 희움사업국장은 “현재 수익금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후원제품을 통한 새로운 기부 문화
후원제품 구매를 통한 기부는 기존의 금전적인 직접 기부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참여가 가능하고, 선뜻 기부 문화에 동참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여 공감대를 얻고 있다. 후원단체를 찾아 자신이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고, 이를 통해 기부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미소 희움사업국장은 “의미 있는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들을 통해 주변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하며 “현재 제품구입을 통한 참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직접 후원과 균형을 맞추면 좋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 기부를 통해 문제에도 관심 갖길
희움은 기존 사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내년 3월 경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미소 희움사업국장은 “후원제품 판매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 같다. 제품의 구매를 통해서든,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직접적 활동이든 자신의 위치와 현실에서 함께 문제를 나눠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