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8호] 1인 미디어, PC를 넘어 브라운관까지

발전하지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에 주의해야

2015-05-26     박소연 기자

음식점을 가기 전 맛집 블로그를 통해 맛있는 식당을 찾아보고,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화장하는 방법을 배우고,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방송 진행자가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본다. 이런 모습들은 1인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1인 미디어란 개인이 자신의 개성을 살린 콘텐츠를 제작한 것으로, 블로그‧유튜브 채널‧인터넷 개인 방송 등이 그 예이다.

◇ 1인 미디어 발달 배경
1인 미디어가 처음 나타났을 때 가장 보편적인 형태는 블로그와 인터넷 개인 방송이었다. 블로거들은 블로그를 통해 ▲맛집 소개 ▲여행후기 ▲생활의 지혜 ▲요리 방법과 노하우 등을 공유한다. 인터넷 개인 방송도 ▲먹는 방송 ▲요리 방송 ▲게임 방송 ▲라디오 방송 등 블로그와 마찬가지로 주제가 다양하다. 다양한 주제의 블로그와 인터넷 개인 방송은 이후 다채로운 콘텐츠로 발달하는 기반이 됐다.
초고속 인터넷과 무선 인터넷이 발달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보급되면서 사람들은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1인 미디어를 접할 수 있다. 이에 1인 미디어의 형태는 더욱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다른 1인 미디어와 결합할 수 있게 됐다. 유튜브는 전 세계 소비자와 쉽게 만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점을 이용해 블로거들의 경우 블로그에 올린 글을 영상으로, 인터넷 방송 진행자들은 본인이 방송한 부분 중 재밌는 부분을 편집해서 유튜브에 올린다. 이런 과정을 통해 1인 미디어 생산자들은 본인을 홍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 1인 미디어의 흑과 백
1인 미디어는 여러 장단점을 가진다. 가장 대표적인 장점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1인 미디어는 각자의 개성을 반영해 완성한 개인의 창작물이기 때문에 같은 콘셉트라 할지라도 생산자에 따라 다양한 결과물이 나온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본인의 취향에 따라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하면 된다.
다음은 생산자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생산자들은 주제나 표현 등을 틀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따라서 1인 미디어 생산자들은 다른 미디어에 비해 보다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고 주제를 폭 넓게 다룰 수 있다.
1인 미디어는 소비자의 수가 많을수록 광고 요청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소비자의 수가 중요하다. 생산자는 더 많은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게 되는데 일부 자극적인 콘텐츠는 선정적‧폭력적‧비인간적으로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나 외부의 자극에 민감한 청소년들은 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이외에도 무분별한 광고와 협찬으로 인한 상업적인 문제도 제기된다. 인기가 많은 1인 미디어 생산자에게는 다수의 광고요청이 들어온다. 이때, 생산자가 광고에 치중한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생산자의 개성은 사라지고 만다. 1인 미디어의 큰 장점이자 소비자들이 열광했던 그의 개성을 잃은 콘텐츠는 곧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 십상이다.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는 박진희(광명‧22) 씨는 “광고는 가끔 받지만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블로거의 개성있는 공간이 다 광고로 덮여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고를 하는 블로거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유명해지면 자주 글을 올려야하고 그러다보면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비용을 사비로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 1인 미디어, 뭉치고 키우고
1인 미디어가 발전하고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 방송인들을 지원해 광고 수익을 나눠가지는 MCN(Multi Channel Network)이 생겼다. ▲유튜브와 판도라 TV 같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아프리카 TV와 같은 인터넷 방송 사이트 ▲CJ E&M에서 2013년부터 시작한 DIA TV가 그 예시이다. DIA TV는 ▲게임 ▲음악 ▲뷰티 ▲요리 ▲다이어트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제작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광고주와 연결시켜주는 일뿐만 아니라 파트너들의 글로벌 진출을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는 특징이 있다.
1인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인기 인터넷 방송 진행자 ‘대도서관’은 1인 미디어 법인을 설립할 계획을 갖게 됐다. 그는 1인 미디어 법인을 설립하여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 PD와 영상PD 등 디지털 콘텐츠 전문 인력을 고용하고, 후배 양성을 위해 대도서관이 영향력 있는 콘텐츠 창작자로 성장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달할 계획이다.

1인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이를 표방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도 생겼다. 1인 미디어가 브라운관까지 진출한 것이다. 이렇듯 1인 미디어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이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1인 미디어를 접하게 됐다. 이에 대해 이예찬(교육학‧15) 학우는 “1인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초등학생도 쉽게 접할 수 있으므로 1인 미디어 생산자는 콘텐츠 제작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라며 1인 미디어 발전으로 우려되는 문제에 대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