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호] 세월호 1주기 추모 캠페인 열려

2015-05-19     하주현 기자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우리학교 인문과학관 앞 잔디밭에서 총학생회 주최 하에 세월호 희생자 추모 캠페인이 열렸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캠페인이 진행됐고 마지막 날인 17일까지 총 500여 명이 참여했다. 캠페인은 민주나무(혹은 희망의 나무)에 추모의 메시지를 담은 노란 리본을 각자가 묶어 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민주나무에서 캠페인이 진행된 이유는 이 나무가 극복과 희망을 상징하기 때문이다.(347호 참조-2012.11.5) 1985년 개교기념식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심은 기념 식수를 4년 후인 1989년, 학생들이 5공 단절의 의미로 뽑아버리려 했으나 한 교수가 이에 반대해 결국 시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나 땅 밑에 수맥이 자리 잡고 있던 느티나무는 얼마안가 시들어버렸고 이후 학생들은 인문과학관 앞에 ‘희망의 나무’라는 이름의 느티나무를 심었다.
이슬기(교육학·13) 총학생회장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된 학생들과 일반인들을 추모하고,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보기 위해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며 캠페인의 취지를 밝혔다. 학우들의 반응에 대해 “세월호 인양이나 특별법 폐지와 같은 구호 없이 추모에만 뜻을 맞춰 진행했기 때문에 반응이 괜찮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행사에는 우리학교 학우들은 물론 ▲교직원 ▲강사 ▲부설고학생 ▲동네 주민 등 학내 구성원 뿐 아니라 외부인들도 다양하게 참여했다. 박주연(역사교육·11)학우는 “민주나무에 노란 리본이 달려 있는 것을 보고 캠페인이 진행 중인 것을 알고 참여하게 됐다. 세월호 참사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과서 개발 관련 일로 학교를 찾은 유경희 씨는 “할 말이 없다. 미개한 나라가 아닌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는 것 아니냐. 한 명도 못 구하리란 생각은 못했고, 가슴이 아플 뿐이다”라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리본은 지난 21일 수거되었고, 이슬기 총학생회장이 이를 “교원대에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사람들”이란 이름으로 직접 유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