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7호] 총학생회 출범 6달째, 상반기 공약 및 활동 점검

화장실편지와 교육활동 진행 긍정적인 반응 이끌어

2015-05-12     최수아 기자
▲ 지난 6일, 융합관 204호에서 교육현안 세미나가 열렸다.

  우리학교 제28대 총학생회 ‘반올림’(이하 총학)이 출범한 지 6달째에 접어들었다. 반올림 선거운동본부는 작년 11월 18일‧19일에 진행된 총학생회 선거에 단일 후보로 출마했으며, 재적 인원 중 58.59%의 투표율과 선거 참여자 96.37%의 찬성으로 이슬기(교육학‧13) 총학생회장과 현유정(환경교육‧13) 부총학생회장이 당선됐다(한국교원대신문 374호 참조-2014.12.1.).
  한국교원대학교 총학생회칙 제6조 제38항에 따르면 총학생회장단의 임기는 매 학년도 12월 1일부터 다음해 11월 30일까지로, 이번 총학의 임기는 지난 해 12월 1일부터 올해 11월 30일까지이다. 총학은 지난 3월 11일 상반기 학생총회를 열어 총노선 및 중앙집행국의 체계를 승인받았으며 이에 회장단 아래 ▲사무국 ▲기획국 ▲교육국 ▲홍보국 총 네 국으로 나눠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총 열두 달의 임기 중 여섯 달째에 접어들어 임기의 절반을 목전에 둔 현 시점에서 총학이 내세웠던 공약의 이행 여부와 활동 상황을 점검해 봤다.

 

◇ 진행 시 어려움이 있거나 지연‧폐기된 공약
  예년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규찰대 사업의 경우 학우들의 참여가 저조하다. 총학에 따르면 일일 규찰대 할당 인원인 12명 중 평균적으로 참여하는 인원은 5-6명이며 가장 적은 인원이 참석한 경우는 4명이다. 몇 차례는 여자 학우들로만 구성된 규찰대가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규찰대는 학과별로 희망자를 신청 받은 뒤 무작위로 각 날짜에 배정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불참 시 제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조정재(역사교육‧11) 학우는 “규찰대를 하는 사람들끼리 떠들면서 돌아다니다 보니 주위를 제대로 살핀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실효성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며 규찰대 운영에 대한 회의를 밝혔다.
  위키백과 방식을 본떠 고안된 청람백과사전 웹사업은 다소 지연될 예정이다. 총학은 청람백과사전 전담팀을 꾸려 기초 정보를 작성하고 있으나 새로운 도메인을 지급받기 위한 정리‧심사 작업이 늦어짐에 따라 당초 예정했던 4월에 사이트를 오픈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대해 이슬기 총학생회장은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데다 여러 사업이 겹쳐 청람백과사전 사업 진행이 미뤄져 죄송하게 생각한다. 방학 때 오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학생회 사무실을 개방해 학우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은 폐기됐다. 이슬기 총학생회장은 “애초에 학생회관에서 총학이 배정받은 사무실이 넓었고 이에 공간이 충분했기 때문에 40% 정도 여유를 두어 학우들이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할 예정이었으나, 선거기간에 보다 좁은 공간으로 사무실 이전이 결정됐기 때문에 실현할 수 없게 됐다”며 공약을 폐기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 공약에 대한 학우들의 체감과 최근 진행한 사업
  생활관 식당에 출입하는 임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총학이 진행한 사업 중 학우들의 체감도가 가장 높은 사업은 화장실 편지 및 SNS 운영 그리고 교육현장활동이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페이스북을 하지 않기 때문에 SNS 운영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지만 화장실 편지는 자주 접한다. 총학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가시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교육활동 진행에 긍정적인 반응을 표하는 학우들도 있었다. 총학이 출범한 이후, 지난 동계방학 때 총5개 학교에서 6개의 교육활동이 진행됐으며 이번 하계방학 역시 120여 명의 학우가 6개의 교육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한국교원대신문 376호 참고-2015.4.27.). 지난 동계방학 때 금산고등학교 2주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한나(기술교육‧14) 학우는 “아이들을 통해 오히려 나 자신이 많이 배우게 됐다. 교사라는 직업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는 의견을 밝혔으며. 하계 교육활동에 참여할 예정인 전수지(체육교육‧13) 학우 역시 “교육적으로 소외받는 학생들에게 기회의 폭을 넓혀주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점이 좋다”며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총학 이상윤(교육학‧14) 교육국장은 "학우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줘 기획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며 활동에 참여한 학우들이 뿌듯함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알려왔다.
  지난 6일에는 융합과학관 204호에서 총학의 공약 중 하나였던 교육현안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약 두 시간 동안 대학교육연구소 황희란 연구원의 주도 하에 대학 구조조정과 학과 통폐합을 주제로 진행됐다. 세미나에 자리한 15명의 학우는 황 연구원의 강연을 들은 뒤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문했다. 세미나에 참여한 김종주(교육학‧12) 학우는 “학우들의 참여가 부진해 아쉬웠으나 대학 구조조정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으며, 임은서(초등교육‧13) 학우는 “강연이 끝난 뒤 참가자들과 소감을 나누는 시간이 더 길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선애(교육학‧13) 학우는 “대학본부와의 소통을 확장시키겠다는 공약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이슬기 총학생회장은 “학생회관 이용 시간 연장과 같은 것도 소통 확장의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 학생총회에서 건의된 사안을 대학본부와 협의해 그 필요를 주장했고 실현시켰다. 인근 학교로 실습을 나가는 학우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학사관리과와 면담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획‧준비 중인 공약 및 기타 활동
  총학은 학내‧외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낡은 가로등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학외 가로등은 학교 관할이 아니기 때문에 상태를 확인한 뒤 시청 등에 건의할 예정이다. 또한 행사 참여기획단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구현해 이번 대동제부터 일반 학우들을 대상으로 참여기획단을 모집했다.
  대학평의원회 설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 중이다. 현재 총학은 대학평의원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임기 말까지 보고서를 완성할 계획으로,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대학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이슬기 총학생회장은 “일단 추진을 시작하되 후대에서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논리를 세우는 데 중점을 맞추고 있다. 여력이 된다면 학칙 개정안 발의까지도 끌어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지난 6일에 진행된 세미나에 이어 이번달 말에 예비교사 워크숍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 사람의 강연을 들은 뒤 질의응답을 진행했던 교육현안 세미나에 비해 워크숍에서는 참여자가 중심이 된다. 사도교육원 상담부와 연계해 현직 교사들과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될 계획이다.
  그 외에도 총학은 학내에 국제구호개발 NGO인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모자 뜨기 캠페인 부스를 설치해 학우들이 봉사 시간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매년 진행하는 학교잠바 사업의 경우 사전에 학우들의 의견을 조사한 뒤 기존과 다른 업체에 캐시미어 재질로 제작을 의뢰했다.

  총학의 상반기 활동에 대해 학우들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사실 화장실 쪽지를 제외하면 작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와 올해 총학생회 체제가 다른 점이 무엇인지 체감되진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슬기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는 비대위와 달리 투표를 통해 정당성을 획득했기 때문에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이 더 크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바로 체감할 수 있게 되는 건 아니며 13년도와 올해를 비교해 볼 때 확실한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