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7호/Parkollege] 미국대학문화

2015-05-12     박지란 기자

 우리나라를 벗어나 북아메리카의 대학문화를 살펴보자. 북아메리카의 대학은 그 수가 한국의 대학보다 많아 각 대학마다 그 특성이 다양해 통틀어 말하기 어렵다. 다만 공통된 북아메리카대학의 특징이 한국대학의 공통된 특징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먼저 대부분의 북아메리카 대학은 semester제도를 써서 가을학기와 봄학기로 나뉜다. 1/4을 뜻하는 quarter 제도를 사용하는 몇몇의 학교들은 학기가 4개로 나누어 열린다. 반면에 한국학교는 초·중·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대학교까지도 3월에서 6월까지인 1학기와 9월에서 12월까지인 2학기로 나누어 학기가 진행된다. 이에 미국에서 Grinell college를 다니는 이도이 학생은 “미국에서 가을학기는 9월부터 12월까지고, 봄학기는 1월부터 5월 중순에 열린다”며 한국 대학과의 학기제도의가 다른 점을 밝혔다.
 북아메리카와 한국 대학문화는 캠퍼스 생활에서도 차이점을 보인다. 우리학교는 곳곳에 “선생님 학내 음주는 앙대요” 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등의 공공 이용 장소에서 주류 판매 및 음주가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재입법하려고 하는 등 국내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음주를 막는 분위기가 강하다. 반면에 북아메리카 대학 내에는 펍(술을 파는 가게)이 많다. 또한 학교에서 주최하는 클럽 행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로 교환학생으로 간 이상은(연세대학교 행정학과·13) 학생은 “시내와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학교 내에서 술을 파는 곳이 많은 등 학교 내에 음주 문화가 잘 형성돼 있어 놀랐다”고 밝혔다.
 기숙사 문화도 한국 대학과 많이 다르다. 관이 여러 개 있더라도 기숙사의 구조가 비슷한 한국 대학의 기숙사와 다르게 북아메리카에서는 관마다 시설 및 구조가 달라서 아파트 구조·주택 구조·빌라 구조의 기숙사를 선택하여 입사할 수 있다. 또한 북아메리카 대학 내에는 학생 식당이 많지만 외부 업체가 운영하는 까닭에 가격이 높아 기숙사 학생들은 잘 사먹지 않고, 직접 기숙사 내 부엌을 이용하여 식사를 해결한다. 이 때문에 2인실·3인실 등 한 방을 여럿이서 나눠 쓰는 한국과 달리 북아메리카의 기숙사는 독방을 쓰고 거실과 부엌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가 술을 팔고, 클럽 행사를 개최하는 등 한국의 대학보다 북아메리카의 대학은 자유로운 분위기가 만연하다. 또한 기숙사를 사용하는 학생들은 독방을 쓰고, 공용시설만 함께 이용하는 등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