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7호] 정보화 시대의 새로운 주역, 웹버족
웹버(Webver)족은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노인세대를 지칭하는 실버(Silver)의 합성어로, 정보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디지털 라이프를 즐기는 노년층이라는 뜻의 신조어다. 과거 인터넷을 사용하는 노년층을 지칭했던 노(老)티즌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디지털 시니어·스마트 시니어 등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이들은 정보화 시대에서 새롭게 떠오른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웹버족은 단순히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아는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각종 정보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블로그·카페·SNS 운영을 통해 웹상에서 세상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사이버 강의·학위취득 등으로 못다 이룬 자신의 꿈도 실현하고 있다. 이로써 노년층의 사회 재참여도도 높아지고 있다.
웹버족 정진현(서울·69) 씨는 여러 포털 사이트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2011년 오랜 병고를 털고 일어난 여행길에 마르고 비틀어졌음에도 청청한 잎을 피워내는 한 그루의 나무 분재를 보고 느낀 것이 있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다”고 블로그 운영 계기에 대해 언급하며 “블로그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소통하며 내가 아는 것을 나눌 수 있어 굉장히 좋다”며 블로그 활동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지난해 말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2014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60세 이상 노년층 인터넷 이용자수는 2009년 146만여 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294만 2천여 명으로 늘어났다. 웹버족이 5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급속도로 증가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태블릿 PC처럼 손가락으로 터치하거나 화면의 키보드로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등 컴퓨터 사용이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디지털 세상에 많은 관심이 있지만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노년층을 위해 이들에게 맞는 교육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