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7호] 다문화 사회를 준비하는 우리들의 모습
꾸준한 관심 기울이고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국어가 서툰 인도음식점 주인, 한 식탁에 놓인 두 나라의 음식은 더 이상 미국과 같은 다인종 국가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이런 모습은 최근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에도 나타난다. 오늘날처럼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함께 한 지역적 공간에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를 다문화 사회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도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 속으로 진입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다문화 사회를 맞이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혼인을 위해 우리나라 국적으로 귀화한 외국인의 수는 ▲2012년 7만 6천여 명 ▲2013년 8만 4천여 명 ▲2014년 9만여 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다문화 가구 수는 ▲2009년 15만 4천여 가구에서 ▲2012년 26만 6천여 가구로 약 11만 2천여 가구가 증가했다. 다문화 가정 자녀 수 역시 ▲2012년 16만 8천여 명 ▲2013년 19만여 명 ▲2014년 20만여 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 다문화 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문화 가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늘어나고 있고 그 형태는 교육, 인식제고 콘텐츠, 다문화 축제 등으로 다양하다.
◇ 다문화 인식제고를 위한 중앙다문화교육센터의 노력
2012년에 생긴 중앙다문화교육센터는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 지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다문화 인식제고를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다문화교육 중점학교 운영 지원사업은 일반학생들의 다문화인식제고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다문화교육 중점학교 컨설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앙다문화교육센터는 다문화교육 담당교원 연수를 진행해 중점학교 담당자의 역량을 강화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중점학교 담당자는 보다 실효성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중앙다문화교육센터에서는 다문화 인식제고를 위한 다문화교육 콘텐츠 개발을 하고 있다. 일반인 다문화 인식제고 홍보 사업을 통해 일반인의 다문화 인식제고를 위한 영상 매체 개발 및 미디어 홍보를 한다. 그리고 교과연계 다문화교육 지도자료(중등용)을 개발해 중학교 학생 다문화인식제고를 위한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을 만든다.
◇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를 통한 다문화 이해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서울시청 앞 광장‧무교동거리‧청계광장 시민청 일대에서 제19회 2015 지구촌 나눔 한마당이 열렸다. 이 축제는 국내 최대의 다문화축제로 ‘이틀간의 세계여행’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축제는 ▲지구촌 퍼레이드 ▲세계음식점 ▲뮤직카페 ▲세계문화체험 ▲해외도시전통공연 ▲세계 풍물전 ▲글로벌 토크콘서트 ▲지구촌 레시피 ▲해외공연단 전통문화 공연 교실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특별 이벤트로 ▲지구촌 영화 상영회 ▲스윙댄스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다.
세계음식점에서는 아프리카‧아시아‧유럽‧아메리카의 약 50개국이 참가해 각 국의 전통 음식을 판매했다.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음식들을 눈으로 보고 입으로 즐기며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다. 뮤직카페에서는 각 국 공연단별로 정해진 시간에 전통 공연을 선보였다.
세계문화체험에서 시민들은 각 국의 전통놀이, 의복, 전통공예 등 세계 어려 나라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가질 수 있었다. 시청에 놀러왔다가 우연히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는 최여재(안양‧9) 양은 “다른 나라의 전통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슬로바키아의 유리공예가 예쁘고 신기했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축제에 대해 신세은(서울‧40) 씨는 “아이들과 함께 지도에서만 봤던 나라들의 다양한 전통문화를 한 번에 체험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이유라(서울‧25) 씨는 “축제가 전체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은 산만한 느낌이다. 시청 안에 마련된 행사는 홍보 부족으로 시민들이 잘 찾아오지 않았다”라며 아쉬움을 밝혔다.